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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의 상처 vs. 마음의 상처

 

 

지금 나의 오른팔 뒷부분에는 피딱지가 앉아 있습니다. 이사를 와서 처음 갖게 된 드레스룸이라는 곳에서 옷을 갈아입다가 익숙하지 않은 공간에서 익숙하지 않은 행동을 하다가 몸이 기울어져 선반에 팔을 스치면서 살이 까이는 상처를 입었습니다. 처음에는 약간 쓰리고 피가 맺히더니 며칠이 지난 지금은 피딱지가 앉아있고 아프지도 않습니다. 또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면 피딱지마저 없어지고 새 살이 나와 그 자리를 메꿀 것입니다. 그러면 이런 상처가 언제 있었냐는 듯이 나의 몸은 회복될 것입니다.

 

우리 몸에는 피를 응고시키기도 하고 응고하지 않게도 하는 기전이 둘 다 있습니다. 몸 속에서 피가 흐르는 곳에는 혈전이 끼어서 혈관을 막으면 안 되니까 피가 응고되지 않게 하는 기전이 작동하고, 몸에 상처가 나서 피가 계속 흐르면 안 되니까 그때는 피가 응고되는 기전이 작동합니다. 혈액 응고에는 어떤 물질이 작용하고 응고를 방지하는 데에는 어떤 물질이 작용하는지는 굳이 모르더라도, 상처가 났을 때는 피가 응고하여 피딱지가 생기고 시간이 지나면 상처가 아문다는 것은 놀라운 생명 설계의 지혜입니다.

 

이렇듯 육체의 상처는 특별한 질병이 없는 한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시간이 지나면 아물고 회복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마음의 상처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어떤 경우는 시간이 지나면서 망각이라는 좋은 장치를 통하여 잊혀지고 기억에서 줄어들어 상처가 아무는 경우가 있는 반면, 어떤 경우는 시간이 지나면서 그것이 새록새록 생각나 우리의 마음을 더욱 자극하기도 합니다. 그것의 차이는 우리의 마음가짐인 것 같습니다. 내 마음 속에 상처의 원인을 용서하고자 하는 생각이 있다면 그것은 아물어지고, 용서하지 않는 마음이 있다면 더 커질 수도 있습니다.

 

물론 마음의 상처는 원인을 도려내고 제거해야 없어지기도 하지만, 상대방을 변화시키기보다는 내가 변화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완벽할 수 없고, 나도 완벽할 수 없기에 남을 탓하기보다는 나의 회복탄력성을 높이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상대방을 대할 때 나의 마음의 상처가 아물 수 있습니다. 그에 대한 본보기는 예수님에게서 찾을 수 있습니다. 아무 죄가 없으신 분이 나의 죄를 대신 지시고 십자가에 달리신 것은 나를 위함이었으며, 나 또한 그렇게 남을 용서하라는 본보기이십니다. 물론 적용은 각자에게 달려 있습니다.(2021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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