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의 부활
한 달간 아들이 있는 캐나다에 다녀와서 맨 먼저 한 집안일은 컴퓨터를 켜고 그동안 밀린 자료를 다운받고 정리하지 못한 홈페이지를 정리하는 일이었습니다.
하루 이틀 컴퓨터를 사용하다가 문제가 생겼습니다. 컴퓨터 스위치를 켜면 바로 초기화면이 나오지 않고 BIOS SETUP 화면이 나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전원 스위치를 몇 번 껐다가 켜니까 괜찮아지고 해서 몇 번은 그렇게 사용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아무리 전원 스위치를 껐다가 다시 켜도 정상 상태로 돌아오지 않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BIOS SETUP 메뉴를 훑어보고 이해될 만한 것들을 수정해 보고 해도 전혀 상태가 나아지지 않습니다.
이때 생각나는 것이 네이버에게 물어보자는 것입니다. 몇가지 제시하는 것들이 나오기는 하는데 이해하기 힘든 용어들이고 특별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다가 얼핏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었습니다. Main Board의 배터리를 교환하는 것입니다. 마침 이전에 사두었던 2032 배터리가 여분이 있고 해서 핸드폰 조명을 켜고 Main Board의 배터리를 찾아서 새것으로 교환하고 드디어 전원을 켜는 순간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갔습니다.
컴퓨터가 부팅이 안될 때는 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컴퓨터를 구입하고 5년이상 아마 7년 정도 사용했으니까 다시 구입을 해야 하나? 그러려면 단골로 가던 대구 엑스코 매장으로 차를 끌고 다녀와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고, 미처 백업하지 못한 C Drive의 자료들은 어떻게 하나? 등의 많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었습니다.
언젠가는 이런 생각도 했었습니다. 만약에 내 홈페이지가 또 다시 해킹을 당하여 시놀로지의 자료가 모두 날라가면 그때는 미련없이 홈페이지를 접고 그냥 자료없이 빈 마음으로 살자. 그동안 모아놓은 자료들은 다 잊어버리고 남은 삶은 그냥 가볍게 살아가자라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컴퓨터가 메인보드의 배터리 교환으로 다시 살아나니 자료들이 부활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내 삶의 부활에 대한 묵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컴퓨터가 배터리 하나로 다시 살아났듯이, 내 삶도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라는 배터리로 말미암아 다시 살아나 영생을 얻게 되었으니 이는 컴퓨터의 배터리처럼 시간이 지나면 다시 소모되는 그런 동력이 아니라 영원히 지속되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도입이 된 것입니다. 아직 육신의 부활을 겪지는 않았지만 영이 살아나고 혼이 영원히 죽지 아니하며 육신의 부활이 약속된 나는 그에 걸맞는 기쁨과 감사로 살아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주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며 그분을 영원토록 즐거워 하는 일상을 살아갑니다.(2024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