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 바늘귀
- 팀 켈러 “왕의 십자가” 중에서(pp. 194-196) -
(막 10:24-27) “제자들이 그 말씀에 놀라는지라 예수께서 다시 대답하여 이르시되 얘들아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25 낙타가 바늘귀로 나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쉬우니라 하시니 26 제자들이 매우 놀라 서로 말하되 그런즉 누가 구원을 얻을 수 있는가 하니 27 예수께서 그들을 보시며 이르시되 사람으로는 할 수 없으되 하나님으로는 그렇지 아니하니 하나님으로서는 다 하실 수 있느니라”
당시 문화는 부를 착한 행실의 결과로 보았다. 제자들은 착하게 살면 하나님이 재물을 복으로 주신다고 믿었다. 이것이 당시의 세계관이었다. 구약에 나오는 욥의 친구들도 이런 세계관을 품고 있었다.
하지만 부자 청년에게 하신 말씀을 보면 예수님은 이런 단순한 세계관을 취하지 않으셨다. 막대한 부는 꼭 착취의 결과가 아니다. 그렇다고 부가 곧 선행과 복의 증거인 것도 아니다.
예수님은 부 축적 자체에 대해 이데올로기적 편견을 갖고 계시지 않다. 예수님은 돈을 갖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고 말씀하시지 않았다. 그럼에도 예수님은 부자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보다도 어렵다고 말씀하신다. 나는 예수님의 말씀이 문자 그대로를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마찬가지로 부자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도 불가능하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부자라는 것 자체는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조건이 절대로 될 수 없다.)
하지만 오해해서는 안된다. 예수님은 부가 죄라고는 말씀하시지 않았다. 부자가 다 나쁜 것도 아니요 가난한 자가 다 착한 것도 아니다. 예수님은 모두가 죄인이지만 돈이 특히 죄를 보지 못하도록 만든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부의 한복판에서도 자신의 진정한 영적 상태를 보려면 반드시 하나님의 기적적이고도 은혜로운 개입이 있어야만 한다.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은 하나님의 기적과 은혜 없이는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