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의 6일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 중에 성경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이유 중의 한 가지는 교회에는 다니지만 예수님을 믿지 않기 때문이고, 또 다른 이유는 성경을 전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거기에는 진화론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이 분명합니다. 성경의 다른 부분은 믿을 수 있지만, 창조의 과정을 서술한 창세기 전반부(1장에서 11장까지)는 믿지 않는 사람들도 꽤 많이 있습니다. 혹시 믿지 않는 것은 아닐지라도 현대 과학과는 모순된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현대의 과학은 결코 완전하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과학의 법칙들이 밝혀지면 밝혀질수록 그것은 오히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 일점일획도 틀림이 없다는 것을 뒷받침 해줍니다.
태초에, 아직은 시간과 공간과 물질이 없던 때에, 하나님이 하늘과 땅, 즉 우주 공간과 지구를 창조하셨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말씀으로 창조하셨으므로 이것을 '無에서의 창조', 즉, 'creation ex nihilo'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 땅은 형태가 없고 비어 있었습니다(without form and void). 그러나 그것은 무질서하거나 혼란(chaos)한 상태는 아니었습니다.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다는 말은 우리말에서 직관적으로 느껴지는 것처럼 혼란스럽고 허무하다는 말이 결코 아닙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이 6일간의 창조사역 후에 그 지으신 모든 것을 보시고 심히 좋았다고 하셨는데, 어느 한 순간이라도 혼란한 상태가 있었다면 그것은 선하신 하나님의 의도와는 동떨어진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부분을 잘못 이해하여 하나님의 성품에 흠집을 내는 오류를 범하였습니다.
물질의 구성요소는 존재했지만 아직 활동하지는 못했으며 모든 것이 암흑뿐이었습니다. 이제 성령께서 최초의 우주에 에너지를 불어넣으심으로 하나님의 피조물에 형태와 생명을 주십니다. 즉, 하나님의 신이 무형의 수면에 운행(진동)하시므로 에너지가 흘러나와 우주를 채우기 시작합니다. 형태가 없던 지구는 아름다운 구체(球體)를 형성하게 되었고, 그 둘레의 물도 응집체가 되었습니다. 마치 계란 노른자 둘레에 흰자가 덮여 있듯이.
다음에는, 하나님이 '빛이 있으라'고 말씀하시므로 빛에너지가 주어졌습니다. 하나님이 그 빛과 어두움을 나누셔서 빛을 낮이라 부르시고 어두움을 밤이라 하셨습니다. 이것이 창조의 첫 번째 날입니다. 이제부터 낮과 밤이 반복적으로 교체됩니다. 태양이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지만 어느 한 곳에 빛의 근원이 있었고 땅은 그 축을 중심으로 돌고 있었으므로 정상적인 태양일의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물리계에는 전자기력과 중력과 핵력이 있습니다. 성부 하나님께서 태초에 물질의 구성요소를 창조하실 때 핵력이 활성화되었고, 성령께서 무형의 물질에 형태와 동력을 부여하실 때 중력이 활성화되었으며, 말씀에 의해 빛을 존재케 하실 때 전자기력이 활성화됨으로, 창조의 첫날에 이 모든 힘들이 활성화되었습니다.
하나님이 궁창(하늘)을 만드셔서 물 가운데 두시므로 궁창 위의 물과 궁창 아래의 물로 나뉘게 하셨습니다. 이것이 둘째 날입니다. 여기서 궁창은 대기권의 하늘을 말하는데, 궁창 아래의 물은 일종의 저수지 역할이고 궁창 위의 물은 기체 상태의 수포로서 일종의 보호막(canopy) 역할을 할 참입니다.
하나님은 모든 물들이 한 곳으로 모이게 하여 그것을 바다라 하시고, 물위로 땅이 드러나게 하셨습니다. 이때의 땅은 아직 높은 산이나 깊은 계곡 같은 것은 없었고, 아담과 하와가 뛰어 놀기에 부담 없는 낮은 구릉 정도였습니다. 하나님은 또 땅에서 풀과 씨 맺는 채소와 씨가진 열매 맺는 나무들이 나오게 하셨습니다. 이것이 셋째 날입니다. 풀(grass)은 땅을 덮는 모든 작은 식물을 포함하며, 채소(herbs)는 모든 키 작은 관목과 넝쿨을 포함하고, 나무(trees)는 모든 큰 나무를 포함하므로 이는 모든 종류의 식물을 망라하는 것입니다.
넷째 날에는 해와 달과 별을 만드셔서 하늘의 궁창에 두시고 그것들로 하여금 징조와 사시와 일자와 연한을 이루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왜 그렇게 하셨는지 모르겠지만 하나님께서는 이것들보다 3일 전에 빛을 만드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아직 이해하지 못하는 그분의 어떤 창조 행위에 대한 이유를 가지고 계실 것이며, 우리의 무지가 그분의 목적을 의심하는 이유가 될 수는 없습니다.
성경에는 세 가지 종류의 하늘이 언급되어 있는데 여기서의 하늘은 은하계의 하늘을 말합니다. 둘째 날에 만드신 궁창은 대기권의 하늘이고, 또 다른 하늘로는 하나님의 보좌의 하늘이 있습니다.
다섯째 날에는 바다에 물고기들이 헤엄치게 하시고 하늘에 새들이 날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복을 주어 생육하고 번성하라 하셨습니다.
여섯째 날에는 땅의 짐승과 육축과 땅에 기는 것들을 만드셨습니다. 이는 지상의 모든 동물들을 묘사한 것입니다. 이제 이 모든 것을 다스릴 사람을 창조하시고자 합니다. 이 모든 것들은 진화에 의하여 저절로 생겨난 것이 아니라, 삼위 하나님의 심사숙고에서 나온 것입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셨습니다.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생겼다는 것은 보통 큰 영광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사람에게 복을 주셨으며 또한 명령하셨습니다.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고. 우리는 이것을 [문화명령]이라고도 합니다. 그런데 인간은 하나님을 떠나 자신의 청지기직을 선하게 이행하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최초의 명령은 결코 폐기될 수 없으며 인간은 여전히 그 의무 아래 있습니다.
인간은 할 일이 있었으며 그 일을 하기 위해서는 에너지의 공급이 필요합니다. 처음에 인간들의 양식은 씨 맺는 채소와 씨가진 열매였습니다. 짐승과 새와 땅에 기는 것들에게는 푸른 풀을 식물로 주셨습니다. 창조 시에는 인간이든 동물이든 동물을 먹이로 취하도록 계획되지는 않았습니다.
이렇게 하여 엿새 만에 하늘과 땅과 만물을 다 이루신 후, 일곱째 날에 하나님은 쉬셨습니다.(1997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