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의 아내
며칠 전에 가족과 함께 팔공산을 등산하였습니다. 오래간만에 하는 운동이라 무척 힘들었고 거의 포기하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덕분에 거의 일주일째 종아리가 쑤시고 아프지만, 이제는 정기적으로 운동을 해야 되겠다는 다짐을 한 것은 다행입니다.
아내와 작은아들은 앞서 가 있고 혼자 뒤쳐져서 뒤를 돌아다 볼 때, 힘들고 숨이 찬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을 보았습니다. 여름 동안에 온 세상을 푸르게 허락하신 것은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우리의 눈은 녹색을 바라볼 때 심리적으로 가장 안정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수술실의 의사들이 녹색의 가운을 입는 것입니다. 나무가 녹색의 잎을 내는 것은 물론 엽록소 때문이지만, 그것은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 아니고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배려 때문입니다. 가을에 산이 갈색으로 물들게 하신 것도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갈색 또한 사람들로 하여금 안정을 주는 색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만드신 만물 가운데서 우리를 향한 그분의 사랑을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나님이 없다하며 기독교인들을 비웃기까지 합니다. 노아의 아내도 오늘날과 비슷한 세상에서 살았습니다. 대략적인 계산으로 추측해 볼 때 노아의 시대에 전 세계 인구는 약 10억 명쯤 되었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땅이 물로 멸망하리라는 하나님의 경고를 듣고 방주에 탄 사람은 노아의 가족 여덟 명뿐이었습니다.
하나님은 노아에게, 방주를 지어서 그의 가족과 기식있는 동물 한쌍씩을 보존하라는 특별명령을 주셨습니다. 이때 노아의 아내는 그것을 문제 삼아 남편을 비난하지 않았습니다. 노아의 아내는 자기 세대의 사람들 중 방주에 들어간 유일한 여성이었습니다.
욥이 몸에 악창이 났을 때 그의 아내는 그에게 “하나님을 욕하고 죽으라”고 어리석은 말을 했습니다. 롯의 아내는 소돔성에서 빠져 나오다가 뒤를 돌아보아서 소금기둥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노아의 아내는 남편의 지도에 복종함으로써 하나님께 순종했습니다.
그녀는 훌륭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기에, 홍수를 경험해 본 적이 없는데도 남편이 배를 짓는 것을 도울 수 있었습니다. 그녀는 믿음이 있었기에 모든 것들을 뒤에 남겨두고 방주에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그녀는 오직 홍수 이후에 다가올 세상을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자기의 세 아들들을 세상의 다른 사람들과는 구별되게 키웠고 또한 며느리들의 믿음도 지도하였을 것입니다.
노아의 아내가 홍수 이후에 방주에서 나와서 아라랏산에서 바라본 세상은, 그 이전의 세상과 전혀 딴 판이었습니다. 자기 가족 이외에는 한 사람도 남아 있지 않고 세상은 온통 죽음과 멸망뿐이었습니다. 기후도 온화한 아열대성 기후에서 4계절이 뚜렷한 날씨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노아의 아내는 변화된 세상에 대해 용기 있게 대처했을 것입니다. 그녀는 방주를 짓는 동안 많은 사람들로부터의 적대감과 조롱에 견딜 수 있는 영적인 힘을 가졌으며, 아들을 낳는 데에 있어서 남편이 500살이 될 때까지 기다리는 인내심도 있었습니다. 비가 내리는 동안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사람들의 울음소리를 극복할 수 있는 냉혹한 마음도 가졌습니다.
노아의 아내는 결코 보잘것없는 여인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 특별한 임무를 부여받은 노아를 남편으로 택하는 안목이 있었고, 그를 도와 가정을 잘 돌보았던 위대한 여인이었습니다.(1999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