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섭리
학교 캠퍼스의 길에는 단풍이 물들었습니다. 갈색과 노란색과 붉은 색 등 여러 가지 색으로 단장한 나뭇잎들을 봅니다. 진화론자들은 겨울이 오기 전에 나무들이 생존을 위해 엽록소를 파괴하고 영양분을 체내에 보관하며 그러한 결과로 단풍이 든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단풍의 색을 내기 위해서는 나무 잎속에 당이 축적되어야 하며, 카로틴과 크산토필 그리고 화청소라고 불리는 일종의 플라보노이드 계통의 물질이 새로 합성되어야 합니다. 아무런 이유 없이 이런 생합성을 하는 이유는 자기 보존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진화론으로는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나뭇잎이 떨어지는 것은 단순한 죽음이 아니라 토양을 비옥하게 하기 위한 자기 희생입니다. 떨어진 나뭇잎은 토양 속에 있는 수많은 미생물들에 의해 다시 식물이 이용할 수 있는 무기물로 분해되고 지력의 밑거름이 됩니다. 이러한 모든 상호 관계는 하나님의 창조 섭리에 의해 처음부터 완벽하게 설계된 대로 질서를 이루고 있는 것입니다. 욥기에 보면 욥과 그의 친구들 사이에 한참의 대화 끝에 비로서 하나님이 말씀을 하시기 시작하십니다. “무지한 말로 이치를 어둡게 하는 자가 누구냐”
우리가 대하는 모든 생물과 모든 물체에서 하나님의 창조섭리를 느낄 수 있지만, 특별히 거미와 콩을 가지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사람들은 흔히 거미가 흉하게 생겼고 무섭고 더러운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거미는 곤충를 잡아먹고 살기 때문에 생태계 유지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거미는 신비한 방적기술과 놀라운 걸음걸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거미는 8개나 되는 다리로 아주 신속하고도 조화롭게 움직이며, 두께가 1000분의 1 밀리미터밖에 되지 않는 거미줄 위에서 자유자재로 마구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거미의 꽁무니에는 고도로 정밀한 화학 방적공장이 전자동으로 작동되고 있습니다. 거미는 꽁무니에 있는 6개의 분비샘을 이용하여 5개의 각각 다른 ‘거미줄 원사(原絲)’를 만들어 냅니다. 이 단백질성 원사들을 이것저것 적절히 배합하여 적재적소에 가장 알맞은 강도의 거미줄을 만들어 냅니다. 거미줄 망의 가장자리 부분은 튼튼해야 하므로 두꺼운 실로 만들고, 먹이사냥용 망으로 쓰일 부분은 잘 보이지 않는 아주 얇고도 탄력성이 강하며, 먹이가 잘 들러붙도록 끈끈한 풀이 발린 실로 만듭니다.
거미줄 원액은 공기 중에 노출되면 즉시 굳어져서 거미줄이 됩니다. 거미줄 원사는 600개나 되는 미세한 튜브를 통해 아주 미세한 섬유소로 뽑혀 나오는데 600개의 미세한 튜브들 중에서 어느 어느 것을 사용할 것인지는 거미가 그때그때 마음대로 선택합니다. 미세 섬유소는 서로 질서정연하게 꼬이므로써, 그냥 다발로 존재하는 것보다 월등히 강도가 강해집니다. 놀랍게도 이 불가사의한 거미줄은 인장성과 탄력성이 강철보다 더 강합니다. 한 예로써, 과학자들이 핵융합실험에 사용할 강하고도 미세한 실을 찾기 위해 다방면으로 연구한 결과 거미줄이 가장 적합하다는 사실을 발견하여 핵융합실험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거미줄의 굵기는 불과 100분의 1 내지 1000분의 1 밀리미터밖에 안되며, 우리 눈에 보이는 거미줄은 거미줄이 보이는 것이 아니고 거미줄에 산란된 빛이 보이는 것입니다.
거미는 20미터 길이의 실과 1000개 정도의 매듭을 만들어야 비로소 하나의 거미줄 망이 완성됩니다. 그 완성품은 정밀한 설계와 정확한 계산으로 만들어졌으면서도 아주 예술적이며 고성능이며, 그물망 전체 무게는 0.5밀리그램밖에 되지 않습니다.
거미는 먼저 기본 골격이 되는 거미줄을 설치하고, 여기에 방사상의 살을 설치합니다. 그리고는 중심에서부터 주변쪽으로 나선형의 망을 설치하고, 마지막으로 정반대 방향으로 끈적끈적한 나선형의 망을 설치하고는 먹이를 기다리게 됩니다. 그런데 거미가 거미줄을 만들 때 거미줄을 수직으로 설치하는 것이 아니고 약간의 사선으로 설치합니다. 그리고 모든 작업은 거미줄의 아래쪽에서 설치합니다. 왜냐하면 자칫 잘못하다가는 자신의 함정에 자신이 빠지게 되기 때문이며, 또한 작업 중의 추락을 방지하기 위해 거미는 항상 안전 로우프를 착용하고 작업을 합니다.
거미는 이 모든 고도의 기술을 한번도 배운 적이 없고, 알에서 태어날 때부터 이미 완벽한 정보를 갖고 태어납니다. 과학이 발달하면 할수록 이 작은 거미 한마리 속에 내재되어 있는 생명 정보의 신비가 얼마나 놀랍고 어마어마한 것인가가 더욱 더 밝혀지고 있습니다. 거미가 가지고 있는 이러한 생명의 신비는 초자연적인 지혜자 하나님의 설계가 얼마나 놀랍도록 위대한가를 느끼게 하는 것입니다.
콩은 어떠한가요? 콩 넝쿨들은 모두 지지대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감아 올라가고 있습니다. 만약 넝쿨을 풀었다가 다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지지대에 감아올리면 콩 넝쿨은 모두 부러져 버리고 맙니다. 모든 생명체에게는 타고난 본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들의 타고난 본성에 대해 알 수는 있지만 그것이 왜 그런지를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맥주의 원료인 호프의 넝쿨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휘감아 올라갑니다. 호프들은 왜 늘 그런 식으로 감아 올라가는 것일까요? 우리는 이러한 자연 현상을 설명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지혜로운 사람이라면 하나님께서 그렇게 만들어 놓으셨음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또 정직한 사람 역시 오직 하나님 한 분만이 그렇게 하실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할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 결실하였으니 삼십 배와 육십 배와 백배가 되었느니라”(막 4:8)고 말씀하셨는데, 모든 알곡들은 짝수로 불어납니다. 수박 줄무늬의 수가 전부 다 짝수이며, 오렌지, 레몬, 귤의 조각이나, 포도송이는 모두 짝수입니다. 바나나 다발도 규칙적으로 층을 이루고 있습니다. 제일 아랫줄에 달린 바나나 한 손은 늘 짝수이고, 바로 윗줄은 하나 부족한 홀수이고, 또 그 윗줄은 거기에서 또 하나 부족한 짝수입니다. 바나나 다발은 이런 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옥수수의 세로 줄도 짝수요, 옥수수에 붙어 있는 알갱이도 짝수요, 옥수수 수염도 전부 다 짝수입니다. 밀도 줄기마다 낟알 수가 짝수로 맺히고, 호밀도, 귀리도, 보리도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또 잡초들의 씨도 모두 다 짝수입니다. 씨를 내는 식물이라는 식물은 다 짝수로 씨를 내고 있습니다.
꽃도 낮에 피는 꽃이 있고 밤에 피는 꽃이 있습니다. 그런데 밤에 피는 꽃들은 거의 대부분 향기롭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까? 선인장의 꽃이 바로 그렇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에 있어서도, 때때로 인생 역정의 캄캄한 그림자 가운데 우리가 있는 것 같지만, 하나님의 은혜를 인하여 그리스도인의 향기를 드러내며 살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비록 그러한 신비로운 현상이 어떻게 일어나게 되는지 알 수 없지만, 하나님과 동행하는 사람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계에서 신비하고 경이로운 사실들을 발견하고, 그 가운데서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하며 기쁘게 살 수 있습니다.
모든 생명의 근원은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창조되었으며, 창조된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습니다. 그 안에 생명이 있으며, 그분께서 모든 생명체로 하여금 고유한 개성과 본능을 갖게 하셨습니다. 익어가는 가을을 바라보며, 그 가운데서 하나님의 창조섭리를 배우고, 또한 우리를 향한 그분의 사랑을 느끼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모든 삶을 그분께 맡깁시다.(1999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