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청년 바보 의사
안수현 저, 이기섭 엮음, 아름다운 사람들, 2009년 8월 31일 초판 발행, pp.263, 12000원
(2010년 7월 22일 읽음)
"예배와 찬송이 넘쳤던 그의 장례식은 마치 결혼식 같았습니다." 성경대로 살다가, '인간의 죽음은 곧 하나님과 함께 하는 거룩한 삶의 출발'이라는 말 그대로, 그에게 있어서는 너무나 행복한 영생을 누리는 곳으로 갔건만, 남아있는 사람들에게는 '찡' 하고 '띵'한 상태를 만들어 놓았다. 사람들이 보기에는 바보같이 살았던 한 청년 의사의 죽음을 당하여 평상시 그의 글과, 그의 주변 사람들이 그에 대해 쓴 약간의 글들을 엮어서 책으로 냈다.
모든 기독교인의 삶이 그래야 하는데, 거의 모든 기독교인들의 삶이 그렇지 않기에 그의 삶이 더욱 돋보였고, 책을 읽는 동안 내내 그가 바로 옆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어찌 보면 오지랖이 넓다고도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그가 연민을 느끼는 모든 사람들에게 개인적인 친근함으로 다가갔고, 그리스도의 마음을 함께 나눴던 부지런함이, 그가 병들었을 때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그를 위해 헌혈하겠다고 자원하는 상황을 만들어 냈다.
지금이라도 바로 내 곁에 나타날 것만 같은 친근함이 느껴지는, 기독교인의 본보기가 되는 삶을 살았던 한 청년이 생각했던 창세기 - "창세기를 알면 성경의 반 이상을 아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 가운데 복음의 메시지가 숨어있는 것이리라." "창세기의 내용은 기독교 신앙의 중요 근간을 이룬다." 창세기를 믿음의 기초로 받아들이고, 창세기에 등장하는 믿음의 선진들처럼 살아가고자 했을 때, 그의 믿음은 실천적인 믿음이 되었다.
이 세상에서 그가 할 수 있는 몫을 최선을 다하여 감당하다가 예수님처럼 33살의 나이에 하나님이 데려가신 한 청년, 바보의사의 이야기가 나를 뭉클 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