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차 때문인지 새벽 3시에 잠이 깨다. 꿈속에선지 아니면 생각 속에서인지 재영이의 입학준비에서부터 합격증 받던 날과 가져갈 준비물을 준비하던 과정등 입학에서 졸업까지의 모든 사연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07:40에 일어나서 시리얼로 아침을 먹고 한국서 가져간 믹스 커피를 마시다.
1. Westerly Road Church
1) 09:00에 학교 기숙사 앞에서 재영이를 만나서 교회로, 09:30-10:30 예배. 마치고 11:00까지 교제. Anna 가족과 옆자리에 앉다.
2) 책을 옮길 box를 구입하기 위해 Wall-Mart에 갔다가 길을 조금 헤매는 바람에 점심이 늦었다. eating club(colonial)에 갔는데(13:30) 식사시간이 끝나 버렸다고 해서, 학생회관에서 피자 세쪽을 사다가 기숙사에서 먹으면서 2시 행사의 참석 준비를 하다. 졸업 가운을 입는데(졸업생에게 가운을 준다) 학교 넥타이를 매주다.
2. Baccalaureate(졸업예배)
1) Chaple Hall에서 모든 종교인이 같이 모여 졸업 예배를 드리다. 기독교의 이념으로 출발한 학교가 다원주의 형태로 변한 것을 느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독교인이겠지만, 학교 공식적으로는 다른 종교를 차별하지 않는다. 그런데 졸업예배란 누구에게 드리는 것인가? 기독교식도 있고, 천주교식도 있고, 이스람식도 섞여 있다. 결국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가 아니라 학교를 축복하는 내용인데 누구에게 복을 비는 것인지 분명하지 않다.
2) 4년전에 입학식에서 찍은 사진과 비슷한 분위기를 느낀다. 앞에서 용 비슷한 깃발을 흔들고 있다. 행사가 시작되기 전에 티켓을 가진 참석자들은 미리 자리에 앉아 있고, 졸업생들은 함께 모여 있다가 Faculty 와 함께 행진하여 입장한다. Chaple에는 Faculty와 졸업생만 들어가고, 가족들은 건물밖에 마련된 의자에 앉는다. 밖에 설치된 중형(실제로는 크지만 참석한 숫자에 비하니까 중형이 되어 버렸다) LCD 모니터를 통해서 행사를 지켜본다. 우리나라 같으면 그런 모니터를 여러 군데 놓아서 모든 사람이 불편 없이 볼 수 있도록 했을 것 같다.
3) 14:00-15:00 행사를 마치고, 16:00까지 친구들과 기념 사진을 찍다. 기숙사에 돌아왔다가 재영이는 재학생 친구와 마지막 스쿼시를 하다. 같이 운동하던 mate인데 이제 학교를 떠나면 같이 못치니까 마지막으로 친다고 하며, 피곤할텐데 2시간이나 운동을 하고 오다. 우리는 기숙사에서 잠시 눈을 붙이고 쉬다. 차를 가져와서 아가 산 bax를 기숙사에 내려놓고, 저녁 식사를 초대한 Jamie 집으로.
3. Jamie집 저녁 초대
1) Jamie 집에서 19:00부터 식사 초대를 받았는데, 10분 정도 늦었는데 벌써 몇 사람이 와서 같이 요리를 거들고 있다.
2) Lisa 집 일가(부모, 고모, 동생 등), Weston 모친 등 가족, Marcus 가족 일가(할머니, 부모, 삼촌, 동생 및 여러 가족), 아버지가 동유럽 선교사였던 가정 등 굉장히 많은 사람이 모였다.(30명은 넘는 것 같다) 오는 대로 식탁에서 음식을 가져다가 자기 편한 자리에 앉아서 먹으며 담소를 나누다.
3) Lisa의 고모가 아내에게 자꾸 말을 걸고 친밀하게 대하다. Marcus 아버지는 마치 한국에서 만나는 이웃집 아저씨처럼 아주 친숙하게 대하다. 소설에 나오는 듯한 전형적인 미국 파티의 분위기. 어느 한 가정에 집중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돌아가면서 이야기의 초점을 맞추다. 우리 가정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많이 묻는다.
4) 음식 준비는 노총각인 Jamie가 혼자서 다 하다. 빵도 직접 반죽하여 만들고, 우리가 먹는 동안 전통 서양식의 디저트를 만들어서 제공하다. 쿠키에 딸기 시럽을 이단으로 얹은 것, 이중 접시에 초코릿을 놓은 것 등. 많이 배부른데도 뒤저트까지 골고루 먹다.
5) 재영이는 10시부터 Concert가 있어서 거기 참석하러 가는데, 10분전에 (손님들이 가기 전에) 먼저 타를 태워주러 나가다. 다녀오니까 다른 손님들은 다 가고 Jamie가 그릇을 쌓아 놓고 식기 세척기를 돌리고 있다. 세척기에 안들어가는 접시를(프랑스제인데 할머니가 자기에게 물려준 것, 그 공장은 2차대전 때 불이 나서 더 이상 같은 제품이 안나온다고 함) 아내가 닦아주다. 궂이 할 필요 없다고 하는 것을 궂이 하다. 밤 11:00에 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