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과학 칼럼 (14) 아담과 이브를 찾아서
김영호 저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yhkim@dgmif.re.kr)
시골 농장의 오리 무리 속에 못생기고 이상한 오리새끼 한 마리가 있었다. 이 미운 오리새끼는 다른 오리 새끼들과는 다르게 생겨서 항상 놀림을 당하며 다른 오리들로부터 구박을 받으며 살았다. 그런데 어느 날 미운 오리 새끼가 시골 농장을 뛰쳐나와 방황하며 다니다가 자신이 다른 오리들과는 달리 하늘을 날 수 있는 백조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신이 못생긴 오리새끼라는 존재의식을 갖는 것과 아름다운 백조라는 존재의식을 갖는 것은 크게 다르다.
분자생물학 연구로 아담과 이브 찾기
1988년 1월 11일자 <뉴스위크>지의 표지에는 젊은 남녀가 사과나무 옆에 서 있는 그림이 실렸는데 이와 관련된 기사 내용은 매우 놀라운 것이었다. 캘리포니아 대학의 애런 윌슨과 그의 동료 연구원들이 분자생물학적 방법으로 인류 기원에 대한 연구를 하였다. 그들은 지구상의 모든 사람은 거슬러 올라가면 (오랜 연대설적으로) 약 20만년 전 아프리카에 살았던 한 여자에게서 시작되었다고 결론 내렸다. 이제까지 인류기원에 대한 연구는 발굴한 화석자료를 토대로 이루어지는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화석자료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DNA를 연구하는 분자생물학적인 방법으로 인류의 기원에 대한 연구를 한 것이어서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미토콘드리아 DNA는 세포핵 밖에 있어서 모계(母系)를 통해서만 유전되기 때문에 그들은 다양한 인종 집단의 여성 태반에서 채취한 미토콘드리아 DNA를 연구에 사용하였다. 그 연구 결과 현재 지구상의 인류는 대략 1만 세대 위의 한 할머니로부터 시작된 한 핏줄이라는 것이다. 이 연구 결과가 1987년 1월 <네이처>지에 발표되었다.
이후 ‘최초의 남자 아담’을 찾기 위한 연구가 부계(父系)를 통해서만 유전되는 Y염색체를 사용하여 진행되었다. 미국 예일대학과 애리조나 대학, 영국 캠브리지 대학 등의 과학자들로 구성된 이들은 현생인류의 조상 아버지의 흔적을 발견하였다는 결과를 1995년 11월에 <네이처>지에 보고하였다. 그들에 따르면 인류공통의 남자 조상은 (오랜 연대설적으로) 약 18만 8천년 전에 생존했었다고 한다. 그리고 2000년에 과학자들은 전 세계에서 53명의 표본을 추출하여 계통도를 만들었다. 그 결과는 아프리카 사람들은 가장 오래된 계통에 속하며 인류는 아프리카를 출발하여 전지구로 퍼져나갔다는 것이다.
이상과 같은 분자생물학적 인류기원 연구의 결과는 현재 지구상의 모든 인류는 공통된 남자 조상과 공통된 여자 조상이 존재했다는 것이어서 인류진화론자들이 주장하는 다지역 발생설을 부정하고 있다. 이 결과는 성경 창세기에 나오는 최초의 남자와 여자인 ‘아담과 이브’의 존재를 보여주는 것 같다. 성경은 인류의 기원에 대하여 ‘하나님께서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창 1:27)’라고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