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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12 06:32

인생의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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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바이러스

 

얼마 전 제 컴퓨터에 바이러스가 침투했었습니다. 인터넷을 사용할 때 광고 창이 뜨는 바이러스인데, 이것을 쉽게 제거할 수 없었습니다. 이미 램에 상주하고 있는 백신으로는 감지가 안되어 오래 전에 다른 바이러스를 치료하던 방식으로 스캔을 해 보았는데 그래도 해결이 안되었습니다. 언젠가는 인터넷에서 알려주는 방식으로 어떤 백신 프로그램을 실행하여 바이러스를 지운다고 지웠더니 시스템에 관련된 파일까지 지워져서 컴퓨터 자체가 부팅이 되지 않았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하마터면 하드 디스크를 새로 포맷해야 할 뻔 했는데 다행이 USB에 부팅윈도우를 설치하여 약간의 수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함부로 인터넷에서 추천하는 백신 프로그램을 사용하지도 못하고, 그냥 바이러스와 더불어 살았었습니다.

 

이번의 바이러스는 인터넷을 사용할 때 가끔 광고가 뜨면서 속도가 약간 느려진다는 것인데, 그것을 치료하려다가 만약의 경우 시스템이 날라가는 위험을 감수하느니 차라리 바이러스와 함께 살면 인터넷 속도가 약간 느려진다는 것만 불편할 뿐 치명적인 위험은 겪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처음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인터넷이 많이 느려지고, 어떤 방식으로든 해결해야지 바이러스를 끌어안고 사는 것이 일상이 되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결방법을 찾기 위해 여기 저기 검색을 해 보았는데, 특별히 뾰족한 방법이 나와있는 곳이 없었는데, 어쩌다가 그 바이러스가 들어있는 폴더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갑자기 그 폴더를 지워버리면 바이러스가 없어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폴더를 지우려고 시도했는데, 안지워지는 것입니다. 그때 번뜩 한가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컴퓨터를 새로 부팅하고 다시 지우는 시도를 해 보자! 그게 적중했습니다. 그래서 그 폴더를 지우고 나니까 몇 달간 나를 괴롭히던 바이러스라는 존재가 감쪽같이 없어졌습니다.

 

이번의 경우는 바이러스가 들어있는 폴더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과 그 폴더를 지우자는 생각이 든 것이 정말 순간적인 우연이었습니다. 일종의 행운 같은 세렌디피티였습니다.

 

컴퓨터의 바이러스 문제가 해결되면서 자연스럽게 인생에도 그런 바이러스 같은 존재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선 북한의 김정은도 우리에게는 바이러스같이 옆에서 우리를 괴롭히는 존재이고, 오늘이 911일인데 911사태를 일으킨 집단은 전 세계인에게 바이러스 같은 존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사회적 바이러스는 공동의 노력으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지만, 각 사람 개인에게 존재하는 바이러스는 나 자신이 제거해야 합니다. 나태해지려는 생각들, 불의를 보고 참으려 하는 비겁함, 스스로 떳떳치 못한 생각들, 사람을 상대적 가치로 판단하려는 교만함 등 나의 정상적인 기능을 방해하려는 바이러스 같은 존재는 내 안에 널려 있습니다.

 

문제는 그것들을 제거하는 것이 귀찮다거나, 아니면 도덕적인 마비현상으로 그것들을 방치하고자 하는 안일함에 있습니다. 나의 삶의 일부로 받아들여도 좋을만한 바이러스는 없습니다. 각각의 바이러스에는 그에 적당한 백신이 있듯이, 인생의 바이러스들도 그에 해당하는 백신을 찾아서 치료해야 합니다. 때로는 폴더 자체를 지워야 할 때가 있듯이 인생바이러스의 폴더를 우리 생각 속에서 지워야 할 것도 있을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바이러스를 치료하고자 하는 우리의 의지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복있는 사람은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말아야 하듯이 바이러스가 정착하려고 하는 것을 뿌리부터 제거해야 합니다.

 

아마도 인생의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최선의 해결책은 하나님으로부터 나올 것입니다. 간단한 한가지가 필요한데 나 스스로 방법을 찾을 수 없을 때 하나님께 의지하여 구하면 하나님의 세렌디피티가 지혜를 주실 것입니다. 룻이 이삭을 줍기 위해 밭에 갔는데 그것이 우연히 기업 무를 가까운 친족인 보아스의 밭이었다는 것은 그냥 우연이 아니고 하나님의 세렌디피티였습니다. 나에게도 하나님의 간섭하심이 우연을 가장하여 도입되기를 기대하며, 조금이라고 싹을 트려는 바이러스가 생기면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여 과감히 싹을 도려내겠습니다.(2015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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