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해외생활

오늘:
170
어제:
199
전체:
1,934,539
조회 수 183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아침에 베드로 어장에 수영간다고 일찍 떠났는데 지프니 안에서 이목사님 전화를 받았습니다. 장재형목사님이 중국인 지하교회 지도자들 교육을 마쳤다고 일종의 휴가 겸 보라카이 해변에 가고 싶으시다는데, 우목사님이 운전을 하고, 기왕에 한 차가 떠나니까 숙박비와 경비를 아낄 겸 우리도 같이 가자는 것입니다. 보라카이에는 다음 달 쯤이나 기회가 있으면 따라갈까 했었는데, 갑자기 빨리 갈 기회가 생겼습니다.

 

  점심 식사 후에 떠나니까 일단 수영은 하고 가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 일을 아내에게 알릴 방법이 없습니다. 점심때 조금 일찍 가서 부랴부랴 준비하는 수밖에. 오늘은 평상시의 방식과는 달리 하로 플라자에서 지프니를 한번 갈아타고 PLDT 앞에서 내려서 Sports Complex까지 걸어 들어갔습니다. 베드로 어장에 고기를 많이 만나려고 일찍 갔더니 고기가 많은 정도가 아니라, 너무 많았습니다. 풀 속에 80명쯤 들어가 있고, 밖에도 수십 명이 있습니다. 매일 만나는 할머니가 다가오더니 매일 아침 시간에는 수영 강습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은근히 말을 겁니다. 자기 조카가 싱가폴에서 수영 강사를 하고 있는데, triathlon 경기에서 메달도 따고 했다고 자랑을 합니다.

 

  한쪽 레인에서는 어린 학생들 강습이 있고, 반대편 레인에서는 대학생들 수영 테스트가 있습니다. 중간에는 장난치면서 노는 아이들이 많아서, 빈 공간에서 수영을 조금 하다가 한참을 쉬다가, 마저 수영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중간에 한 명이 약간 부딪쳤는데 sorry라는 말을 너무 많이 합니다. 나는 혹시나 WIT 학생들은 아닌지 조금 자세히 쳐다봤더니 내가 불편해서 쳐다본 줄 알았는지, 오히려 내가 미안할 정도로 인사를 합니다. 여기서 느끼는 필리피노들의 심성은 매우 착하고 순수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좀도둑은 많다고 합니다.) 오늘은 고기는 많은데 그물 안에 들어온 고기는 없습니다. 언젠가 걸려들 때가 있을 것으로 알고 여유를 갖기로 했습니다.

 

  일단 교회로 와서 이목사님과 시간 약속을 하고, Terry 와 함께 SM으로 가서 Globe 전화 신청을 했습니다. 보라카이로 떠날 준비를 하려면 시간이 없기는 한데, 이전에 약속을 해 놓은 것을 달리 excuse하는 것이 뭐해서 그냥 빨리 마치기를 기대하며 갔습니다. (그런데 과연 일 처리 속도는 느립니다.) install fee300페소이고 설치는 3일정도 후에 나온다고 합니다. 여기서는 뭐든지 느리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전화로 사용할 수 있는 인터넷 카드를 사 가지고 급히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에 전화가 없으니까 도중에 아내에게 연락할 방법이 없어서 아내는 당장 떠나야 한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가, 한 시간만에 점심 먹고 짐을 싸고 부랴부랴 집을 나섰습니다. tutor R에게는 수영장에서 전화를 걸어서 이틀을 쉬기로 했습니다.

 

  1250분에 교회에서 출발하여(장목사님, 우목사님, 장집사님, 이목사님부부, 우리 부부, 장목사님이 불러서 온 이선생, 이렇게 8명이 떠났습니다) 파나이 섬을 오른쪽으로 돌아 Caticlan 항구로 향했습니다. 길은 포장이 되어 있어도 우리나라 포장 안된 시골길보다 못한 것 같습니다. 스타렉스 차 맨 뒷줄에 앉아서 많이 쿵텅거리고 허리가 아팠습니다. 중간에 과일가게에서 파인애플과 American Atis 등을 사먹고 기타 과일을 약간 사서 다시 출발. 파인애플 한 묶음에 50페소. American Atis 3개에 5페소.

 

  큰 도시인 Kalibo4:30 도착. 시장에 잠깐 들렀는데 게가 없다고 합니다. (tip) 보라카이를 가는 방법: (1) 한국서 올 때는 마닐라공항에서 내려서, 같은 섬에 있는 다른 항구로 차를 타고 3-4시간쯤 가서 거기서 배를 타고 3시간쯤 오는 방법; (2) 마닐라 공항에서 국내선을 타고 Kalibo 공항에서 내려서 차를 타고 한시간쯤 가서 Caticlan 항구에서 약 20분쯤 배를 타고 가는 방법; (3)일로일로에서 올 때는 버스를 타거나 봉고를 렌트하거나 하여 Caticlan 항구까지 약 6시간을 달려 와서 20분 배를 타는 방법. , 버스를 탈 경우는 의자 하나에 3명씩 타는데, 별 냄새가 다 난다고 합니다. 8시간쯤 걸리는데 피곤해서 도저히 못 탄다고.

 

  Kalibo 시는 택시가 없고 오토바이로 만든 tricycle만 다닙니다. Caticlan 항구에 도착하니까 6시반이 조금 넘었는데 밖이 어둑어둑하더니 금방 어두워집니다. 주차하는데 하루 100페소. 배를 타러 항구 터미널에 들어가는데, 터미널 입장료를 따로 받습니다. 아마 5페소 내지 10페소. 배 값이 30페소. 또 터미널 fee가 있습니다. 20페소. 너무나 불합리한데도 각 관리 주체들이 나중에 돈을 나누는 것이 힘드는지 그냥 그렇게 받고 있습니다. 배를 타는데 약간 파도가 친다고 배를 선착장에 안 대고 조그만 쪽배로 사람들을 실어 나르는데 그 값이 또 5페소. 사실 그 정도는 풍랑도 아닌데 일부러 돈을 더 받을 구실을 만든다고 합니다. 배에서 내릴 때는 보라카이 해변에 접안 시설이 따로 없고 백사장에 내리는데 사다리가 물 속에 들어갑니다. 긴 바지를 입은 사람은 자기들이 업어서 내리는데 그것도 5페소. 한국말로 겲態, 업어궣箚 호객행위를 합니다.

 

  항구는 해변 뒤쪽에 있고 숙소까지 또 뭔가를 타야 하는데 오토바이로 만든 tricycle5명 정원에 100페소, 지프니 같은 조그만 트럭은 8명이 다 타는데 250페소 달라고 합니다. 우리 일행 8명이 tricycle 두 대에 나눠 타면 200페소면 되지만, 밤중이고 산을 넘기 때문에 트럭 같은 차를 타고 가기로 했습니다. 숙소에 도착했더니 주인이 친절하게 맞아줍니다. Merly's Place. GVC 교회 사람들 단골이라고 합니다. 방 하나에 1500페소인데 깎아서 1200 내지 1000페소로 해본다고 하는데 정확히 얼마 주었는지는 모릅니다. 비수기라서 우리 외에 손님이 없습니다. 2층에 방 네 개를 잡아서 짐을 두고, 해변으로 나갔습니다. 밤이라 바다는 잘 안보이고, 해변 길을 따라 형성된 음식점 등 가게만 보입니다. 그래도 적도 부근의 조그맣고 아름다운 섬이라는 분위기는 느껴집니다. 조금 걸어 가다가 필리핀 현지 뷔페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일인분에 160페소(3,200). 음식이 모두 맛있고 좋습니다. 지금은 바람이 많이 부는 시즌이라 바다 쪽에 모두 방충망 같은 것으로 가림막을 해 놓았습니다. 해변에서 식사를 하고, 해변 길을 따라서 한참을 걷다가 돌아오는 길에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