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새벽인데 가까이에는 개 짖는 소리, 멀리서는 동네의 모든 닭이 우는 소리가 납니다. 몸에서는 땀이 흘러 축축하고... 아직 한밤중에도 더위와의 전쟁 중입니다. 선풍기를 틀면 찬바람이 몸에 세게 닫는 감촉이 싫고 해서, 잠시라도 편하게 있고 싶어서 에어컨을 켰습니다.
오전 6시. 벨소리 비슷한 것이 울립니다. 몇 번 반복적으로 울리는 것이 우리 집에서 나는 소리 같아서 나가보니까 쓰레기차가 왔다고 쓰레기를 내달라고 합니다. (쓰레기는 일주일에 두 번 수거해 가는데, 월요일 아니면 화요일에 한번, 그리고 금요일쯤이라고 합니다. 몇 시에 오냐고 하니까 언제 올지 모른답니다. 오전에 올 수도 있고 오후에 올 수도 있고... 차가 오면 뚜뚜 소리가 난다고 합니다.) 쓰레기를 내고 나니까 관리인 집의 helper가 우리 집에 해결할 문제가 있냐고 묻습니다. 문제는 없고 거울 달 일이 있다고 하니까 오전에 일찍 고쳐주겠다고 합니다. 조그만 여자애가 helper 역할을 제대로 하는 것 같습니다. 웬만한 helper들은 영어를 못한다고 하는데, 이 아이는 안 그렇습니다. 관리인 집에서 살면서 mechanic이 하는 일을 보아와서 그런지, 프로 의식을 가지고, 마치 기술을 가진 mechanic처럼 이야기합니다. 관리인 가족들이 모두 친절합니다. 이 집을 지은 지 1년이 채 안되었는데, 우리 집에는 우리가 처음 들어와 산다고 합니다.
물을 주문하려고 하는데 물통에 적힌 가게가 전화를 안 받습니다. 아랫집 helper에게 부탁하여 전화를 해도 안 받습니다. 자기가 전화를 해 준다고 하면서 번호를 적어갔습니다.
점심을 먹으려고 하는데 우목사님으로부터 전화가 와서, tutor를 소개해 줄 테니까 SM으로 나오라고 합니다. 점심 식사하고 나가니까 Korean Family가 모여 있었습니다. 3층으로 가서 커피를 나누며 tutor를 기다렸다가 2시에 만나서 같이 집에 왔습니다.
아내가 먼저 2시간 공부하고 나서 나하고 한시간. 아내는 동사 문법부터, 나는 free talking 교재를 가지고 하루에 한가지 주제씩 하기로 했습니다. 도중에 tutor에게 물 주문 전화를 부탁했는데, 금방 가져다준다고 한 것이 잠잘 때가 되어도 안 왔습니다. 여기서는 그러려니 해야지 온다고 했는데 왜 안 오냐고 신경 쓰면 스트레스 받습니다.
밤이 되었는데도 바람 한 점 없어서 거실에 있던 책상을 안방으로 옮겨오고 일찌감치 에어컨을 켰습니다. 전기를 아끼려고 웬만하면 참고 에어컨을 안 켜려고 했는데 일단은 환경이 쾌적해야 인간답게 살 것 같습니다.
(한 일) 사역훈련 예습 3단원 3과
(성경 따라잡기) 창세기 10-12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