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창조사색

오늘:
169
어제:
239
전체:
1,934,139
2004.10.18 23:46

알토란

조회 수 292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알토란


방금 엄마의 사랑을 먹었습니다. 혼자 해 먹은 밥이지만 오늘은 특별한 요리를 먹었습니다. 바로 엄마가 보내주신 토란으로 국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알토란으로…


지난 여름에는 수술을 두 번 했습니다. 그 후유증은 아니지만 그와 연관이 있는지, 지난 추석 때 두통이 심해서 서울의 부모님께 다녀오지 못했습니다. 추석 때 가면 어머님이 담아주신 김치를 가져올 수 있었는데 못 올라가게 되니까 김치를 고속버스 편에 보내셨습니다. 동서울터미널에서 김치를 부치고 나서는 전화 연락이 왔습니다. 그런데 짐을 찾으러 갈 때, 집에 바퀴 달린 것 있으면 가지고 나가라는 것입니다. 짐이 무겁다고.


과연 짐은 무거웠습니다. 집에 와서 열어보니 김치도 배추김치와 물김치, 파김치까지 있는데다가 양도 많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송편 찌지 않은 것 냉동 상태로 있고, 또 내가 좋아하는 토란이 있었습니다. 대구에서는 토란 알을 잘 안 먹고 줄기를 먹는데, 해마다 내 생일에 즈음하면 전에 어머니가 끓여주시던 토란이 생각나는 것입니다. 그것을 아시고 어머니가 토란까지 보내주셨습니다.


요즘은 아내가 일을 나가서 밤늦게 돌아오니까 집에서 저녁밥을 못 얻어먹습니다. 지난번에 토란국을 한번 끓여주어서 먹고, 그때 배운 대로 오늘 저녁에 혼자서 토란국을 끓여 먹었습니다. 바로 엄마의 사랑을 먹었습니다. 알토란을 먹었습니다.


요즘 엄마들처럼 아기자기한 사랑을 받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들이 아픈 것을 차마 보지 못하며, 혹시 아들이 불이익을 당할라치면 무릎을 꿇고라도 빌어주실 어머니입니다. 일제시대에 태어나 해방 바로 전에는 요즘의 향토예비군 같은 데서 중대장도 했다는 어머니의 삶은 말 그대로 파노라마 같습니다.


이생에서 얼마 남지 않은 우리의 삶도 앞으로 얼마든지 다양하게 변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역사가 어떻게 바뀔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그 가운데서 오직 변하지 않는 것은 어머니의 사랑, 부모님의 사랑입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이 절대적으로 하나님의 아들들을 사랑하시는 것의 본보기입니다.(20031014)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9 아내를 대할 때 honey 2005.10.10 2528
38 5세대의 복 honey 2005.10.10 2711
37 1세대의 고충 honey 2005.10.10 2707
36 아내의 덕목 honey 2005.08.31 2696
35 좋은 아버지 honey 2005.08.28 2738
34 줄기세포복제 honey 2005.08.28 2702
33 보통 아버지 honey 2005.08.16 2587
32 그것이 인생입니다 honey 2005.08.16 2720
31 Stop Method honey 2005.08.14 2851
30 이제는 받아들여야 한다 honey 2005.03.07 2631
29 젊은 시절 무엇을 할 것인가? honey 2005.02.24 2626
28 거룩한 영향력 honey 2005.02.03 2676
27 믿음에 잠겨 file honey 2005.02.03 2580
26 기독 청년의 진로 결정 honey 2004.12.31 2385
25 세상이 온통 honey 2004.11.28 2556
24 겨울채비 honey 2004.11.13 2626
» 알토란 honey 2004.10.18 2920
22 얼쑤 좋다! honey 2004.10.18 2601
21 아버지의 목욕 honey 2004.10.18 2614
20 잃어버린 물건 honey 2004.10.18 284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Next
/ 6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