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튜 머리
해양학의 선구자 (1806-1873)
'바다의 흐름' 최초 규명
선원생활 중 부상 계기 해양연구 몰두
성경구절에서 영감 ... 멕시코만류 발견
오랜 옛날부터 자주 바다를 항해하는 사람들은 바닷물이 가만히 고여 있는 것이 아니라 일정하게 흐르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10여척의 배로 1백30척이나 되는 왜적의 배를 물리쳐서 유명해진, 명량대첩 때 사용하였다는 울돌목의 빠른 물살도 일종의 해류였다.
오늘날 이와 같은 바다의 길을 최초로 학문적으로 연구하여 해양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인물은 바로 매튜 머리이다.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태어나 어릴 적부터 바다에 큰 관심을 갖고 있던 그는 일찌감치 선원이 된다. 그런데 항해 중 불의의 부상을 입은 다음부터 해양연구를 시작하게 되었으며 1842년에는 워싱턴에 있는 해양관측소의 소장이 되었다. 독실한 기독교인이었던 그가 바다의 길을 발견하게 된 데는 다음과 같은 성경과 관련된 유명한 일화가 있다.
1927년 찰스 루이스라는 사람이 쓴 '해류의 발견자 매튜 머리'라는 책에 보면 그가 아파서 침대에 누워 꼼짝못하고 있을 때 그의 아들은 아버지의 부탁으로 밤마다 그에게 성경을 읽어주었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날 아들은 시편 8편을 읽게 되었는데 {공중의 새와 바다의 어족과 해로에 다니는 것이니이다}라는 8절의 말씀을 듣는 순간 "하나님께서 해로가 있다고 말씀하셨다면 틀림없이 있을 것이다. 병상에서 일어나면 바로 그것을 찾아야겠다"고 말했다 한다.
그는 대서양 바닷물의 온도와 해류 그리고 바람의 흐름에 대한 광범위한 연구를 시행하여 바람과 해류의 순환 사이에는 상호 관련이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1855년 그는 항해일지를 참고하고 바람과 해류에 관한 보다 자세한 연구 끝에 북대서양을 가로지르는 항로와 기상도를 작성하였다. 항로는 후에 국제협정의 기초가 되었다. 이것은 최초의 해도(海圖)와 해상기상도였다.
멕시코만은 미국의 지중해라고도 불리는 미국 남동부의 바다이다. 이곳에는 적도의 북쪽을 흐르던 해류가 쿠바의 남쪽에 위치한 카리브해를 거쳐 흘러 들어와서는 플로리다 해협을 지나 대서양으로 나가게 된다. 이 해류를 멕시코만류라고 부르는데 바로 매튜 머리가 발견한 것이었다.
1923년 '머리'가 태어난 버지니아주의 리치먼드와 고쉔 지방에서는 그의 동상을 세워 그 업적을 찬양하였다. 고쉔에 있는 머리 기념 동상의 비명(碑銘)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쓰여 있다.
"해로의 발견자인 그는 대양과 바다로부터 처음으로 그 법칙을 찾아낸 천재였다. 오가며 바다를 항해하는 모든 세대의 항해자들은 해도를 볼 때마다 당신을 생각하리라. 특히 성경의 시편 8편 8절과 107편의 23, 24절, 전도서 1장 7절이 그에게 영감을 주었음을 밝힌다."
1873년 2월 1일 매튜 머리는 고향 버지니아주 렉싱턴에서 타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