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1월 19일(월) 맑음
아침에 문고리 수리신청을 취소한다는 내용을 글로 적어서 관리실에 갖다주고 김집사님과 함께 Santa Ana에 있는 Pacific Bell 전화회사 사무실에 가서 전화신청을 했다. 구내전화로 40번을 누르니 한국어 안내자가 나와서 지시대로 신청을 했다. 우리 나라처럼 담당자와 면대하고 앉아서 신청하는 것이 아니라 담당자는 미국의 어느 한곳에 앉아서 일정지역을 담당하는 것 같다. 여권을 보여주고 본인 여부를 확인하는 것은 창구 직원이 대신하여 3자통화 형식으로 담당자에게 전해주고. 전화번호는 2가지 중 하나를 고르라고 해서 (714) 653-6301로 골랐다. 전화요금은 저소득층 우대 알뜰전화로 하여 시내지역 무제한 사용이 월 $5짜리로.
미국 내 다른 지역은 전화 및 전기를 여러 회사 중 각자가 선택하여 지정하는데, 한 아파트에서는 전기, 전화 등을 한 회사로 정하고 있다. TV는 난청지역이라 Cable이 반드시 필요하다. Irvine이라는 지역 이름은 예전에 이곳 일대의 땅을 소유한 사람의 이름이라 한다. 이 지역 전체가 한사람의 땅으로, 모든 아파트 회사나 기타 다른 회사들에게 땅을 임대해 준 것이라 한다. 그러니까 Irvine이라는 사람의 동의 없이는 함부로 개발을 하지 못한다. 철저히 통제된 계획아래 도시의 정비 및 관리가 이루어지니까 지역이 slam화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미국의 다른 지역 같지 않게 이곳의 상가들은 간판이 조그만하다. 휘황찬란한 네온싸인도 없고. 조그만 위법사항이 발생하더라도 금방 경찰이 출동하고 강도나 도둑이 거의 없다고 한다.
전화를 신청하고 집에 오니 잠시 후에 냉장고가 배달되었다. Mexican 인부 한 명이 냉장고를 끌고 2층까지 와서 setting을 하고, 계약서를 작성하고 돌아갔다. 6개월 rent이므로 2개월은 free이고 나머지 4개월은 월 $28씩. 6개월 연장하면 또 2개월은 free라고 한다.
일이 일찍 끝나서 처와 *박사와 함께 Garden Grove에 장보러 갔다. 내 옆자리에서 *박사가 지도를 보아주고. 한국 음식을 파는 도레미 슈퍼에 가서 몇 가지 식품을 구입하고, Lee's Home Club에 가서 방박사 도시락 및 부엌용품을 산 후, 근처의 COSTCO(Price Club)에 갔다. (집사람이 내 것과 *박사의 도시락 2개를 싸고 *박사는 자기가 점심 값으로 쓰던 것만큼 집사람에게 돈을 주기로 했다. 미국에 처음 와서 *박사 집에서 온 식구가 3일간 신세진 것만 해도 도시락을 그냥 싸줄 수 있는데 돈을 지불해야 자기 맘이 편하다고 한다.) 침대용으로 쓸 $16짜리 Air Bed 등 물건을 사고 집에와서 *박사와 같이 식사를 했다. *박사가 우리 온다고 사두었던 갈비로. *박사의 집에서 식탁 및 의자도 당분간 빌려왔다.
(Irvine 첫날 방박사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