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1월 18일(일) 맑음
아침 식사를 마치고 9시경에 짐을 나르다. Leasing Office에 입주잔금을 치르러 갔다. 혼자 가서 간단히 수표를 지불하고 영수증을 받고 집 열쇠를 받아오면 바로 입주하는가 했더니 집사람을 같이 오라고 한다. 전화로 집사람을 불렀더니 또다시 복잡한 서류작성을 시작한다. 집 열쇠 영수증, 주차에 관한 사항, 애완동물에 대해서, 집세의 지불조건 등 여러 장의 서류에 sign을 마치니 10시 가까이 되었다. 차로 3번에 걸쳐 우리 짐을 방박사 집에서 우리 집으로 옮겨놓고 샤워를 한 뒤 방박사와 함께 교회로 갔다.
교회는 집에서 차로 5분 정도 거리에 있는데, 도착하니 김경자집사님이 입구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12시에 시작하는 3부의 열린예배는 설교전의 모든 순서가 정해진 순서 없이 찬양과 기도로 이루어진다. 마치 찬양선교단의 집회 같은 느낌이다. 설교시간에 목사님이 나와서 메시지를 전하고 광고 후 예배가 마친다. 광고시간에 우리 가족의 등록에 대해 소개가 있었고 예배 후 새신자 면담이 있었다. 목사님 사무실 옆에 새신자 면담실에서 또 다른 새가족과 새신자 담당자와 기타 행정목사님들과 면담을 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헤어졌다.
교회는 전교인이 3,000명 정도이고 우리 나라에는 없는 미국의 C&MA 교단으로 복음주의교회라 한다. 우리 나라에 굳이 연관을 짓는다면 이 교단 소속의 선교사가 한국에 왔다가 일본으로 건너가 선교를 했는데 그것이 한국의 성결교회의 모체라고 한다. 8시와 10시의 1, 2부 예배는 전통적인 방식이고, 12시의 3부예배는 형식이 없는 열린예배로 드린다. 미국문화에 젖어 삐뚤어지려고 하는 많은 젊은이들을 포용하려고 도입한 예배형식이라 한다. 중고등부는 10시와 12시에 영어예배가 있고 한국어 중고등부는 10시에만 한차례 있다. 중고등부만 해도 한국어 예배가 적은 편이다. Irvine Unified School District에 근무하는 라성란집사님을 만나 아이들 학교에 대한 문의를 했다. 이곳은 학군이 좋아서 위장전입이 많기 때문에 거주증명이 있어야 학교에서 받아줄 것이라고 한다. 전기회사와 전화회사의 거주증명. 전기에 대해서는 Edison 전기회사의 한국어 안내에 따라 신청을 미리 해서 19일부터 우리 명의로 전기를 공급하기로 했는데, 전화는 한국어 안내로 걸었더니 Social Security No.가 없기 때문에 Santa Ana에 여권을 들고 직접 찾아오라고 해서 미루고 있었다. 내일 김집사님과 그곳에 가기로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2시가 다 되어서 한국에서 가져온 짜파게티로 점심을 먹고 짐 정리를 시작했다. 2 Bedroom이지만 욕실도 2개이고 거실도 넓고 다용도실도 2개 있어서 생각보다 많이 넓다. 짐작에 대구에 있는 30평형 우리 아파트보다 더 넓어 보인다. 짐 정리를 마치고 나니까 TV가 도착했다. TV를 setting하는 동안 나는 관리사무소에 하자신청을 하러 갔다. 거실에서 발코니로 통하는 문이 잠기지 않아서 종이에 상황을 적어갔다. 관리사무소에서 적어간 것을 읽으며 하자보수를 신청했더니 전표에 작업지시서를 적어서 옆방의 Business Office에 넘겼다. 일하는 것이 매우 체계적이고 합리적이며 file 작업이 잘 되어 있는 것 같았다. 수리하는 사람들이 우리 집을 방문했을 때 집에 사람이 없으면 Master Key로 열고 들어와 작업해도 좋다는 서명도 함께 했다. 집으로 돌아왔더니 TV와 VTR의 설치가 끝나서 설명을 들었다.
동네의 슈퍼인 Ralphs에 가서 몇 가지 쇼핑을 하고 돌아와 저녁을 먹었다. 아직 식탁이 없어서 바닥에 보자기를 깔고 먹는 식사이다. 저녁에 보니 거실 문 잠금고리가 가운데 위에 있었다. 내일 아침에 가서 수리신청을 취소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