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적 증거
과연 중간화석은 존재하는가?
1 박쥐의 진화
그러면 지금부터 종변화 혹은 종불변에 대하여 좀 더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하여 화석적 자료들을 검토하기로 한다. 이 사진은 박쥐의 진화를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박쥐는 현존하는 나는 포유동물이다. 새끼를 낳아서 젖을 먹여 키운다. 날개는 새의 깃털이 아니라 피부이다.
박쥐는 어떻게 진화했을까? 정통적 진화론의 이론에 의하면, 날지 못하던 어떤 포유류, 예를 들면 쥐, 다람쥐, 혹은 두더쥐 비슷한 생물들이 적자 생존·자연도태의 진화론적 원리를 따라 수백만년 이상의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진화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중간 생물이 존재해야 한다. 아마도 이 중간생물은 아직 잘 날지도 못하는 진화 도중에 있는 조그만 날개를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이러한 중간생물이 과연 생존 가능할까? 지금도 그러한 중간생물이 존재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아니면 과거에 생존했던 것의 화석이라도 발견되어야 할 것이다.
다음 그림은 가장 오래된 박쥐의 화석을 보여준다. 진화론적 연대 측정법에 의하면, 이 화석의 나이는 5,000만년이나 되며, 제 3 기 시신세의 암석에서 발견되었다. 이 때는 포유류가 막 나 타나던 시기인데도 불구하고 이 화석은 완전한 박쥐의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이 화석박쥐는 살아있을 때 오늘날의 박쥐와 똑같이 초음파를 사용하면서 생활했을 것이 분명하다.
진화론에 의하면 최근 100만년 동안에 유인원이 사람으로 진화하는 커다란 변화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박쥐는 5,000만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왜 진화를 하지 않았을까.
2. 시조새의 진화
그러면 가장 많이 진화의 증거로 인용되고 있는 시조새의 화석에 대하여 검토해 보자. 이 그림은 실제로 발견된 시조새의 화석을 보여주고 있다. 시조새는 세계적으로 6개정도 발견되었는데, 특이한 몇몇 특징 때문에 오늘날에 새로 진화한 최초의 새로 간주되었다. 그 대표적 특징들은 날개 끝의 발톱, 꼬리까지 뻗어 나온 척추, 그리고 이빨 등이다. 그리고 초기에는 시조새가 파충류에서부터 조류로 진화하는 도중에 있는 생물로 간주되고 주로 나뭇가지에서 나뭇가지로 짧은 거리를 비행한 것으로 추측되었다.
2.1 시조새의 발톱과 이빨
그러나 날개 발톱은 특수하기는 하지만 아래 그림과 같이 호애친, 투래코, 타조 같은 새들은 여전히 날개 발톱을 가지고 있다. 물론 이들이 조상새는 아니다. 특히 오늘날 남미에 사는 호애친 같은 새의 새끼도 여전히 발톱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을 이용해서 바닥에 떨어졌을 때 가지를 붙잡고 둥지로 다시 올라가는 데 사용하고 있다. 호애친 뿐 아니라 투래코, 타조와 같은 현대의 새들도 날개 발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날개 발톱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진화의 중간에 있다고 말할 수 없다.
오늘날 새들은 대부분 이빨이 없지만, 과거 화석으로 발견되는 새들의 경우 이빨 있는 새는 흔하였다. 그리고 포유류나 파충류 등 다른 동물들도 이빨이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빨의 유무는 진화의 척도와는 별 상관성이 없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현존하는 새인데도 부리에 이빨이 있는 새가 미국의 국립지리학회 조사단에 의해서 발견되었다.
2.2 시조새의 차골
최근 전문가들은 시조새에 대하여 광범위하고 심도 있는 연구를 한 결과 몇 가지 중요한 결과를 발견하였다. 첫 번째는 바로 위의 두 그림에 나타나는 시조새의 화석에서 발견된 차골이다. 좌측 화석 사진에 분명히 나타나 있듯이 차골은 새에게서만 발견되는 앞가슴 부위의 V자 형태의 뼈(우측그림 참조)이다. 이로써 시조새는 완전한 새로 분류되게 되었다.
2.3 시조새의 날개
시조새는 화석의 보존상태가 양호하여 깃털의 세부적인 구조까지 확인되었다. 왼쪽 사진은 시조새의 깃털 화석을 보여준다. 중심에 뻗어있는 우간이 비대칭적인 이 깃털의 구조는 하늘을 잘 날 수 있는 전형적인 새의 깃털이다. 반면에 오른쪽 그림에 나타난 대로, 타조와 같이 날지 못하는 새의 깃털은 우간이 중심을 향하여 뻗어있고, 이러한 깃털 구조는 불안정하여 날 수 없다.
깃털을 연구한 결과, 시조새는 하늘을 매우 잘 날 수 있는 완전한 새임이 증명되었다.
2.4 시조새는 완전한 새
시조새에 대한 종합적인 연구결과는 시조새는 파충류와 조류의 중간형태가 아니라, 하늘을 잘 날 수 있는 완전한 새라는 사실이 판명되었다. 시조새는 진화의 증거로 내세울 수 없다는 이러한 사실은 수년전 일본의 NHK 방송의 진화론 특집에서도 발표된 바 있다.
3. 말의 진화
말의 진화계열은 가장 많이 제시되는 진화의 증거 중 하나이다. 말은 약 5천만년 전에 살았던 덩치가 작고 굽이 4개인 에오히푸스(Eohippus)로부터 점진적으로 메소히푸스(Mesohippus), 메리히푸스(Merychippus), 플이오히푸스(Pliohippus)를 거쳐 오늘날의 덩치가 크고 굽이 한 개인 말(Equus)로 진화했다고 주장되고 있다. 그러나, 에오히푸스(Eohippus)는 말과는 거의 관련성이 없고 오늘날 토끼와 비슷한 동물로써 발견자 Robert Owen은 토끼의 일종인 cony(Hyrax)와 비슷하다 해서 Hyracotherium이라고 불렀다.
말의 진화계열 화석들은 세계 도처에 흩어진 장소에서 제 각각 발견되었으며, 어디에서도 연속적인 화석은 발견되지 않았다. 말의 진화계열은 진화를 가정하고 정해졌음에도 불구하고 나중에는 도리어 진화의 증거자료로 사용되고 있다.
말의 진화계열에 나타나는 동물들의 갈비뼈 숫자를 살펴보면 15개, 19개, 18개 등으로 일관성이 없이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허리 요추 숫자도 6개, 8개, 6개로 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고생물학자들 사이에서도 말의 조상에 관한 공통된 의견의 일치를 보지 못하고 있으며, 10여 가지가 넘는 진화의 계열이 제시되고 있다. 즉, 말의 진화계열은 단순히 추론일 뿐이다.
미국 네브라스카 주에서는 세 개의 발굽을 가진 화석과 한 개의 발굽을 가진 화석이 동일한 암석에서 발견되었다. 현대의 말들도 다양한 크기가 있다. 어른 말의 크기가 43cm밖에 안되는 것부터 경주용 말까지 있다.
4. 다윈의 고백
다윈은 중간 화석이 없다는 사실을 몰랐을까? 그렇지 않다. 다윈도 이 사실에 대하여 잘 알고 있었다. 다윈은 말하기를,
"나의 이론에 의하면, 수없이 많은 전이 형태(중간형태)가 존재해야만 하는데 왜 우리는 지층에서 수없이 많은 그것들을 찾을 수 없을까? 모든 생물의 종과 종 사이에 있는 전이 형태의 수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많을텐데..."
라고 하였다. 그는 앞으로 계속 지층을 발굴하면 많은 중간화석을 발견할 것을 기대하였다. 그러나 다윈 이후 130년이 지나도록 수없이 많은 화석을 발굴하여 세계 도처의 박물관에 전시하고 있지만, 아직도 중간화석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모든 화석은 고도로 분화된 특정한 종의 형태로만 계속 발굴되고 있다.
5. 뉴스위크 기사
1980년 11월 뉴스위크 기사는 중간 화석 문제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명쾌하게 결론짓고 있다.
"과학자들이 종과 종 사이를 연결하는 전이 형태의 화석을 찾으려고 하면 할수록 더 낙담하게 된다. 화석 기록에서 중간 형태의 전이화석이 없다는 것은 이제 하나의 법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