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방재정보, (주)강산E&C 발행, Vol. 13, 2008년 9월호, pp. 4-5, 11
태풍이란
태풍은 적도 부근이 극지방보다 태양열을 더 많이 받기 때문에 생기는 열적 불균형을 없애기 위해, 저위도 지방의 따뜻한 공기가 바다로부터 수증기를 공급받으면서 강한 바람과 많은 비를 동반하며 고위도로 이동하는 기상현상 중의 하나이다.
태양으로부터 오는 열은 지구의 날씨를 변화시키는 주된 원인이다. 지구는 자전하면서 태양의 주위를 돌기 때문에 낮과 밤, 계절의 변화가 생기며, 이로 인해 지구가 태양으로부터 받는 열량의 차이가 발생한다. 또한 대륙과 바다, 적도와 극지방과 같이 지역 조건에 따른 열적 불균형이 일어난다. 이러한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하여 비나 눈이 내리고, 바람이 불고, 기온이 오르내리는 등 날씨의 변화가 생기게 된다.
태풍의 어원
태풍의 "태(颱)"라는 글자가 중국에서 가장 처음 사용된 예는 1634년에 편집된 <<복건통지(福建通志)>> 56권 <토풍지(土風志)>에 있다. 중국에서는 옛날에 태풍과 같이 바람이 강하고 바람방향이 선회하는 풍계(風系)를 '구풍( 風具風)'이라고 했으며, 이 '구(風具)'는 '사방의 바람을 빙빙 돌리면서 불어온다'는 뜻이다.
영어의 'typhoon'이라는 용어는 1588년에 영국에서 사용한 예가 있으며, 프랑스에서는 1504년 'typhon'이라 하였다.
태풍의 이름
태풍은 일주일 이상 지속될 수 있으므로 동시에 같은 지역에 하나 이상의 태풍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때 발표되는 태풍 예보를 혼동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태풍 이름을 붙이게 되었다.
태풍에 이름을 붙이기 시작한 것은 1953년부터이다. 태풍에 처음으로 이름을 붙인 것은 호주의 예보관들이었다. 그 당시 호주 예보관들은 자신이 싫어하는 정치가의 이름을 붙였는데, 예를 들어 싫어하는 정치가의 이름이 앤더슨이라면 "현재 앤더슨이 태평양 해상에서 헤매고 있는 중입니다" 또는 "앤더슨이 엄청난 재난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습니다"라고 태풍 예보를 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 공군과 해군에서 공식적으로 태풍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는데 이때 예보관들은 자신의 아내나 애인의 이름을 사용했다. 이러한 전통에 따라 1978년까지는 태풍 이름이 여성이었다가 이후부터는 남자와 여자의 이름을 번갈아 사용하였다.
북서태평양에서의 태풍 이름은 1999년까지 괌에 위치한 미국 태풍합동경보센터에서 정한 이름을 사용했다. 그러나 2000년부터는 아시아태풍위원회에서 아시아 각국 국민들의 태풍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태풍 경계를 강화하기 위해서 태풍 이름을 서양식에서 아시아 지역 14개국의 고유한 이름으로 변경하여 사용하고 있다.
태풍 이름은 각 각가별로 10개씩 제출한 총 140개가 각 조 28개씩 5개조로 구성되고, 1조부터 5조까지 순차적으로 사용한다. 140개를 모두 사용하고 나면 1번부터 다시 사용하기로 정했다. 태풍이 보통 연간 약 30여개쯤 발생하므로 전체의 이름이 다 사용되려면 약 4-5년이 소요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개미', '나리', '장미', '수달', '노루', '제비', '너구리', '고니', '메기', '나비' 등의 태풍 이름을 제출했고, 북한에서도 '기러기' 등 10개의 이름을 제출했으므로 한글 이름의 태풍이 많아졌다.
태풍의 특징
- 수온 27oC 이상의 해면에서 태풍이 발생한다.
- 중심 부근에 강한 비바람을 동반한다.
- 온대저기압은 일반적으로 전선(前線)을 동반하지만, 태풍은 전선을 동반하지 않는다.
- 폭풍영역은 온대저기압에 비해서 대체로 작지만 그 강도는 강하다.
- 중심 부근에 반경이 수 km - 수십 km인 바람이 약한 구역이 있는데, 이 부분을 '태풍의 눈'이라고 한다. 이 '태풍의 눈' 바깥 주변에서 바람이 가장 강하다.
- 일반적으로 발생 초기에는 서북서진(西北西進)하다가 점차 북상하여 편서풍(偏西風)을 타고 북동진(北東進) 한다.
바람 온도가 태풍을 만든다
- 2008년 08월 01일 동아사이언스 목정민기자 기사 발췌-
태풍은 지구에서 없어서는 안될 기상현상이다. 태풍은 저위도 열대지방의 넘치는 태양 에너지를 북반구로 이동시켜 지구가 에너지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다. 그러나 태풍은 '양날의 검'이다. 강한 바람과 비를 몰고와 집이나 항구, 농경지에 피해를 입히기 때문이다. 태풍은 중심부의 최대 풍속이 초속 33m 이상인 열대저기압인데, 저위도의 따뜻한 공기는 바다에서 수증기를 공급받아 고위도로 이동한다. 태풍은 따뜻한 바다 위를 지날 때 세력이 강해지지만, 육지 위를 지날 땐 수증기 공급이 끊어지고 지면과의 마찰로 세력이 약해진다.
태풍의 위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바닷물의 온도다. 그러나 최근 바닷물이 따뜻해지면서 태풍의 위력이 거세지고 있어 문제다. 한국해양연구원 기후. 연안재해연구부 강석구박사는 "바닷물 온도가 26oC 이상이면 수분 증발량이 많아져 태풍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바닷물은 깊어질수록 온도가 낮아지는데, 수온이 26oC 이상인 바닷물 두께가 수십 m 이상이면 태풍에 에너지를 많이 전달해 태풍이 강해진다.
지구온난화가 심화되면서 바다에 축적되는 에너지 양도 늘고 있다. 미국해양기상청(NOAA)이 2005년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지난 50년 동안 전 세계 대양에서 해양의 열량이 약 14.5X1022J(줄, 1J = 0.238cal) 늘었다. 수온으로 따지면 0.037oC 높아진 셈이다. 지난 50년 동안 대기와 육지, 바다에 흡수된 열량 중 약 84%가 바다에 축적됐다.
연구 결과 이 지역의 수온은 1994년에 비해 1~2oC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상층수온이 최대 30oC에 이르렀고 태풍 생성의 기준이 되는 26oC 등온선도 남해연안까지 북상했다. 강박사는 이 연구결과를 지난 4월 28일 미국기상학회의 태풍과 열대기상학 워크숍에서 발표했다.
지난 해 해양조사에 참여한 한국해양연구원 이재학박사는 "동중국해 동측해역의 수온 상승값은 세계 평균 상승값보다 큰 편"이라며 "적도 지역 바다와 수온이 비슷한 곳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강박사는 "앞으로 동중국해 대륙붕해역이 더 따뜻해지고 혼합층이 두꺼워지면 오키나와 남측의 따뜻한 바다 위를 통과한 4, 5등급의 강한 태풍이 그대로 한반도에 상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태풍의 강도는 중심부 최대 풍속에 따라 3등급은 초속 49~58m이고, 4등급은 초속 59~69m, 5등급은 초속 70m 이상이다(미국 기준). NOAA의 자료에 따르면 대서양에도 앞으로 최소 15년 동안 강한 허리케인이 많이 발생할 전망이다.
한편 연구단은 태풍이 지날 때 오키나와 남측 바다 층의 수온 변화도 조사했다. 관측 결과 태풍이 지나간 뒤 표층 수온이 평균 27.9oC에서 약 4oC 낮아져 태풍 발생 기준온도 아래로 떨어졌다. 강박사는 "태풍이 바닷물을 수직으로 섞기 때문"이라며 "태풍이 지나갈 때 해류가 수직방향으로 크게 움직인다는 사실을 최초로 관측했다"고 말했다. 이는 태풍이 닥쳤을 때 바닷물이 어선이나 인근 주거지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 예상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된다.
연구단은 오는 8월 20일 오키나와 남부 지역에 다시 한번 출항한다. 오키나와는 남측해역의 바닷물 상층 구조와 동중국 해상에서 태풍이 지날 때 바닷물이 어떻게 변하는지 측정할 계획이다. 이 자료를 토대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 태풍이 지나기 전후의 수온과 바다의 구조 변화를 분석하면 해양순환모델과 태풍예측모델을 개발할 수 있다. 정확한 태풍예측 모델을 만들면 태풍의 규모에 맞는 재해경보 등 적절한 대비책을 마련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인명과 재산 피해를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강박사는 "태풍과 해양의 관계에 관한 관측 자료가 빈약한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5년 안에 연구단이 개발한 해양모델을 바탕으로 태풍예측모델을 개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