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 수도 있지!
지지난 주일(12/2)에 SBS 예술단장이신 김정택 장로님의 간증을 들었습니다. 교회 생활에 대한 권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그럴 수도 있지!”라고 말하라는 것입니다. 교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다른 사람의 행동에 대해 불평하지 말고, 비판하지 말고 “그럴 수도 있지!”라고 반응하라는 것입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내가 남을 비난할 이유가 없습니다. 내가 상대방보다 죄가 덜하거나 허물이 덜하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판단은 우리의 몫이 아닙니다.
지난 주일(12/9)에는 내년도 교회 조직이 발표되었습니다. 다른 조직은 이전과 같은데 ‘사역장로’라는 제도가 우리 교회에 처음 도입이 되었습니다. 시무장로를 7년 이상 했거나 나이가 65세가 넘은 경우에 당회원으로서의 시무를 내려놓고, 그렇다고 완전히 일선에서 은퇴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은사에 따라 낮은 자리에서 교회를 섬기는 것이 ‘사역장로’입니다.
우리교회에 이런 제도가 나오게 된 원인은 저 때문입니다. 시무장로를 은퇴하고 중국팀의 평교사로서 교회를 섬기고 싶다는 저의 의견에 따라 일부 교회에서 도입하고 있는 사역장로 제도를 두게 되었습니다.
저의 생각은 그렇습니다. 시무장로를 7년 정도 하면 매너리즘에 빠질 수도 있고, 나이가 들면 판단력이 흐려질 수도 있으며, 젊은 나이의 열정도 발휘하기가 힘든 것이 인생입니다. 또한 개인적인 이유로, 조만간 직장을 은퇴하면, 하고자 하는 일 때문에 교회를 섬길 기회가 없어질 수도 있는데, 얼마 남지 않은 기간을 좀 더 학생들과 밀착하여 섬기고 싶은 생각에서 시무장로 은퇴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주일 광고 시간에 목사님의 장황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는 “그럴 거였으면 처음에 임직하지나 말지”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있습니다. 물론 그런 말 때문에 기분이 상하거나 하지는 않는데, 이럴 때 모두가 “그럴 수도 있지!”라고 한다면 성숙한 교회라는 생각이 들었을 텐데 그렇지 못한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나 자신도 많이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내가 “그럴 수도 있지!”라고 생각하거나 말했어야 했을 때 혹시 다른 사람을 비난하지는 않았는지. 과거의 사건은 기억에서 사라졌지만 앞으로는 “그럴 수도 있지!”를 먼저 생각하도록 그 말을 자꾸 되새기려고 합니다.(2012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