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1월 14일 화요일 Cebu에서 둘째날(Boat Island Hopping)
06:00경에 아침을 먹으로 호텔 레스토랑으로 가니까 우리가 첫 손님입니다. 종업원들이 친절하게 맞아주며, 주문을 받습니다. American Breakfast와 Filipino Breakfast, Continental Breakfast 중에서. American Breakfast는 계란 후라이 두 개와 햄 또는 베이컨, 식빵 두쪽, 과일 또는 주스가 나오는데 내용이 괜찮았습니다.
러쉬아워를 감안하여 7시 30분에 호텔을 출발하여 택시를 잡아탔습니다. 목적지를 얘기했더니, Mactan섬에 가면 나올 때 빈차로 나온다고 하면서 미터 요금에 100페소를 더 달라는 것입니다. 대략 210페소 내지는 250페소 나온다고 들었는데 100페소를 더 주면 호텔 렌트카보다 비싸지는 셈입니다. 호텔 렌트카를 이용하면 300페소에 갈 수 있는데 그것보다 더 싸게 주려고 택시를 탔으니까 300페소 이상은 줄 수 없다고 말하여 결국 300페소로 흥정을 했습니다. 외국인이라는 프리미엄을 항상 지니고 다니는 셈입니다.
(Boyla Dive Center를 찾아가는 방법) 택시를 타고 Maribago Blue Water Beach를 가지고 하면 됩니다. Beach Resort 앞에서 내려서 해변쪽으로 가다보면 나옵니다. 모르면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주소 : Buyong, Maribago, Lapu-Lapu City P.O.Box 62, Cebu, Philippines 6015. (032) 492-1823, (0927) 426-8021; boyladiveresort@yahoo.com
9시 조금 못되어 도착해서 설명을 듣고, 고글과 오리발을 골라서 배에 탔습니다. 8인용이라고 적혀 있는데 우리 4명이 타기에는 너무나 큰 배였습니다. 그 배까지는 쪽배를 타고 가고. Mactan 섬 앞에 Olango 섬이 있는데, 그 섬 앞에 있는 조그만 섬 3개를 도는 것입니다. 첫 번째 섬인 Sulpa(술파) 섬은 그냥 지나치면서 보고, 두 번째 섬인 Helutungan(헬루퉁안) 섬은 그 앞에서 스노클링을 합니다. 가까이에 많은 배들이 떠 있고 거의 한국사람들이 스노클링을 하고 있습니다. 잠시 스노클링을 하는데 쪽배를 타고 사람들이 오더니 전복을 사라고 합니다.
세 번째 섬인 Nalusuan(날루수안) 섬에 내려서는 점심을 먹고 쉬었습니다. 앞의 두 섬은 내려서 들어가려면 입장료가 일인당 50페소씩이고, 이 섬은 입장료가 160페소인데 이 섬에 대한 입장료만은 배 렌트비에 들어 있습니다. 점심을 어떻게 준비하나 했더니 배의 선원들이 직접 만들어 줍니다. 안그래도 우리 배 안에 여자가 한명 타고 있었는데 뭐하는 사람인가 했더니 우리 전용 요리사였습니다. 나중에 요리가 나오는데 보니까 환상 그 자체였습니다. 일인당, 닭 꼬지 하나, 생선 꼬지 하나, 오징어 꼬지 하나, 돼지 꼬지 네 개씩, 게 한 마리, 큰 새우 한 마리씩, 밥은 양이 너무 많고. 모두다 숯불 바비큐를 했는데 양념도 잘 됐고, 기름기도 잘 빠져서 여태까지 먹어본 바비큐 중 가장 맛있었습니다. 후식으로 과일은 일인당, 망고 하나, 바나나 하나, 파인애플 1/4쪽씩입니다. 섬은 조그마하고 물은 얕아서 가까이서 수영하기는 힘들지만, 우리에게 오두막이 하나 배정되어 있어서 거기서 쉬는 맛은 일품입니다. 남태평양 한가운데 있는 조그만 섬을 마치 내 집처럼 누리고 있다는 것이 환상이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두 번째 섬 앞에서 아까와는 조금 다른 장소에서 스노클링을 한번 더 했는데, 이번에는 고기가 더 많습니다. 산호도 더 아름답고. 육지로 돌아오니까 4시가 거의 다 되었습니다. 마침 그곳에서 호텔도 운영해서 방을 구경했습니다. 2인1실 기준으로 1500페소에 한 사람 추가당 300페소입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그곳에서 묵는 것도 경제적일 것 같습니다.
호텔로 돌아가기 위해 택시를 불러달라고 했더니 근처의 호텔 전용 콜택시인 것 같습니다. 아침에 당한 일도 있고 해서, 미터대로 가는 택시를 불러달라 했는데 미터기가 없기에 물어봤더니 이것은 콜택시라서 그렇답니다. 가격을 책정해서 가는데 보통 우리 숙소까지 500페소를 받는다고 합니다. 우리 호텔 렌트카를 이용하면 300페소면 된다고 했더니, 마지막 딜이라며 350페소만 내라고 합니다. 그렇게 할 수 없다며 내리겠다고 하니까 길에 세워줍니다. 뒤를 보니까 일반 택시가 있어서 그 차를 잡고 물어봤습니다. 세부 섬에 있는 크라운 리전시 호텔에 가겠느냐고 했더니 간다고 해서 탔습니다. 그런데 타고나니까 또 미터 요금에 더 얹어달라는 것입니다. 아침에 타고 왔는데 미터 요금이 220페소 나왔다고 하니까 250페소에 가자고 합니다. 그 정도면 참을만 해서 그렇게 하기로 하고 갔는데 마침 러쉬아워라서 차가 많이 밀립니다. 아직 더 가야 하는데 이미 미터 요금이 200페소가 넘었습니다. 그렇게 가다가는 미터요금이 250을 더 넘으니까 미터를 끄고 가겠다고 합니다. 그래도 계약한 요금만 받으려고 하는 운전수가 양심적인 것 같아서 300페소를 주겠다고 했습니다. 아마도 미터 요금대로 그냥 받겠다고 하고 그렇게 왔으면 350페소 정도는 나왔을 것 같습니다. 호텔에 거의 다 와서 길가에 차를 세우더니 라디에이터에 물을 보충해야 한다고 합니다. 중간에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을 때도 주유구 뚜껑이 그냥 안열려서 드리버를 내주니까 주유원이 드라이버로 주유구 뚜껑을 열고 기름을 넣어 줍니다. 길도 막히기도 하고, 노인네 운전수가 장애인이기도 하여 세월아 네월아 하며 호텔까지 긴 여행이었습니다.
점심을 너무 잘 먹어서 아직 저녁 생각은 없지만, 점심 때 남은 것 싸가지고 온 바비큐와 어제 남은 찰밥과 김까지 해서 배가 부르게 먹고 소화가 미처 덜 된 상태로 취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