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이종헌 글//출처: 30가지 테마로 본 창조과학, 생명의말씀사, pp. 30-37
지진은 한 마디로 지표면의 진동
지금 지구가 돌고 있다는 사실을 볼 때, 모든 사람들이 그 현상을 동일하게 받아들이지만 지구가 도는 원인에 대해서는 각자 생각이 다르다. 생각의 차이를 크게 구분하면, 진화론에서는 조그만 우주 계란이 뭔지 모르는 원인에 의해 ‘뱅!’ 하고 폭발하여 회전하는 지구가 생성되었다고 말하고, 창조론에서는 하나님이 지구를 만드셨다고 말한다.
현재 지구가 돌고 있다는 것은 현상적 사실이며(ref. 1), 우연에 의한 빅뱅이나 하나님에 의한 창조 등은 그 사실에 대한 해석이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진화론에 의한 해석은 과학적이며, 창조론에 의한 해석은 종교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실과 해석을 구별할 필요가 있다. ‘사실’은 눈으로 관찰되는 현상이지만, ‘해석’은 각 사람의 세계관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ref 1) 지구와 대기가 엄청난 속도로 마찰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사람은 아무것도 느낄 수 없으므로 대기가 도는 것으로 믿는 견해도 있다. 땅이 도는 것인지 대기가 도는 것인지는 상대적인 것이므로 굳이 따질 필요가 없기도 한데, 성경은 늘 지구와 인류를 지향하고 있으며 땅은 하나님의 발받침이라고 말씀한다. 즉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으로 보는 견해이다.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하늘은 나의 보좌요 땅은 나의 발판이니 너희가 나를 위하여 무슨 집을 지으랴 내가 안식할 처소가 어디랴" (사 66:1)
‘지진’에 대해서도 사실과 해석을 구별하여 그 실체를 정확히 들여다보기로 한다. 한국지진공학회에 따르면 지진의 현상과 원인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지진(earthquake)이란 지구적인 힘에 의하여 땅속의 거대한 암반이 갑자기 갈라지면서 그 충격으로 땅이 흔들리는 현상을 말한다. 즉 지진은 지구 내부 어딘가에서 급격한 지각변동이 생겨 그 충격으로 생긴 파동, 즉 지진파(seismic wave)가 지표면까지 전해져 지반을 진동시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지진은 넓은 지역에서 거의 동시에 느껴진다. 지진의 직접적인 원인은 암석권에 있는 판(plate)의 움직임이다. 이러한 움직임이 직접 지진을 일으키기도 하고 다른 형태의 지진 에너지원을 제공하기도 한다.”
이처럼 지진을 ‘지표면의 진동’이라고 간단히 정의할 수 있다. 이 진동의 원인을 설명하는 데에는 두 가지 큰 해석이 있다. 하나는 판구조론(Plate Tectonics)이며 다른 하나는 수판이론(Hydroplate Theory)이다. 이 두 해석을 비교하여 설명하기 전에 먼저 지진에 대한 일반적인 현상을 언급한다.
지진의 일반적 현상들
현재 지구의 지각은 크고 작은 12개의 판으로 나뉘어져 있다. 즉, 태평양판, 유라시아판, 호주-인도판, 북아메리카판, 남아메리카판, 아프리카판, 남극판, 나즈카판, 아라비아판, 필리핀판, 카리비아판, 코코스판 등이다. 그 지각의 두께는 대략 50~100km이며, 태평양판 주위의 해구를 향해 1년에 약 3cm 정도씩 이동한다. 지구 각 지역의 지진 발생 빈도와 지진으로 인한 피해 상황을 살펴보면 대부분의 지진이 판의 경계에서 일어남을 볼 수 있는데,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지진의 90% 이상이 태평양판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중국 쓰촨 지역과 같이 판의 경계가 아닌 내부에서 지진이 일어나는 경우도 빈도를 더해간다. 이러한 사실을 놓고 현재 세속 학계에서 가장 최근에 인정받고 있는 학설은 ‘판구조론’이며, 거의 대부분의 학자들이 이 판구조론에 의해 지진의 현상과 원인을 설명하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한국지진공학회의 설명도 판구조론에 의한 것이다.
균일론적 판구조론(plate tectonics)
이 이론의 지지자들은 현재 지구의 지각판이 태평양판 주위의 해구를 향하여 1년에 약 3cm씩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출발하여 동일과정설(ref. 2)에 의한 과거를 짐작한다. 즉, 현재와 같은 속도로 과거 어느 시점에서부터 판이 이동해 왔다는 것이다. 판구조론자들의 주장을 그들의 설명대로 언급하면 다음과 같다.
(ref 2) ‘현재는 과거의 열쇠’라는 관점에서 지금의 시간당 변화 폭을 계산하여 그대로 과거에 적용하는 진화론적 개념으로 ‘균일론’이라고도 한다. 이와 반대되는 창조론의 개념은 (대홍수) ‘격변론’이다.
먼저 판구조론의 기본 조건이 되는 대륙이동설을 알 필요가 있다. 진화론자들은 지구 역사의 초기에는 대륙들이 모두 붙어 있었다고 주장하는데, 대륙들이 현재의 위치에 도달하기 위해 옆으로 엄청난 거리를 이동했다는 뜻이다. 현재의 모든 대륙들은 바다로 둘러싸인 한 개의 큰 덩어리로부터 지금의 위치로 천천히 움직여진 것이라는 이론이다.
물론 지금의 대륙들은 퍼즐 맞추기가 가능한 지역이 많을 정도로 붙어 있다가 분리된 것처럼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사실은 대륙의 이동이라는 증거가 불충분하고 실현이 어려운 가설보다 대홍수에 의한 격변으로 더욱 설득력 있다. 홍수 이전에는 넓은 강들만 있었고 바다들도 얕았으며 대륙들은 함께 가까이 있었고, 연결되어 있었다. 넓은 강이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 사이를 지나고 있었다. 그때 홍수로 인해 물이 가득 찬 웅덩이와 같이 강 부분은 가라앉았고, 지금의 대륙 덩어리들이 솟아올랐다. 이 때문에 실제로 많은 지역들이 퍼즐 맞추기처럼 연결되는 것이다.
판구조론은 지구의 표면, 즉 대륙과 바다 속으로 수마일 두께의 여러 판들이 있다는 생각이다. 이 판들은 각각 옆으로 밀려가다가 한 지판이 다른 판과 부딪치는 곳에서 구부러지거나 다른 판 아래로 서서히 밀려들어간다는 것이다. 아래쪽에서 그것은 끓는 용암에 의해 녹아버린다. 어떤 판들은 거의 수직의 각도로 땅속에서부터 밖으로 올라와서 바로 딱딱해지면서 평평한 지판 암석들이 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거의 모든 이 갈라진 균열들은 바다 속에 있다. 명백하게 바닷물은 이 균열을 통해 아래쪽으로 쏟아져 들어가 끓는 물과 만나 엄청난 증기 폭발을 일으켜야만 한다. 만약 한 판이 한쪽 끝에서 아래로 구부러졌다면, 다른 쪽 끝은 공중으로 몇 km는 들려 올라가야만 할 것이다. 그리고 아래쪽으로 물의 넘침의 결과가 일어나 전 대륙들을 범람시킬만한 파도를 만들게 된다. 이것이 가능한 일일까.
격변론적 수판 이론(Hydroplate theory)
판구조론의 대안인 격변설에 의한 수판 이론은 월트 브라운(Walt Brown) 박사의 저서 <In the beginning(태초에)>에서 찾아볼 수 있다. 태초에 하나님께서 하늘과 땅을 만드셨다. 이때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운행하셨다. 창조주간의 셋째 날에 하나님은 천하의 물이 한 곳으로 모이고 뭍이 드러나라 하셨다. 수판 이론은 이렇게 형성된 지구의 환경에 대해 두 가지의 가정을 전제로 한다.
첫째, 엄청난 양의 물이 지하에 저장되어 있었다. 지표 밑 16km 깊이에, 평균 두께 1.6km로 지구 전체에 걸쳐 지하 물층이 존재했다는 것이며 물층 위로 화강암으로 된 지각이, 물층 아래로 현무암층, 그 아래는 맨틀이 있었다. 그런데 어떤 원인에 의해 갑자기 지하 물층의 압력이 증가해 고압의 지하 물층이 지표 밖으로 터져 나오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이론은 오늘날의 지질학적 모습들에 근거하여 제안한 이론으로, 노아의 대홍수라는 격변에 의해 과거에 지하 깊은 곳에 엄청난 압력으로 갇혀 있던 지하수들이 터지면서 엄청난 물의 범람과 해령들의 융기, 대륙판들의 이동, 해수면의 변동, 기후격변, 생물들의 멸종, 엄청난 퇴적층 형성 등이 일어났다는 대격변을 전제로 한 지층형성 이론이다.
칠 일 후에 홍수가 땅에 덮이니 노아가 육백 세 되던 해 둘째 달 곧 그 달 열이렛날이라 그 날에 큰 깊음의 샘들이 터지며 하늘의 창문들이 열려 사십 주야를 비가 땅에 쏟아졌더라 (창 7:11)
수판 이론에 의하면, 지진은 격변 이후에 대륙이 이동하면서 만들어진 미약한 부분인 공백이 중력에 의해 메워지려는 작용에 의해 땅이 흔들리는 현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지진의 생성원리에 관한 두 개의 대조되는 이론인 판구조론과 수판 이론을 설명했는데, 어떤 이론이 현재의 상황을 더 잘 설명해 주는지는 여러 가지 항목을 비교해서 판단할 수 있지만, 그것은 각자의 몫으로 남기고, 이제 성경에 나타난 지진 현상에 대해 언급하기로 한다.
성경이 말씀하는 지진
먼저 주목할 것은, 지진 현상이 하나님의 진노의 결과라는 것이다.
이에 땅이 진동하고 산의 터도 요동하였으니 그의 진노를 인함이로다 (시 18:7)
이에 땅이 진동하고 떨며 하늘 기초가 요동하고 흔들렸으니 그의 진노를 인함이로다 (삼하 22:8)
나 만군의 여호와가 분하여 맹렬히 노하는 날에 하늘을 진동시키며 땅을 흔들어 그 자리에서 떠나게 하리니 (사 13:13)
그가 진노하심으로 산을 무너뜨리시며 옮기실지라도 산이 깨닫지 못하며, 그가 땅을 움직여 그 자리에서 미신 즉 그 기둥이 흔들리도다. (욥 9:5-6)
또한 어떤 징조로서 지진이 나타나는 경우도 볼 수 있다. 여리고성의 붕괴 때에는 규모 6.0 정도의 지진에 해당하는 피해를 입었으며,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실 때에는 지진과 천체의 이상 현상이 일어났다.
예수께서 다시 크게 소리 지르시고 영혼이 떠나시다. 이에 성소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까지 찢어져 둘이 되고 땅이 진동하며 바위가 터지고. (마 27:50-51)
이와 비슷한 현상이 예수님의 재림 직전에도 있을 것이다.
그 앞에서 땅이 진동하며 하늘이 떨며 일월이 캄캄하며 별들이 빛을 거두도다. (욜 2:10)
나 만군의 여호와가 말하노라 조금 있으면 내가 하늘과 땅과 바다와 육지를 진동시킬 것이요. (학 2:6)
마태복음에서는 예수님이 재림 때에 지진이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직접 언급하셨다.
예수께서 감람산 위에 앉으셨을 때에 제자들이 종용히 와서 가로되 우리에게 이르소서 어느 때에 이런 일이 있겠사오며 또 주의 임하심과 세상 끝에는 무슨 징조가 있사오리이까.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너희가 사람의 미혹을 받지 않도록 주의하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이르되 나는 그리스도라 하여 많은 사람을 미혹케 하리라. 난리와 난리 소문을 듣겠으나 너희는 삼가 두려워 말라 이런 일이 있어야 하되 끝은 아직 아니니라. 민족이 민족을, 나라가 나라를 대적하여 일어나겠고 처처에 기근과 지진이 있으리니, 이 모든 것이 재난의 시작이니라. (마 24:3-8)
이러한 지진의 징후에 대해, 어떤 사람들은 두려워하며 떨고 시한부 종말론 같은 것에 의지하여 위안을 찾으려 한다. 그러나 기독교인들은 지진이 빈번히 일어날수록 마지막 때가 가까워옴을 알고 더욱 더 소망 가운데 예수님의 재림을 기다릴 수 있다. 그러한 흔들리지 않는 나라에 대한 소망을 주는 말씀을 히브리서에서 찾을 수 있다.
그 때에는 그 소리가 땅을 진동하였거니와 이제는 약속하여 이르시되 내가 또 한 번 땅만 아니라 하늘도 진동하리라 하셨느니라. 이 또 한 번이라 하심은 진동하지 아니하는 것을 영존하게 하기 위하여 진동할 것들 곧 만드신 것들이 변동될 것을 나타내심이라. 그러므로 우리가 흔들리지 않는 나라를 받았은즉 은혜를 받자 이로 말미암아 경건함과 두려움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섬길지니. (히 12:26-28)
여기서 “우리가 흔들리지 않는 나라를 받았다”는 것은 현재 완료형 시제이므로 이미 약속으로 받은 영원한 나라의 소망을 누리며 살라는 권면의 말씀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