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의 아내(3)
노아의 아내는 보잘것없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여성의 창조 목적인 남편을 돕는 베필로서 완벽한 역할을 완수한 훌륭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녀는 남편의 지도에 복종함으로써 하나님께 순종했습니다. 그녀는 농사를 짓던 수 백년 동안, 배를 만들던 120년 가까운 기간 동안, 거대한 집같이 생긴 배에서 동물들을 돌보던 1년여의 기간 동안, 그리고 포도주를 빚는 부업과 함께 농사짓던 몇 백년의 기간 동안에 성실하게 남편을 도왔습니다. 그녀는 또한, 남편 노아가 보통 사람으로서 하나님의 의를 전파하던 직분을 보조했습니다.
그녀는 결혼할 때부터 남편의 가문에 대해 알고 있었습니다. 시아버지 라멕은, '이 아들이 하나님의 백성들을 안위하리라'고 하나님께서 그에게 알려주신 대로 '안위'의 뜻을 의미하는 단어로써 노아의 이름을 지었습니다. 그는 이것을 며느리에게 전해주었을 것입니다. 그녀는 그녀의 남편과 결혼할 때에, 그가 하나님에 대한 특별한 임무를 부여받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노아의 아내는 홍수로 세상이 멸망한다는 이야기를 전해듣고, 다가올 심판을 꾸준히 귀에 담아두며 세 아들을 신앙으로 잘 양육했습니다. 그녀는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약속하신 바대로 그들을 구원할 능력이 있으시며 또한 구원해 주시리라고 믿었음이 분명합니다.
그래서 그녀의 눈은 대홍수 이후에 다가올 세상에 고정되어 있었습니다. 평상시의 생활 가운데서, 새로운 세상에 대비한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홍수 이후에 다가올 추위에 대비하여 털옷을 준비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녀가 홍수에 대비하여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셈과 함과 야벳이 그들의 친구들과는 다르게 살 것과 새로운 세상에 대비한 준비를 하라고 가르치는 것입니다. 홍수 이후에는 그들을 통하여 지구상의 모든 나라가 새로 시작될 것입니다.
세 아들이 남다른 심성을 가지고 태어났다기 보다는 노아의 아내가 가족관계를 매우 친밀하게 이끌었음이 분명합니다. 여기에는 그녀 자신이 먼저 아들들에게 본이 되며 신뢰와 지지를 받았을 것입니다.
노아의 아내가 세 아들을 대한 태도를 짐작해 봅니다. 그녀는 아들들에게 지나친 간섭을 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방종하도록 내버려두지도 않았습니다. 또한 서로를 비교하거나 편애하지도 않았습니다. 스트레스를 아들에게 푸는 등 학대를 하지 않았으며, 항상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졌습니다. 밖에서 어떤 모임이 있어서 나갔다가도 그들과 저녁 늦게까지 어울리지 않고 돌아와 아이들에게 따뜻한 밥을 지어 먹였습니다. 때가 되면 이빨이 섞는지 사랑니가 나서 불편한지 살폈습니다. 아이들이 잘못하는 경우에도 벌을 주다가 자기의 분노 때문에 더 가혹해지지 않았습니다. '너는 왜 그 모양이냐', '망할 놈의 자식아', '커서 뭐가 될래' 등의 저주를 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잘 가르치고, 신앙적으로 윤리적으로 마땅히 해야 할 길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잘한 일에 대해서는 적절한 상을 주고 칭찬해 주었으며, 잘못한 일에 대해서는 적절한 책망과 벌을 주었습니다. 그렇더라도 아이들에게 비난을 사지는 않았습니다. 부모 자신이 말과 생각과 행실에 본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에 대한 그녀의 관심은 소홀함이 없었지만 빈틈없이 간섭하지는 않았습니다. 잘못을 들추어서 부끄럽게 하거나 수치심을 일으키지는 않았습니다.
그녀가 아이들에게 베푼 사랑은 무조건적인 사랑, 풍성한 사랑, 건강한 사랑, 하나님의 사랑, 말로 표현되는 사랑이었습니다. 그녀는 진정으로 아이들을 사랑했기 때문에 젖을 먹일 때도 다른 데 눈길을 주지 않고 아이들과 눈을 맞췄습니다. 그녀의 손길은 따뜻했으며 아이들의 표현에 대해 항상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아이들을 격려하고 아이들의 문제를 함께 해결해 주었습니다. 아이들에 대해 그녀가 무엇보다도 가장 크게 한 일은 자신이 신앙의 본이 됨으로 영적으로 바로 세워준 것입니다.
그녀의 영향은 세 며느리들에게도 미쳤습니다. 그녀는 그녀 세대의 사람 중에서 방주에 들어갈 것을 믿은 유일한 여성이었으며, 다음 세대의 여성 중에는 그녀의 며느리들 세 명밖에 없었습니다. 그녀들에게서 태어난 사람들이 지구상의 인간의 역사를 새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노아의 아내는 성격이 부드러운 면만 있지는 않았습니다. 그녀는 어느 정도 불굴의 의지를 소유했습니다. 한번도 비를 본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남편이 배를 짓는 것을 도와주는 그녀에게 주변사람들이 나타내는 적대감과 조롱을 참아냈습니다. 첫번째 아들 셈을 낳는 데 있어서 그녀의 남편이 500살이 될 때까지 기다리기 위해 그녀는 인내심을 발휘했습니다. 드디어 홍수가 나서 물에 빠진 사람들의 울음소리를 극복할 수 있는 냉혹한 마음도 가졌습니다. 방주가 아라랏산에 정착했을 때 방주에서 나와 세상 모든 생물의 죽음을 담담하게 대면했습니다.
이러한 여자는 결코 보잘것없지 않습니다. 그녀는 그때까지 살았던 여인 중에 가장 위대한 여인이었습니다. 그녀의 이름이 성경에 기록되지 않은 것이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그녀는 하나님의 말씀을 철저하게 믿은 신앙심 있는 아내였으며, 평범한 어머니였습니다. 그녀가 위대한 것은 그녀를 제외한 세상 모든 여자들이 평범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