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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06 21:45

언약의 무지개(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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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약의 무지개

  그가 방주에서 나왔을 때는 전혀 다른 세상이 눈앞에 펼쳐져 있었습니다. 600년 동안이나 살던 고향에서 멀리 떨어져 낯선 산 위에 방주가 머물렀습니다. 땅에 내려서서 바라보는 그곳에서 보이는 것이라고는 모두 죽음뿐이었습니다. 동물들의 시체가 널려있고, 나무들은 그나마 몇 그루 있는 것이 껍질이 모두 벗겨진 채 앙상한 가지만 남아 있습니다. 온 지구상에 자기 아내와 세 아들들과 며느리들만 남았습니다. 이전에 방주를 만드느라 시끄럽던 망치의 소리도, 공사장에서 떠들며 자기를 비난하던 인부들의 음성도, 가끔씩 찾아와 자기더러 미쳤다고 외쳐대던 술주정뱅이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세상은 너무나 조용합니다.

  그렇지만, 노아는 두렵지 않습니다. 지난 1년 여 동안 그는 온전히 하나님과 함께 했습니다. 화산이 여기저기서 폭발하고, 지하수가 터지며, 태어나서 처음 보는 천둥과 번개 등을 맞이하며, 그는 하나님의 존재를 실감했습니다. 수십년 동안 하나님과 동행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방주를 지을 때에도 물론 그는 하나님을 신뢰했습니다. 하나님이 방주 만드는 방법을 자세히 설명해 주시면 그는 다만 그대로 따랐을 뿐입니다. 빗발치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인부를 사서 작업을 계속 할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그가 주위 사람들에게 쌓아놓은 신뢰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온유하고 인정을 베풀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방주를 다 만들고 나서도 거기에 노와 키가 없다는 것에 대해 하나님께 불평하지 않았습니다. 방주에 들어가서 1주일 동안 비가 내리지 않았어도 그는 안정을 잃지 않았습니다. 분명 하나님은 말씀대로 이루시는 신실한 분이심을 믿었습니다.

  하염없이 내리는 비가 방주의 뚜껑에 부딪치는 소리를 들으며 오히려 그는 평안했습니다. 이전에는 하나님의 음성을 말로만 들었는데 이제는 눈으로 보는 것입니다. 밀려오는 파도를 맞아 방주가 흔들려도 그는 두렵지 않습니다. 그 안에서 노아가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노를 저을 필요도 없고, 키를 잡고 어느 쪽으로 뱃머리를 돌릴까 하는 걱정도 필요 없습니다. 다만 말씀에 신실하신 하나님을 찬양할 뿐입니다. 비가 계속 내려 산 중턱에 있던 방주가 차차 물 위로 떠오를 때 그는 하나님께로 더욱 다가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이제는 분주하게 인부들의 인건비를 벌어야 할 필요도 없습니다. 방주 안에서 먹을 저장식품에 대한 연구도 이미 끝났습니다. 지금은 다만 비축한 음식들을 먹으며, 가끔씩 축사를 돌면서, 동면하지 않는 동물들에게 먹이를 채워주면 됩니다.

  모든 것을 하나님께만 맡긴 생활이 일년이 넘었습니다. 방주에서 나와서 그가 최초로 할 수 있었던 것은 오직 하나님께 단을 쌓는 것입니다. 번제로 드릴 동물을 잡는 것도 어렵지 않습니다. 동물들을 방주에 태울 때도 그들은 스스로 찾아왔고, 노아가 방주에서 내리자 그들은 스스로 따라 나왔습니다. 제물이 될 동물도 기꺼이 나아왔습니다.

  그 향기를 흠향하시고 하나님이 처음으로 하신 일은 사람에게 복을 주신 것입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언약으로 무지개를 보여 주셨습니다. 구름 사이에서 나온 아름다운 무지개를 바라보고, 노아는 지난 1년간 자기 가족과 함께 하신 하나님의 친밀함을 생각하며 잔잔한 진동으로 가슴이 벅차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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