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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17 04:48

혼례 - 박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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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례

박종환박사(경북대학교 교육연수원)

 

보편적으로 우리나라에서 행해지고 있는 결혼식의 순서나 풍경의 의미를 너무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깝다. 서양으로부터 전해온 결혼식의 모습을 하나하나 그 의미를 새겨보았으면 한다.

 

먼저 결혼이란 말부터 혼인으로 바꾸었으면 한다. 결혼(結婚)은 의미상 강제로 연결한다는 의미가 강하므로 이보다 혼인이라고 하는 것이 더 수평적인 개념이 강하기 때문이다.

 

혼인예식에는 몇몇 중요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먼저 신랑, 신부, 주례, 혼주 및 하객이다. 여기서 신랑은 성자를, 신부는 성도를, 주례는 성부를, 신부의 아버지는 성령을 의미하고, 혼주와 하객은 제물을 뜻하기도 하고, 천사를 의미하기도 한다.

 

순서에 따라 의미를 생각해보면 먼저 주례가 등장한다. 주례는 성부하나님을 상징하기에 누구의 소개에 따라 등장하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 등장해서 모든 순서의 진행을 맡아 주관자(집례자)가 된다. 이어서 점촉하는 순서가 있는데 이것은 원래 혼인은 저녁시간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불이 필요하다. 그래서 혼()이라는 글자 속에도 저녁을 뜻하는 글자()이 들어 있다. 하나님이 처음 제정하신 혼인 예식도 저녁이었다. 이스라엘 사람도 저녁에 혼인예식이 있었고 우리나라도 초혼은 저녁에 했다고 한다. 그러나 요즈음은 저녁에 예식을 하지 않으므로 저녁인 것처럼 하기 위해 점촉의 순서가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 신랑이 입장한다. 신랑은 성자하나님을 상징하기 때문에 혼자 걸어 들어온다. 그 다음으로 신부가 입장하는데 이 때 입장하는 방법은 신랑과 다르다. 성령하나님을 상징하는 신부의 아버지가 성도를 상징하는 신부를 인도하여 데리고 들어오는 것이다. 어떤 성도도 성령의 인도하심 없이 혼자 예수 그리스도를 신랑으로 맞이할 수 없다. 이 때 신랑신부의 복장을 보자. 신랑이나 신부 모두의 복장은 장례식의 복장과 동일하다. 신랑은 검은 양복을 입고 흰 넥타이를 매게 되어 있다. 신부의 하얀 드레스는 참으로 예쁘지만 그것은 시신을 싸는 세마포를 아름답게 형상화한 것이다. 신랑과 신부가 처음 만나는 순간은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철저히 죽이겠다는 의지의 한 표현이다. 신랑과 신부, 각자가 살아온 삶의 모습은 얼마나 달랐던가? 그 달랐던 삶을 철저히 죽이지 않고 어떻게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겠는가? 죽음이 없이 어찌 부활이 있겠는가? 처녀, 총각 때의 환경, 예컨대, 물질, 재능, 학력 심지어 부모에게서조차도 죽을 수 있어야 새로운 삶, 즉 가정을 태어나게 할 수 있다는 표현이다.

 

입장할 때 하객들이 있는 한 가운데로 걸어 들어온다. 이것은 구약의 제사에서 제물의 가운데를 잘라 각을 뜨는 것을 상징한다. 나의 새로운 삶(가정)이 부활의 삶으로 태어날 수 있도록 혼주를 대표로 하는 많은 사람들의 눈물과 희생이 있었다는 뜻이다.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음을 통하여 우리가 부활의 삶을 사는 것과 같은 원리인 것이다. 이 가운데 길을 걸어 들어올 때 신랑과 신부는 한없는 감사의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몇 가지 의례를 거쳐 주례는 성혼 선언을 하게 되므로 부부임을 선포하게 된다. 그리고 다음 순서가 신랑이 신부의 면사포를 넘겨 주는 시간이다. 요즈음 거의 대부분의 신부가 면사포를 뒤로 넘긴 상태에서 입장해 버리기 때문에 이 시간이 생략되고 있는데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면사포 등 모자를 쓰는 것은 어떤 권위에 복종한다는 뜻이 있다. 명령 체계에 있는 모든 조직은 모자를 쓴다. 군인, 경찰 등을 보라. 아직도 가톨릭에서는 미사 때 여성들은 수건을 쓴다. 이와 같이 신부는 신랑에게 전심으로 복종하겠다는 결심의 상징으로 면사포로 얼굴을 가린 채 입장하는 것이다. 그러나 부부가 된 후 신랑은 그 면사포를 뒤로 넘겨 벗겨 줌으로써 복종하겠다는 그 마음을 받으며 내가 당신을 향해 군림하지 않고 오히려 죽도록 사랑하겠다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첫 행진을 시작하게 된다. 이 때도 주례가 내려와서 신부의 오른손을 신랑의 왼팔에 끼워준다. 도우미나 신부 스스로가 팔짱을 끼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통상 신랑의 오른 손에는 주례가 선물한 성경(성혼 기도할 때 놓고 했던 바로 그 성경)을 들게 되고, 신부의 왼 손에는 부케를 들게 된다. 하객석에서 볼 때 예식 중에 신랑이 왼쪽, 신부가 오른쪽에 있어야 이와 같이 팔짱을 낄 수 있다. 반대로 서 있으면 좌우가 바뀌어 이상하게 된다.

 

이제 부부가 되어 첫 행진을 할 때 부부는 서로의 옆면을 볼 수 있다. 옆면을 본다는 것은 서로의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본다는 것이다. 서로의 장점만 바라봄으로 혼인에 이르렀는지는 모르지만 이제부터는 서로의 장단점을 보면서 장점은 살려주고 단점이 있으면 내가 상대를 위해 돕는 자가 되겠다는 결심이 필요한 것이다.

 

신랑의 왼팔과 신부의 오른 손은 서로의 결속을 위해 절대 놓지 않는 대신, 남아있는 다른 손, 즉 신랑의 오른 손과 신부의 왼 손은 이웃을 위해 벌려할 손으로 남겨두어야 할 것이다. 가장 가깝게는 내 아이들부터 내 주변에 주어진 사람들을 향해 펼쳐야 할 손이며, 내가 새로운 사람들의 환경, 즉 제물이 되어줘야 할 손인 것이다.

 

이 첫 행진 때 하객들은 일제히 일어나서 이제 친구(천사처럼)로서 격려의 박수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아마 능숙하게 첫걸음을 떼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비틀거리기도 하고, 드레스를 밟기도 하며, 때론 넘어지기도 하는 이들을 위해 마음껏 축복하고 격려해야 할 것이다. 그들의 삶이 고단하고 힘들 때, 때론 삶이 미숙하여 넘어질 때, 여기 모인 하객들은 그들을 부축하고, 박수함으로 격려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이것이 지나쳐서 간섭하고, 그들 사이에 끼어들기를 좋아하여 건강하게 성장하지 못하게 방해한다면 하객으로서의 직무 위반일 뿐 아니라 직무 태만이다.

 

그 하객의 가장 중심에 신랑, 신부의 부모가 자리하고 있다. 성경에 하나님께서 남자가 그 부모를 떠나 아내와 연합하라고 했는데, 부모를 떠나지 못한 남자, 떠나보내지 못하는 부모 때문에 가정이 잘 못 되는 경우도 너무나 많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예전 어느 목사님은 주례하실 때 아예, 양가 혼주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면서 혼주 서약을 받는 경우도 보았다. ‘자식을 떠나보내겠느냐?’ .

 

그러나 그들의 삶에 어려움이 있을 때 인생을 먼저 살아오신 신앙의 선배, 인생의 선배이신 부모님들께 조언을 가장 먼저 구하므로 부모를 인정할 뿐 아니라, 자신들을 위해 기꺼이 제물이 되어 주신 부모님들의 필요를 좇아 공급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사족) 거창한 식사를 대접한다고 요란 떠는 것 보다 문자 그대로 잔치국수 한 그릇으로 하객들을 대접하면 안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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