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 째 오른쪽 눈이 껄끄러웠습니다. 눈에 뭔가가 들어간 것 같은데 물로 씻어도 개운하지 않고 해서 안약을 넣어봤습니다. 이제 눈도 노화현상을 겪나보다 생각했습니다. 아내는 한참 이전부터 눈 속에 돌이 생겨서 주기적으로 안과에 가서 돌을 빼내곤 합니다. 나도 그런 현상이 나타나나보다 하고, 어떤 안과를 가야할까 걱정했습니다. 최근에 우리 동네에 안과가 생기기는 했지만 그곳은 사연이 있어서 가고 싶지 않은 곳입니다. 그럼 멀리 있는 안과에 갈 것인가 아니면 동네의 이비인후과에 갈 것인가 생각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아내가 눈에 뭔가가 들어간 것이 아니냐고 묻습니다. 뭔가 들어간 것이면 물로 씻었을 때 나왔어야 한다는 생각에, 눈에 뭔가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거울을 한번 보자는 생각으로 거울 앞에서 눈을 들여다봤더니 속에 머리카락이 있는 것입니다. 몇 번의 시도 끝에 손으로 머리카락을 끄집어냈는데 길이가 5센티미터 정도 되는 긴 머리카락이었습니다. 그것을 몇일 동안 눈에 넣고 갑갑해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눈에 뭔가가 있는 듯한 느낌이면서도 몇일 동안 한번도 눈을 들여다보지 않았던 것이 이상할 정도입니다. 내 생각으로만, 눈에 뭔가가 있다면 물로 씻었을 때 나와야 한다. 이제 눈에도 노화현상이 나타나나보다 등의 생각만 했지, 문제의 핵심을 바로 볼 생각을 못했던 것입니다. 이제 정신을 차리고 다시 생각합니다. 문제가 생기면 그 문제의 본질을 알고, 그 본질의 핵심을 바로 보아야 한다는 것을 되새겼습니다.(20101120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