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잘했어요
남편 : "여보, 이번에 미국에서 온 친구가 형편이 안 좋아서 차비에 보태라고 통장에 남아있는 500만원 모두 친구에게 줬어." 아내 : "참 잘했어요. 잘 생각했어요."
어제
대전에 계시는 지도교수를 만나고 왔습니다. 이번 2월에 은퇴하셨는데 은퇴 이후
처음 찾아뵈었습니다.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미국에 살던 동기가 잠시
집안일 때문에 한국에 들른 이야기를 하시면서, 통장에 돈이 더 있었으면 더 주었을
것이라며 아쉬워 하셨습니다. "돈은 바로 이런 때 쓰라고 있는 거야."
하시면서 친구를 도울 수 있다는 것을 흐뭇해 하셨습니다.
또,
요즘 일주일에 책을 한권씩 읽으신다며 책 한권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내 고향은
전라도 내 영혼은 한국인." 미국 선교사의 후손으로 한국에서 태어나 자라면서
평생 남을 위한 삶을 산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인생은 65세부터라고 하시면서, 은퇴
후에 개인의 삶을 엔조이하는 것을 생각할 것이 아니라, 남을 위한 배려의 삶을 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합니다.
물론
남을 위한 배려를 하기 이전에 그들에게 공급할 나의 소유가 있어야 되겠지요. 그것이
어느 정도냐 하는 것은 자기가 공급할 것의 내용에 달려있습니다. 물질을 공급할
사람은 물질을 모아야 하고(자신이 직접 벌든지 다른 사람의 후원을 받든지), 마음을
공급할 사람은 마음을 품어야 합니다. 실제로는 마음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것은
반드시 은퇴 후에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청년이면서도 벌써부터 마음을 나눠주고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지도교수의
돈을 받은 친구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고맙게 받기는 하겠는데, 네가 아주머니에게
야단맞을까 걱정이다. "친구야 아무 걱정 말아라. 내 아내는 절대로 그렇지
않다." 단순히 아이들의 엄마로서만이 아니라, 남편이 하는 일에 공감하고 동조하는
아내, 특히 현실 문제뿐 아니라 이상과 비전에서 나란히 갈 수 있는 인생의 동반자를
얻은 것은 참 행복입니다. 한 이불 속에서 같이 잠자는 여자와 현실과 이상을 공유할
때 참으로 행복하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아내에게
인정받는 남편이 되는 것, 이것은 평소에 쌓은 사랑과 배려와 나눔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20060630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