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이렇게 키웠습니다
"우리 아이는 천성적으로 활발합니다." 이렇게 말하면서 기차 안에서 큰소리로 떠들며 돌아다니는 아이를 나무라지 않는 부모가 있습니다.
자식을 부모 뜻대로 할 수 없다고, 자식 교육을 놓고 아무도 큰소리 칠 수 있는 부모가 없다고 말하지만, 기본적인 교양 교육은 부모의 책임이 아주 크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어렸을 때 기차를 타면 정해진 규칙이 있었습니다.
(1) 서울에서 부산까지 군것질은 딱 한번에 한한다.
(2) 화장실 갈 때 말고는 자리를 벗어나지 않는다.
(3) 앉았을 때는 옆 사람이 들릴 정도로 큰 소리를 내지 않는다.
물론 처음부터 이것이 잘 지켜진 것은 아닙니다. 호기심 많고 활동적인 아이들이 기차에서 가만히 있는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더구나 남자 아이 둘이. 처음에 막 돌아다니려고 할 때, 교양 교육을 시켰습니다. 공중도덕에 대해. 화장실 갈 때 말고는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했더니 아이들이 꾀를 내서, 화장실 간다는 핑계로 자꾸 왔다갔다 합니다. 그래서 그 다음에 기차를 탈 때는 빈 깡통을 들고 탔습니다. 화장실을 자주 간다고 하면 그때는 깡통에 싸라고 하니까 화장실 간다는 핑계를 대지 않습니다.
군것질도 장사가 올 때마다 보채더라도 절대로 들어주지 않고 딱 한번에 한해서 가격 얼마 이하로 정해서 고르도록 했습니다. 그때는 아이들의 성격에 따라, 작은 아이는 장사가 처음에 오자마자 자기 몫 하나를 골라 먹고, 큰 아이는 서울에서 부산에 도착할 때까지 자기 몫을 아끼다가 거의 부산에 다 도착할 때쯤 되어서 물건을 골랐습니다.
큰 소리를 내려고 하는 것도 거의 군대 수준으로 조용히 시키는 것이 거저 되지는 않았습니다. 어찌 보면 아이들을 너무나 억누르는 듯한 느낌이 들 수도 있지만, 다른 곳에서는 얼마든지 창의력을 발휘하게 하고, 공중 앞에서는 공중도덕을 지키도록 교육하는 것이 전적으로 부모의 책임이 아닐까요?(2005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