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이렇게 키웠습니다

by honey posted Oct 10, 200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아이들을 이렇게 키웠습니다

 

"우리 아이는 천성적으로 활발합니다." 이렇게 말하면서 기차 안에서 큰소리로 떠들며 돌아다니는 아이를 나무라지 않는 부모가 있습니다.


자식을 부모 뜻대로 할 수 없다고, 자식 교육을 놓고 아무도 큰소리 칠 수 있는 부모가 없다고 말하지만, 기본적인 교양 교육은 부모의 책임이 아주 크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어렸을 때 기차를 타면 정해진 규칙이 있었습니다.


(1) 서울에서 부산까지 군것질은 딱 한번에 한한다.

(2) 화장실 갈 때 말고는 자리를 벗어나지 않는다.

(3) 앉았을 때는 옆 사람이 들릴 정도로 큰 소리를 내지 않는다.


물론 처음부터 이것이 잘 지켜진 것은 아닙니다. 호기심 많고 활동적인 아이들이 기차에서 가만히 있는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더구나 남자 아이 둘이. 처음에 막 돌아다니려고 할 때, 교양 교육을 시켰습니다. 공중도덕에 대해. 화장실 갈 때 말고는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했더니 아이들이 꾀를 내서, 화장실 간다는 핑계로 자꾸 왔다갔다 합니다. 그래서 그 다음에 기차를 탈 때는 빈 깡통을 들고 탔습니다. 화장실을 자주 간다고 하면 그때는 깡통에 싸라고 하니까 화장실 간다는 핑계를 대지 않습니다.


군것질도 장사가 올 때마다 보채더라도 절대로 들어주지 않고 딱 한번에 한해서 가격 얼마 이하로 정해서 고르도록 했습니다. 그때는 아이들의 성격에 따라, 작은 아이는 장사가 처음에 오자마자 자기 몫 하나를 골라 먹고, 큰 아이는 서울에서 부산에 도착할 때까지 자기 몫을 아끼다가 거의 부산에 다 도착할 때쯤 되어서 물건을 골랐습니다.


큰 소리를 내려고 하는 것도 거의 군대 수준으로 조용히 시키는 것이 거저 되지는 않았습니다. 어찌 보면 아이들을 너무나 억누르는 듯한 느낌이 들 수도 있지만, 다른 곳에서는 얼마든지 창의력을 발휘하게 하고, 공중 앞에서는 공중도덕을 지키도록 교육하는 것이 전적으로 부모의 책임이 아닐까요?(2005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