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에 잠겨
이번 동남아 지역의 지진 및 해일은 정말로 가슴 아픈 사건입니다. 일본에도 200여년 전에 이번과 같은 큰 해일(쯔나미)이 일어났었고, 미국 같은 지역에도 지진이 자주 일어납니다. 그러나 일본이나 미국은 국력이 뒷받침되니까, 전국 및 세계 곳곳에 지진을 감지하기 위한 장치를 설치해 두고 자기 나라의 안전에 최대한 대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지진으로 인한 해일의 피해를 입은 동남아 지역의 나라들은 국력이 모자라서 지진에 대한 대비 능력이 없으며, 미국이나 다른 나라에서 지진의 피해 여부를 알려주더라도 적절한 대책이 없었습니다.
일부 몇몇 사람이 지진으로 인한 위험성을 경고해 주었다고도 하는데, 그 경고를 전적으로 받아들이기도 힘들고 전적으로 무시하기도 힘든 상황이었을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바로 몇 시간 전에 해일의 피해를 경고해 주었는데도, 자기 평생에 그런 해일을 당한 적이 없다고 하면서 경고를 무시하고 대피하지 않아 죽은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새해를 맞아 많은 사람이 동해나 높은 산으로 해맞이를 다녀왔습니다. 사람들은 금년이 시작하는 새해의 첫날에 떠오르는 태양을 보고 소원을 비는 사람도 있었을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늘 떠오르는 태양이 어제와 동일한 것이라고 해서, 세월이 여상하므로 언제까지나 그 태양이 떠오를 줄 알고 있습니다. 지구의 종말은 없고, 이 땅에서 우리가 낙원을 만들어보자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번에 대참사를 빚은 동남아 지역의 해일 피해는 앞으로 있을 대재앙의 경고로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그 지역의 백성들이 우리보다 더 죄가 많아서 저주를 받은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그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베풀어야 합니다. 원래 인류는 한 족속이었듯이 지구촌 한가족이 사랑으로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그럴수록 대재앙의 경고를 잘 생각해야 합니다.
이번의 매스콤을 통해 일반 사람들에게 잘 알려졌듯이 지구에는 크고 작은 지각판들이 있습니다. 그 지각판이 나누어진 이유가 바로 노아의 홍수의 원인이었던 세상 죄악의 관영함입니다. 원래 땅은 하나였는데 사람들이 하나님을 떠나 인생의 문제만 생각하여 먹고 마시고 시집가고 장가가는 일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열심히 인생의 회복을 위해 일하시는데, 사람들의 생각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하게 되자 하나님의 물로 세상을 심판하셨습니다. 그 때 세상의 땅도 나뉘게 되었습니다. 이번 동남아의 지진은 유라시아판과 호주인도판의 경계에서 일어났습니다. 세상의 마지막이 가까워지니까 그동안 판들이 서로 기대어 평형을 이루다가 어느 한쪽 판의 힘이 몰려서 다른 쪽 판과 어긋나게 되자 지구를 뒤흔드는 지진이 일어난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의 원인이 노아의 홍수 때 시작된 것입니다. 앞으로 이런 일은 더욱 자주 일어날 것입니다.
지진이 일어나는 현상은 우리가 노력한다고 막아지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미리 경고를 받고 대피하는 정도일 뿐입니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저희 교회 한 장로님의 묵상이 생각납니다. 몇일 전 신문에서 봤는데, 해일이 일어날 때 어느 부부는 스쿠버 다이빙을 해서 바다 속에 있었다고 합니다. 그들은 다만 바닷물이 약간 밀리는 듯한 느낌을 받고 잠시 뒤에 바다 위로 올라와 보니까 지면에서는 상당한 일을 겪고 난 뒤였습니다. 그들이 바다의 심연에서 물 위의 요동을 경험하지 못했듯이, 우리도 말씀의 심연에 잠겨 있다면 어떤 일을 만나도 세상 풍파에 밀려 요동하지 않을 것입니다.
저희 집은 요새 아파트 천장이 새서 거실에 대야를 받쳐놨습니다. 옛날 생각이 나더군요. 어렸을 때 세 들어 살던 집이 지붕이 샜던 적이 있습니다. 그 때도 방안에 세수대야를 놓았던 적이 있습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많은 집들이 지붕이 새서 물난리를 겪는 것이 다반사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이유는 아닙니다. 아파트가 오래돼서 윗집의 냉수 배관이 터진 것입니다. 물론 집수리는 윗집에서 하지만 저희는 몇 일 동안 천장에서 물이 떨어지는 것을 당하고 있어야 합니다. 새로 수리한 집 천장의 도배와 목공사가 많이 뒤틀어졌습니다. 현재의 도배 상태도 엉망인데, 만약 바로 원인을 찾아서 고치지 못한다면 우리 집 거실은 그야말로 물난리일 것입니다.
이 일을 통해서도 묵상을 했습니다. 만일 나의 믿음의 파이프에서 한 부분이 터진다면 그런 식일 것입니다. 실제로 믿음의 도관이 터졌던 적이 여러번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고난의 물이 나와서 내 몸을 쳤었습니다. 집은 낡아서 배관이 터진다지만 우리의 심령의 배관은 아무리 세월이 오래 지난다고 해서 그 세월 때문에 터지지는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믿음의 세월이 오래 지날수록 그 파이프는 더욱 단단해질 것입니다. 그렇게 되어야합니다.
이제 더욱 더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감으로 믿음의 배관을 든든히 해야 되겠습니다. 말씀과 기도로 싸매어야 하겠습니다.(2005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