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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18 23:38

잃어버린 물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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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물건


그것은 작년에 사귄 여학생이 만들어준 것입니다. 제 핸드폰 번호가 적혀있는 십자수 쿠션인데, 크기는 가로 세로가 약 20cm 정도 되는 것으로, 차의 유리창에 붙여놓고 운전자의 행방을 알리는 악세사리입니다. 그것을 지난 주일에 잃어버렸습니다. 그 여학생과의 사연 때문에 아까운 것은 아닙니다. 월드컵 자원봉사자 교육 때부터 만났는데, 얼마 동안은 같은 교회에 출석했었습니다. 내가 항상 관심을 가지고 보던 물건을 잃어버렸을 때 아쉽다는 생각은 누구나 들 것입니다. 제 성격 탓인지는 몰라도 어렸을 때부터 나의 물건을 잃어버린 적이 잘 없습니다. 제 기억으로 처음에 물건을 잃어버린 것은 고3때 어느 식당에서 우산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그때 몇 일을 아쉬워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난 주에 성주의 성밖숲에 야외예배를 갈 때 교회의 학생들을 태웠습니다. 그 이전부터 유리창에 붙이는 부분이 자주 떨어졌는데, 그때마다 잘 발견하고 다시 붙이곤 했었습니다. 차를 혼자만 탈 때는 그쪽 유리창에 그것이 붙어있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니까 혹시 떨어지면 바로 알게 됩니다. 그런데 지난주에는 깜빡 했습니다. 행사가 끝나고 학생들을 교회에 내려주고 집에 돌아왔는데, 내릴 때 보니까 십자수 쿠션이 없습니다.


차를 탈 때마다 그것이 매달려 있는지를 확인하고 관심을 가지던 물건이라 잃어버린 것이 아쉬웠습니다. 그렇더라도 내 차에 태웠던 학생들을 원망하지는 않습니다. 내 물건에 무심했던 학생들에게 잘못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가치를 따지더라도 (그것을 만들어준 여학생의 수고도 값진 것이기는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된 교회의 학생들이 이 세상의 물건보다는 훨씬 귀한 것입니다. 마음 가운데 아쉬운 점은 있지만 섭섭한 것은 조금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어제 찾았습니다. 일주일간 발견하지 못했는데 차의 등받이 안에 잘 들어있는 것입니다. 아마도 문을 열다가 바닥에 떨어진 것을 학생들이 거기에 넣어놓은 것 같습니다. 아쉽던 마음이 한꺼번에 가시면서 환희가 다가옵니다. 너무나 반가워서 절로 흥이 납니다. 차에 태웠던 학생들을 원망하지 않은 것도 다행입니다.


그것을 잃어버리고 아쉬워했던 것은 거기에 마음을 두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십자수 쿠션에 마을을 둔 것보다는, 하나님이 잃어버린 자녀들에게 마음을 둔 것이 훨씬 더 클 것입니다. 그것도 하나님 실수로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인간이 제발로 하나님을 떠났으니 얼마나 상심하셨을까요? 그들을 향해 "내게로 돌아오라"고 부르짖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돌아온 사람들을 하나님은 한없이 기쁘게 받아주십니다.(2002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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