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델교회 스타일
4년 전에 미국에서 1년 살 동안 베델한인교회에 다녔습니다. 주일 예배가 3부까지 있는데 1부 성가대 커피당번을 했습니다. 1부 예배가 7시에 시작이고 성가대 연습은 6시부터이니까 5시 30분까지는 교회에 도착하여 커피를 끓여놓아야 합니다. 1부 예배는 주로 나이 드신 분이 많아서 커피 마시는 취향이 고정되어 있습니다. 진하게 드시는 분, 연하게 드시는 분, Black으로 마시는 분, 설탕과 프림을 다 타시는 분. 각 사람의 취향을 다 기억했다가 각자의 기호에 맞추어 커피를 타 드리면 만족해했습니다.
그것은 전혀 힘든 것이 아니었습니다. 봉사한다는 즐거움은 오히려 제 자신의 기쁨이었습니다. 그 원동력은 서로간에 베푸는 사랑입니다. 이민 사회에서 한인끼리 나누는 정이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밑거름이 되는 것은 예배를 통해 전달되는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참 잘오셨습니다"라는 손인식목사님의 멘트로 시작되는 주일 아침예배는 잔잔한 감동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 돌아와서는 베델교회 손인식목사님의 설교테이프를 복사하여 한국내 베델가족에게 발송하는 일을 맡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베델한인교회 한국지부의 정식 발족이 있었습니다. 마침 손인식목사님이 안식년 차 한국에 와 계시고, 베델교회에서 교회성장실험교실의 실무를 맡아왔던 한집사님이 영구귀국을 하셔서, 그분을 지부장으로 하여 창립예배를 드렸습니다. 전국에 있는 베델교회 출신 가족들이 20명 정도 모였습니다.
음식점에 모여 식사 전에 예배를 드리는데 순서지가 있었습니다. 몇 명 모이지 않는데 순서지가 칼라로 인쇄되어 있고 웬만한 교회의 주보보다 더 아름다웠습니다. 그것을 보는 순간 '베델교회 스타일'이라는 생각이 곧바로 드는 것입니다. 일을 맡은 사람의 조직적인 일 처리, 그것은 책임감과도 연결이 됩니다. 오늘의 베델교회 한국지부 창립예배를 위해 조직적으로 계획하고 실행했을 한집사님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베델교회에서 교회의 일을 맡은 사람들에게서 느끼는 것은 조직력과 책임감입니다. 거의 국제적인 규모의 행사를 한 사람이 맡아서 진행하기도 합니다. 물론 거기에는 돕는 일손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 조직력과 책임감의 가장 큰 본은 예수님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기 위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어느 한 순간도 삶의 목표를 잊으신 적이 없습니다. 그런 과정 속에서도 병든 자를 낫게 하고 슬픈 자를 위로하며, 그동안 성경에서 자신에 대해 예언하였던 모든 것을 책임감 있게 이루셨습니다. 모든 일들을 하실 때 조직적으로 하셨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제자 삼으시고, 특별히 소수의 사람을 훈련시켜 사도를 삼았습니다.
진정 기독교인이 하나님의 일을 한다면 예수님의 조직력과 책임감을 본받아야 하겠습니다.(2002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