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없는 날?
요즘에 큰아들이 운전을 배워서 혼자 차를 몰고 다닙니다. 물론 아직 운전이 서툴러서 큰아들이 차를 몰고 나간 날이면 제 마음은 늘 불안합니다. 오늘은 큰아들이 서울에 갈 일이 있어서 동대구역에서 기차를 타야하는데, 아내와 같이 차를 가지고 나갔습니다. 갈 때는 아들이 운전하여 동대구 역에서 내리고 나면 돌아올 때는 아내가 차를 가지고 올 작정입니다. 그런데 아내가 돌아오더니, 집 앞 네거리에서 교통사고가 났었다며 상황을 설명해 주는 것입니다.
경남타운 네거리에서 신호대기를 하며 서 있는데 앞과 그 앞에 차가 있어 우리 차는 말하자면 신호대기 순서로 3번이었습니다. 그런데 달구벌대로 큰길의 왼쪽에서 우회전하여 골목으로 들어오던 차가 속도를 줄이지 못하여, 신호대기를 하고 있던 1번 차를 들이받고, 그 차는 뒤로 밀려나 2번 차를 들이받았는데, 다행히 3번 우리 차는 차간 거리가 충분하여 앞차와 충돌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기차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우리차는 우측의 지하철 공사구간으로 돌아서 동대구역으로 갔고, 제 아들은 제 시간에 기차를 탔습니다. 이때 많은 사람들은 재수가 좋았다고 말할 것입니다.
지난주 목요일에는 안 좋은 일들이 연속적으로 일어났습니다. 금년부터 학과장을 맡아서 학과의 일들을 처리하는데, 몇 가지 일들이 잘 안 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야간에 수강신청 인원이 적어서 몇 과목이 폐강위기에 있고, 학생 취업 문제에 있어서도 학생이 취업을 한다고 해서 회사와 연결을 시켜 주었더니 집이 멀다고 안 다니겠다고 하며 돌아온 일 하며, 기타 몇 가지 일들이 계획대로 잘 안 되는 것입니다. 이때 많은 사람들은 재수가 안 좋다고 말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세상의 모든 되어지는 일들에는 반드시 원인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원인에 따른 결과가 있습니다. 물론 사고를 피할 수 있었던 것은 다행입니다. 그렇지만 재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 순간에 우리를 지켜주신 누군가가 있는 것이고, 그것은 중보에 의한 것입니다. 일이 잘 안될 때도 재수가 없는 것이 아닙니다. 학과의 일을 새로 맡아서 일처리에 미숙했고 또 많은 일들을 하다보니 그 중에 원하지 않은 결과가 마침 그 날 많이 나타난 것입니다. 결국 그때의 일들은 지금 다 잘 해결이 되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무슨 일을 만나든 영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영의 눈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재수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서 세상일이 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일의 배후에는 원인이 있으며 우리가 가장 바람직하게 기대할 것은 중보의 힘이라는 것입니다.(2002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