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창조사색

오늘:
79
어제:
266
전체:
1,933,584
2004.10.05 23:23

아름다운 여인

조회 수 299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아름다운 여인


물론 제 아내는 아름답습니다. 몸매도 날씬하고 집안 살림도 잘 하며 아이도 잘 키우고, 개도 잘 돌봅니다. 바느질도 잘 하고, 요리도 잘 하며, 노래도 잘 하고 또한 음악도 잘 압니다. 지혜롭고 현명하며 안목이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또 다른 아름다운 여인을 보았습니다. 그 여자는 손질하지 않은 생머리를 기다랗게 늘어뜨렸습니다. 멀리서 보아 그런지는 몰라도 얼굴에 화장을 한 흔적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화려한 옷을 입은 것도 아니었습니다. 목까지 오는 티셔츠에 목걸이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지난 주일에 서울에 볼 일이 있어서, 섬기는 교회에 나가지 못하고 부모님이 다니시는 교회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 교회는 본 건물이 있는데, 주일에는 장소가 좁아서 인근에 있는 장애인 학교 강당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그 학교에 체육관을 지어주고 일주일에 한번 그것을 빌려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예배의 모든 순서마다 청각장애인을 위하여 수화로 통역을 하고 있었습니다. 일반 순서를 맡은 통역자가 있고, 목사님의 설교를 수화로 통역하는 사람과 찬양대의 통역이 따로 있었습니다. 수화에도 리듬이 있는 것 같습니다. 찬양의 수화는 마치 율동처럼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예배당 곳곳에 모니터가 있어서 시력이 좋지 않은 사람도 가까이서 수화를 볼 수 있습니다. 형식적인 시설이 아니라, 장애인의 입장에서 모든 것을 배려한 흔적이 보였습니다. 귀로는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눈으로는 수화 통역을 보다가 감동을 받았습니다. 미혼인 듯도 하고 기혼인 듯도 한 그 여자가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장애인을 위한 교회의 배려도 있지만, 수화로 통역하는 자원봉사자가 없다면 그 일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 여자는 장애인이 아니므로 수화를 배운 것은 전적으로 남을 위한 배려였을 것입니다. 자기의 인생에서 남을 위한 배려의 몫이 거의 없는 것이 대부분의 사람들인데, 그 여자는 남을 위해 수화를 배우는 노력을 했습니다. 그리고 즐거운 마음으로 그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 얼굴에 그대로 배여 있었습니다. 그것이 내 눈에 아름답게 보여졌습니다.


그 여자만 아름다운 것은 아닙니다. 그 여자는 남을 위한 배려로 수화 통역을 택했고, 다른 사람은 다른 것을 택할 수 있습니다. 다만 우리 기독교인만이라도 남을 위해 배려하며 산다면 그 가운데서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가 드러날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전적으로 남을 위한 삶을 사셨을 뿐 아니라, 마지막 피 한 방울까지도 남을 위해 주셨습니다. 나도 예수님을 조금이나마 닮고 싶습니다.(20011206)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9 떠오르는 태양 honey 2004.10.05 3099
» 아름다운 여인 honey 2004.10.05 2990
117 이별의 슬픔 honey 2004.10.16 3143
116 재수없는 날? honey 2004.10.16 3106
115 떡볶이 honey 2004.10.16 3034
114 깨우는 소리 honey 2004.10.16 2981
113 베델교회 스타일 honey 2004.10.16 2983
112 이별 honey 2004.10.16 3099
111 아내의 제안 honey 2004.10.18 3040
110 사소한 것에 신경을 쓰자 honey 2004.10.18 3020
109 아들닮기 honey 2004.10.18 3064
108 한밤의 전화벨 honey 2004.10.18 3043
107 고향 honey 2004.10.18 3076
106 예의 honey 2004.10.18 2737
105 치즈 케이크 honey 2004.10.18 2812
104 안개 honey 2004.10.18 2834
103 컨닝 honey 2004.10.18 2863
102 선택 honey 2004.10.18 2983
101 하나님을 아는 즐거움 honey 2004.10.18 2858
100 잃어버린 물건 honey 2004.10.18 284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Next
/ 6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