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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 대공황과 중동 - 북아프리카 시민혁명 1

 

서** 글/한반도국제대학교대학원 교수, 출처: 개척정보, 20117월호, pp. 16-18

 

 

I. 서론

 

튀니지의 재스민 혁명을 시작으로 전 중동-북아프리카(Middle East and North Africa, MENA) 지역을 몰아치고 있는 반정부 시위는 이집트에서는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을 타도했고, 리비아, 알제리, 모로코, 예멘, 요르단, 바레인, 오만 그리고 쿠웨이트 등 다수의 국가들로 확산되어 시위 뿐 아니라 내전과 유혈사태로까지 번졌다. 국가들마다 반정부 시위의 양상과 전개과정은 다양하지만 일단 이같이 이슬람권에서 시민혁명이 밑에서부터 확산되는 현상은 흔히 예견될 수 없는 일이었다.

 

과거 2004년 그루지아의 장미혁명’, 우크라이나의 오렌지혁명과 같이 반권위주의의 체제를 붕괴시켰던 시민운동도 이슬람국가들로까지 확산되지는 않았다. 우즈베키스탄은 안디잔에서 발생했던 반정부 시위를 군을 투입하여 무참히 학살했고, NGO 단체들을 추방함으로 권위주의 체제를 더욱 굳건히 수호했다. 이 당시 이슬람국가에서의 실질적 민주화가 불러올 결과를 두고 러시아와 미국의 입장은 양 극단으로 갈렸다. 러시아 측에서는 이슬람권의 민주화는 이슬람주의 세력의 합법적 정권 장악으로 이어지는 자충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고, 반면에 미국 측은 권위주의 정부의 변화가 진행되지 않는다면 이슬람권에 이란과 같은 이슬람 민중폭발이 일어날 것이라 주장했다. 당시 미국은 이라크 침공의 명분을 찾기 위해 대량살상 무기의 증거를 대신할 독재정권 타도(regime change) 차원에서의 지구촌 민주화라는 소프트 파워가 필요했었고, 러시아 입장에선 친미 성향의 국가들이 이슬람권 안에 확산되는 것을 염려했었다.

 

결국 미국은 독일의 이해가 걸려있는 중부 유럽과 석유 에너지가 매장되어 있는 중동 국가들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개입했으나 이해관계에서 우선권에 뒤지는 국가들에 대해서는 현실주의 입장을 취해 권위주의 정권과의 공생의 길을 취했다. 그렇지만 미국은 튀니지 사태가 있기 전부터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의 권위주의 정권의 지속에 대해서 모종의 특별 개입이 필요하다는 인식은 하고 있었던 것 같다. 기존의 정치 세력의 근간은 그대로 두면서 노쇠한 지배 엘리트를 교체하는 수준에서 사태가 진전되길 원했던 것이다. 비록 이슬람 사회에서는 고질적으로 반이스라엘, 반미 정서가 수십년 지속되어 왔지만, 그나마 군부를 중심으로 사회 통제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왔다고 볼 수 있고, 이에 저항하는 이슬람 무장 조직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개입해 왔다. 결국 튀니지와 이집트의 경우, 지배 엘리트 교체라는 빙산의 일각의 변화로 국민 저항의 불길을 끌 수 있었다.

 

최근 반권위주의 투쟁의 양상을 크게 분류해 보면 튀니지, 이집트 그리고 리비아, 예멘, 시리아 등의 국가들에서는 반정부 시위가 민주화 운동과 정권 타도 성격을 띠고 있었고 반면, 오만, 모로코, 요르단, 쿠웨이트 등지에서는 정권 교체보다는 정치, 경제 개혁 촉구를 위한 시민운동으로 일련의 반정부 시위가 전개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MENA 지역에서의 반정부 시위를 보는 한국내의 시선은 어떠한지 돌아보면, 이슬람 지역에서 민주주의가 가능한가라는 다소 서구중심적인 세계관에 기초한 선입견을 뒤흔드는 충격적인 사건으로 인식되기도 했고, SNS의 위력이 권위주의 정부를 위협하는 새로운 민주주의 운동의 동력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그렇지만 반권위주의 정권의 몰락과 약화가 결국 이슬람권에서의 급진적 이슬람주의(1) 세력의 확산을 불러올 것이고, 이것은 국제사회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것이라는 우려 또한 나오고 있다. 실제로 미국이 구축해온 반테러 네트워크가 독재세력이 와해되면서 붕괴되었고, 미국은 새로운 정치세력과 더불어 친미 반테러 연대를 구축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집트의 경우만 해도 1928년 하산 알바나에 의해 시작되었던 무슬림형제단이 정치적 자유를 획득하게 된다면, 앞으로 이슬람주의 세력은 아무런 장애 없이 사회의 이슬람화 아젠다를 실천에 옮길 것이다. 물론 무슬림 형제단이 당장 이집트 사회를 장악하고 이란이나 아프가니스탄처럼 샤리아에 근거한 이슬람국가를 수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렇지만 독제정권에 의해서 극심한 탄압과 제약을 받아온 이슬람 섹터가 자유화되면서 정치와 사회, 경제 영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것이라는 것은 너무도 명백하다. 반 무바라크 시위의 현장에선 이집트 인구의 10% 정도를 구성하고 있는 곱트계열 기독교도들이 무슬림들과 하나가 되어 단일대오로 움직였다 해도, 무바라크 정권이 무너진 후에는 불가피하게 이슬람세력과의 충돌과 갈등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독재 치하에서 곱트교회는 세속주의 권위주의 정권을 지지하는 선택을 통해 생존전략을 찾아왔기 때문에 민주화된 환경에서 세력 충돌은 더욱 더 첨예화될 가능성이 크다.

 

MENA 지역이 시민혁명 이후로 지속적으로 변화와 발전의 길을 걸을 것인지 아니면 걷잡을 수 없는 혼란과 이슬람 세력의 강화의 경향으로 갈 것인지가 중요한 관심의 주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문제를 이슬람이라는 문명적 차원에 제한된 시각으로 이해하는 것은 치명적인 오류를 범하는 것이다. 이슬람의 요소가 특수한 변수로 작용할 수는 있지만 모든 문제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적인 변수로 보는 것은 맞지 않다. 이처럼 이슬람권의 정치변동을 단순하게 이슬람의 문제로 국한하여 바라보는 것은 또 하나의 오리엔탈리즘이다.

 

한국에서 논의되는 중동민주화 사태에 대한 담론들을 살펴보면 초기에 특히 이슬람에 대한 무지와 각성의 차원에서 이 문제를 접근하는 경우가 많았다. 다시 말해서 이슬람 전문가가 많지 않다느니, 중동 민주주의는 서유럽의 프랑스혁명에 버금가는 엄청난 지각변동을 불러올 시대적 사건이니 하는 침소봉대가 전문가들 그룹에 나타났고, 일부 좌편향 그룹 안에는 과거 한국의 반독재 민주화 시대에 대한 추억에 경도되어 중동의 사태를 직시하는 객관성을 잃고 독재 권력에 대한 분노와 민중의 승리라는 장미빛 환상으로 흥분하는 면모를 엿볼 수 있었다.

 

그러나 리비아 사태를 지나면서 금융전문가를 포함한 경제 전문가 집단에서 세계 경제를 다루는 차원에서 이 문제를 접근하는 보다 포괄적인 관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관점의 중심이 중동-북아프리카에 대한 것이 아니라 미국발 금융대공황이라는 글로벌 이슈에 파생된 하나의 지역 이슈로 다루는 면이 없지는 않다. 특히 MENA는 중동과 마그렙 지역의 대부분을 포함하는 국가들로서 세계 석유자원의 60%(810.98 billion 배럴)와 천연가스의 45%(2868.886 Trillion cubic feet)를 보유하고 있고(2), 세계 인구의 6%를 차지하는 38천만 인구의 이슬람 국가들로 구성되어 있다.

 

2008년 미국에서 비롯된 금융대공황이 위기를 넘기는 시점에서 터진 MENA 지역의 정치적 불안은 세계경제를 스태그플레이션과 장기불황으로 빠뜨릴 위험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고, 특히 세계 원유 생산의 2%를 차지하는 리비아 사태의 장기화는 고유가의 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중동-북아프리카 사태를 글로벌 금융과 자본주의 위기 차원에서 분석함으로써 보다 큰 틀에서 이 문제를 이해하고 향후 선교접근 전략을 모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II<중동-북아프리카 사태의 배경>에서는 반정부 시위로 폭발할 수밖에 없었던 식료품 가격 급등과 높은 실업률 문제를 분석하고자 하며, III<글로벌 금융 대공황의 그림자>에서는 오사마 빈라덴의 9.11테러사건 이후 발생했던 글로벌 자본주의 체제의 위기를 분석함으로써 MENA에서의 정치변동이 불러올 파장에 대해서 장기 전망을 해 보고자 하며, IV장 결론 부분에서는 복음운동과 선교적 과제와 전략에 대해서 간략하게 정리하고자 한다.(계속)

 

(1) 이슬람주의는 정치권력 장악을 통해서 이슬람 칼리프 국가를 재건하려는 정치적 이슬람을 지칭

(2) World Economic Forum on the Middle East and North Africa, Marrakech, Morocco, 26-28 October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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