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과학 칼럼 (15) 소리 없는 합창
김영호 저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yhkim@dgmif.re.kr)
겨우내 얼어붙은 화단을 따스한 햇살이 한 번 안아주고 간 후 봄바람이 부드럽게 쓰다듬고 가더니 금방 아가 손바닥 같은 새싹들이 가득 돋아났다. 정원의 몇몇 성급한 나무들은 잎사귀를 내기도 전에 나무 가득 꽃을 피워내는 것들도 있다. 드디어 기다리던 봄의 향연이 시작된 것이다. 며칠 전 봄이 오는 길목에서 노랑의 향기 가득 머금은 후레지아 한 다발을 준비하여 편지 한 장과 함께 우리의 약속의 날을 기념하며 애인에게 선물하였다. 한 다발의 꽃을 안고서 행복에 겨워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꽃의 아름다움과 사람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다.
창 밖의 오케스트라
숲이 우거진 호숫가에서 나는 매우 웅장한 오케스트라 연주를 온 몸과 마음으로 너무도 감동적으로 들었던 기억을 잊을 수가 없다. 벌써 삼년이란 시간이 지났지만 지금도 그때의 생생한 감동이 살아있다. 그것은 바로 대구 인근의 팔공산 자락에 등산을 했을 때 어느 호숫가에서 그 주변의 나무와 풀과 꽃들 그리고 호수 안의 각종 물고기들이 함께 어우러져 울려내는 소리없는 찬양의 오케스트라 연주였다. 그 무렵 나는 ‘나무나 풀과 같은 식물들은 왜 봄이 오면 새싹이 돋아 꽃이 피고 여름 내내 자라서 가을에 열매를 맺을까’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고 있을 때였다. 이 식물들은 ‘하나님이 이르시되 땅은 풀과 씨 맺는 채소와 각기 종류대로 씨 가진 열매 맺는 나무를 내라 하시니 그대로 되어.......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창1:11-12)라는 말씀과 같이 하나님께서 창조주간 셋째날에 만드셨다. 그리고 시편기자는 ‘너희 산들과 모든 언덕들아, 과일나무들과 모든 백향목들아, 주를 찬양하여라’ (시148:9, 쉬운성경)라고 말씀하고 있다. 성경은 각종 식물들의 행위와 존재 목적이 창조주 하나님을 향한 찬양이라고 분명하게 말씀하고 있다. 즉 봄에 나무의 새싹이 돋는 것도 찬양이며, 풀이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것도 찬양이며, 여름에 나무가 짙푸르게 자라는 것도 찬양이며, 가을에 곡식과 과일이 열리는 것도 찬양의 몸짓이다. 이와 같은 식물뿐만 아니라, 시편기자는 ‘해와 달, 별들, 하늘, 바다, 산, 짐승, 가축, 기는 것, 새...’(시148) 등과 같은 각종 피조물들에게 창조주 하나님을 찬양하라고 선포하고 있다. 즉 태양이 밝게 빛을 내는 것, 달이 밤을 밝히는 것, 별이 반짝이는 것, 그리고 지구상의 각종 자연과 동물들의 행위가 창조주 하나님을 향한 찬양의 몸짓인 것이다.
찬양의 삶을 꿈꾸며
정원의 싱그러운 식물이나 예쁜 꽃들을 보며 그들이 창조주 하나님을 향해서 밝게 웃는 모습으로 늘 찬양의 몸짓을 끊임없이 올려드리는 것을 보면서 찬양의 삶을 살지 못하는 내 모습에 부끄러움을 느낄 때가 종종 있다. 찬양의 좁은 뜻은 사람의 육성이나 악기와 같은 음악적 방법을 통해서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며 나아가는 것이다. 그렇지만 찬양의 넓은 뜻은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며 나아가는 모든 행위를 포함하게 된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만드신 목적도 하나님을 찬양하게 하기 위해서라고 성경은 말씀하고 있다.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를 찬송하게 하려 함이니라’ (사 43:21) 즉 우리의 존재 이유와 목적은 하나님을 향한 찬양이다. 이것은 음악적 방법을 통한 찬양뿐만 아니라 일상의 삶을 통한 찬양도 포함된다. 우리의 일상 속에서의 찬양의 삶이란 하나님을 예배하는 마음으로 행하는 모든 행동을 포함시킬 수 있다. 즉 학생으로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 직장인으로서 하나님께서 맡기신 일을 열심히 하여 좋은 업적을 성취하는 것, 가정주부로서 하나님께서 기뻐 맡기신 가정을 사랑으로 잘 돌보는 것 등을 찬양의 몸짓이라고 할 수 있다.
어느 햇살 따스한 봄날 하나님께서 지구 위를 내려다보시면, 그분께서 지으신 각종 식물들이나 동물들뿐만 아니라 모든 나라와 백성들이 함께 어우러져 창조주 하나님을 찬양하는 몸짓을 향기롭게 올려드리는 그날을 기대함으로 꿈꿔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