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신의 물, 영혼의 물
김경태 지음 (포항공대 교수, 분자신경생리학, ktk@postech.ac.kr)
몇 해 전 겨울에는 유난히 눈이나 비가 많이 내렸다.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은 비교적 남쪽 지방이라 겨울철에도 눈이 내리는 경우가 드문데 그 해 겨울에는 매섭게 추운 날로 인해 눈이 자주 내려 나무마다 아름다운 눈꽃을 만들어, 보는 이로 하여금 즐겁게 하기도 했다. 그리고 춘삼월에 들어와서까지도 비가 내리던 중 기온이 갑자기 떨어져 비가 눈으로 변해 펑펑 쏟아지기도 했다. 요사인 강수량이 부족하여 농사에 필요한 물뿐만 아니라 마실 물까지 없어서 애를 태우는 경우가 자주 있는데 부디 주님께서 적당한 양의 비를 내려주시길 기도드린다.
우리 지구상에 존재하는 물의 총량은 13억 8,600만 Km3로 계산되는데 이 중 바닷물이 96.5%를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는 담수로서 빙산이나 빙하, 지하수, 그리고 강과 호수에 존재하고 있다.
우리는 물이 없이는 살 수 없는 존재다.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각종 생리현상을 유지할 뿐만 아니라 문화생활을 영위하는데 있어서도 물은 필수 불가결한 존재다. 인체의 60~70%가 물로 구성되어 있으며, 우리는 하루에 2.0~2.5리터의 물을 필요로 한다. 체내의 물은 약 16일에 한번 완전히 치환된다고 한다.
물은 우리 몸에서 대단히 중요한 기능을 유지하도록 하는데 각종 내분비선이나 외분비선으로부터 호르몬이나 효소가 각각 분비되는 작용, 음식물의 소화 및 흡수, 배설작용, 노폐물 제거, 혈액의 부피 조절 및 순환, 호흡, 그리고 질병에 대한 면역 활동 등 체내의 모든 생리현상에 필요하다. 우리 인체를 구성하고 있는 물의 10% 이상을 상실하게 되면 체내 모든 기관의 기능적인 이상이 오고, 20% 이상 탈수되면 생명이 위험하다.
물은 이러한 생리적인 기능 외에도 음식의 조리, 세탁, 목욕, 청소, 산업용수 등 일상생활에도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고 소득과 문화 수준이 향상되면 될수록 1인당 물의 사용량은 가파르게 증가하게 된다. 물은 물리 화학적인 성질이 독특하여 생명현상을 유지하는데 가장 알맞은 용매로 인정된다. 대부분의 물질은 온도가 떨어지면 수축하여 밀도가 높아지고 부피가 줄어든다. 알코올이나 석유 등 액체뿐만 아니라 철, 알루미늄과 같은 금속들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물은 냉각이 될 때 섭씨 4도, 정확하게는 섭씨 3.98도까지는 부피가 줄고 밀도가 증가하다가 온도가 더 낮아지게 되면 부피가 오히려 증가하고 밀도가 감소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강이나 호수에 얼음이 얼면 물보다 밀도가 낮아 수면에 뜨게 된다. 그리고 얼음이 바닥에 가라앉지 않고 표면부터 얼기 때문에 얼음 아래의 물에 대해 덮개처럼 씌워서 보온효과를 가지게 하므로 수초를 비롯하여 물고기들이 추운 겨울철에도 생존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표면 장력이 커서 우리가 가는 유리관에서 흔히 보는 모세관 현상(capillary phenomenon)으로 인해 나무뿌리로부터 빨려 들어온 물이 수십 미터의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다. 물은 분자량이 18밖에 되지 않는 작은 질량의 물질이지만 녹는점과 끓는점의 범위가 넓어 물을 이용하는 생명체가 최적의 조건에서 살아갈 수 있게 한다. 만일 어는점과 끓는점이 적당치 않아 기온이 조금만 올라가거나 내려가도 세포 내의 물이 수증기로 날라가거나 혹은 얼음으로 변해 버린다면 생명체는 살 수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열용량이 커서 태양으로부터 오는 열에너지를 많이 저장할 수 있으므로 생태계의 급격한 온도 변화를 막아 준다. 물은 화학적으로도 극성을 띠고 있어서 생체물질들이 잘 녹는 훌륭한 용매로 작용을 하여 세포 내에서 일어나는 모든 효소의 반응을 가능하게 만든다. 그래서 생체에서 일어나는 합성과 분해 등 물질 대사가 원활하게 일어나도록 해 준다. 또한 기화열이 540cal/g나 되므로 더울 때 땀을 흘려 체온을 조절하는 데 아주 적합함을 알 수 있다. 식물은 광합성을 하여 유기물을 합성하는데 물과 이산화탄소를 이용한다. 이렇게 합성된 식물의 유기물을 동물이 섭취하여 생존에 필요한 에너지를 얻는 것이다. 이렇듯 생명체의 생존에 물이 없어서는 안 될 필수적인 존재이다.
육신의 생명을 위해서도 물이 필요하듯이 영혼의 생명을 위해서도 물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요한복음 7장 37-38절에 보면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리라”고 했다. 여기에서 생수는 믿는 자가 받을 성령을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라고 바로 다음 구절에 언급되어 있다.
Now on the last day, the great day of the feast, Jesus stood and cried out, saying, "If anyone is thirsty, let him come to Me and drink. "He who believes in Me, as the Scripture said, 'From his innermost being will flow rivers of living water.'" - John 7:37-38, NASB
우리가 하나님과 관계없는 자로 살면서 우리의 욕심대로 사는 동안에 영적 생명을 상실한 채 살아갔었는데, 하나님께서 몸소 인간의 몸을 입고 오셔서 죄 없는 의로운 인간으로서 내가 지은 죄 값을 대신 치르기 위해 십자가 형틀에 달려 죽임을 당하신 그 사실을 믿고, 하나님 앞에 굴복하고 나아갈 때 우리는 생수가 흘러넘치는 은혜를 체험하게 된다는 것이다. 영적 갈증으로 목말라 있던 우리에게 생수를 허락하시고 이 생수가 끊임없이 솟아올라 강물처럼 풍성히 흐르게 하시겠다는 약속이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순간부터 우리 마음은 성령님이 거하시는 거룩한 성전이 되고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를 마음껏 누리기 위해서는 생수의 강물이 사방으로 흐르듯이 성령님께서 우리를 통해 사역하심이 우리 자신뿐만 아니라 우리가 처한 가정이나 직장, 사회에 흘러 넘쳐 하나님의 사랑과 위대하심이 드러나리라는 것이다.
성경에 보면 에스겔 선지자가 어느 날 환상 중에 천사에게 이끌려 예루살렘 성전에 갔었는데 성전 문지방 밑에서 생수가 흘러나오기 시작하여 동으로 흐르다가 남쪽으로 흐르는데, 물이 점차 많아져 발목까지 오르다가 이윽고 무릎까지 깊어지고 시간이 가면서 점점 물이 많아져 허리까지 이르고 마침내 물이 창일하여 서서 건너지 못하고 헤엄을 쳐야만 하는 정도가 되었다. 큰 강을 이룬 물은 동방으로 향하여 흘러 지금의 사해 바다인 아라바 바다에 이르게 되는데, 죽었던 바다가 다시 살아나고 강가에는 각종 나무가 무성해지며 실과가 끊어지지 않고 이 강물이 흘러 들어가는 곳마다 생물이 살고 물고기가 심히 많아지는 역사가 일어났다. 에스겔의 환상은 우리가 성령의 사람으로 온전히 성령님의 뜻에 의해 살아갈 때 우리의 삶을 통해 생명의 역사가 일어남을 보여 준다. 그리고 성령님의 뜻에 순종함에 있어서 우리의 신앙이 점차 발전해 가야 함을 말해 준다. 처음에는 발목까지만 차다가 무릎, 허리까지 차오르고 마침내 큰 강을 이루어 마음껏 헤엄을 치듯이 모든 영역에서의 삶이 성령님의 지배를 받도록 신앙이 발전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나의 욕심에 지배를 받던 사람이 이제는 성령님의 뜻에 굴복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며 매 시간 매 순간 성령님의 뜻에 순종하는 삶의 폭과 깊이가 커져야 하는 것이다. 그럴 때 우리의 인생은 하나님께서 즐거워하시는 모습으로 변하며, 멋지고 매력적인 신앙의 사람이 되리라 본다. 왜냐하면 성령의 역사하심은 사람을 바꾸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성령의 사람을 만나는 사람마다 영혼의 생명을 소성케 하는 생수에 대해 알게 되고, 생수의 강 좌우편에 들어선 각종 실과나무처럼 신앙의 삶에서 아름다운 성령의 열매가 맺히게 된다. 세상의 강물은 엄청난 소용돌이를 일으키며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탁류를 담고 도도하게 흘러가고 있는데. 이러한 현실 속에서 세상의 물결에 떠밀려 세상과 육신의 법대로 살아가기 쉽다. 하지만 성령의 사람은 이에 휩쓸리거나 타협하지 아니하고 성령의 법을 따르려고 애를 쓴다. 우리가 성령님께 의지하면 할수록 우리를 통해 성령의 생수가 흐르기 시작하며 새로운 생수의 물줄기가 형성되고 궁극적으로는 강물처럼 흘러 생수가 스며들어가는 곳마다 영적으로 소생하는 기적이 일어 날 것이다. 크리스천이 각자의 삶에서 하나님의 통치권이 회복되어 생수의 강이 흘러나올 때 세상의 탁류는 정화될 것이다. 우리가 속한 가정과 교회와 사회가 하나님을 만나 영적 생명을 누리고 성령 충만한 우리의 삶을 통해 성령의 뜻이 우리 주위에 편만해지고 주님의 이름이 높임을 받고 영화로워지기를 기도해 본다.(출처 : '과학으로 하나님을 만나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