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적으로 살펴본 성령의 역사
1. 창조
하나님께서 창조사역을 수행하실 때 세 번째 인격이신 성령께서 직접 하늘과 땅을 모두 단장하셨다(욥 26:13). 성령 하나님은 생명의 호흡으로 흙덩어리인 인간을 ‘살아있는 혼’으로 만드셨다(창 2:7, 욥 33:4). 인간은 자신의 영적, 물리적 생명과 그의 존재를 모두 하나님께로부터 받았다.
아담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았고(창 1:26-28), 하나님의 아들이었으며(눅 3:38), 처음부터 그에게는 살아있는 영이 있었으며(창 2:7), 동산에 거니시는 주 하나님과는 열린 교제가 있었다(창 3:8). 그러나 아담이 범죄하게 되자 그의 영은 즉시 죽게 되었고(창 2:17), 하나님의 형상은 파괴되었으며, 하나님과의 교제는 단절되었다(창 3:22-24). 이 시점부터 구약에서 성령께서 한 개인 안에, 그와 함께 거하시며 그에게 또한 그를 통해 역사하시는 일은 비영속적이고 한시적인 것이 되었다.
2. 타락에서 홍수까지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을 잃고(창 5:3), 영이 죽은 아담의 형태로 태어났으며(눅 6:60), 가인의 살인을 시작으로 죄는 만연하게 되었고(창 4:8), 하나님은 죄에 탐닉하는 인간에게 죄에서 떠나 의로우신 성령의 인도를 따를 수 있는 120년의 유예기간을 주셨다(창 6:3). 결국 의의 전파자 노아를 통한 하나님의 경고를 거절한 모든 죄인들은 전 세계적인 홍수로 멸망하게 되었다. 비둘기와 같이 순결하신 성령께서는 인간과 동행하실 수 없었던 것이다(벧후 2:5).
3. 홍수에서 초림
이때의 성령의 사역은 하나님의 계획에 따른 직분을 수행하는 개인과 무리에게 임하셔서 지혜와 능력과 영력을 내리시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사 63:11, 신 34:9).
1. 구약시대에도 성령께서는 사람들 안에 거하기도 하셨으며(창 41:38,39), 그들을 충만하게 채우기도 하셨다(출 31:1-3; 35:30,31). 다만 구약시대에는 성령의 내주하심이 소수의 하나님의 일꾼들에게 국한되고 그것이 항구적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2. 구약에서 성령의 역사의 예
- 주의 영은 사울에게(upon) 임하셨다가(삼상 10:6,7,10; 11:6), 그가 범죄하자(삼상 13:8,9; 15:9-11,22,23) 떠나셔서 다시 임하지 않으셨다(삼상 16:14).
- 주의 영은 삼손에게(upon) 임하셨다가(삿 14:6,19; 15:14) 그가 범죄하자(삿 16:17) 그를 떠나셨다가(삿 16:20) 다시 임하셨다(삿 16:28-30).
- 주의 영은 다윗에게(upon) 임하셨고(삼상 16:13), 그가 범죄하여(삼하 11:4,15; 24:1,10) 그를 떠나실 수 있었으나(시 51:7,16), 떠나지 않으시고(삼하 12:13; 24:25) 지속적으로 함께 하셨다(삼하 7:15, 시 89:28, 행 13:34, 삼하 23:1,2). 특히 성령께서 다윗 안에(within) 거하셨다는 사실이 중요하다(시 51:10,11).
그러므로 원칙적으로 구약시대의 성도에게는 성령의 영원한 내주하심 혹은 인치심 같은 확정적인 사역들은 없었고, 죄를 지으면 성령께서 곧 그를 떠나신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다윗의 치명적인 두가지 범죄에도 불구하고 성령께서 다윗을 떠나지 않으셨다는 것은 이러한 원칙에 대한 예외이다.
4. 초림에서 휴거
성령께서 그리스도인들을 그리스도의 몸 안에 넣으시며, 그들을 각각의 지역 교회별로 모으시고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게 하시고, 하나님의 온전하신 뜻에 따라 모든 사역을 수행할 수 있도록 모든 은사들을 주시며 주께서 오실 때까지 교회를 이끄신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성령을 풍성히 부어 주셨으며(딛 3:6) 성령으로 거듭나게 하셨고(딛 3:5) 인치셨으며(엡 1:13), 영적 할례를 베푸셨고(골 2:11,12), 성령께서는 우리 안에 또한 그와 함께 영원히 계신다(요 14:16,17).
5. 대환란
휴거부터 이 땅에서의 천년왕국 시작까지는 적그리스도의 통치기간이다. 율법이 다시 효력을 발휘한다. 그리스도의 몸과 관련된 성령의 사역은 휴거와 동시에 종료된다. 이때는 또한 구약시대와 마찬가지로 믿음과 행위로 구원이 결정되는 기간이기 때문에, 성령께서는 대환란 기간의 성도들을 떠나실 수 있다.
환란성도들은 혹 ‘성령의 동참자’과 되었다 할지라도(히 6:4-6), ‘그리스도께 참여한 자’가 되지 못할 수도 있다(히 3:6,14; 10:26-29). 끝까지 견디지 못하고(마 24:13), 짐승의 표나 숫자를 받거나(계 13:16) 예수 그리스도의 믿음을 지키지 못하거나(계 14:12), 율법에서 벗어나면(계 12:17), 성령을 잃어버리고 구원을 상실한다(계 16:2).
6. 천년왕국
지상에서 예수님의 천년왕국 통치가 시작될 때 적그리스도와 거짓 선지자는 불못에 던져지며(계 19:20), 사탄은 끝없이 깊은 구렁에 결박된다(계 20:1-3). 천년왕국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만왕의 왕, 만주의 주로 지상에서 통치하는 기간이며(계 20:4), 선지서들에 예언된 영적인 회복과 축복이 성취되는 시기이기 때문에(사 11:1-9), 유대인 성도들 안에서의 성령의 역사가 이전보다 훨씬 강화되어 있으며 더 온전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주 하나님께서 천년왕국의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죄를 정죄하는 기준이 다르다(마 5:17-48). 왜냐하면 성령께서 그들 위에(슥 12:10) 그리고 그들 안에(겔 11:19; 36:26,27) 부어져서 민족적 회심이 있을 것이며, 주께서는 그분의 법을 그들의 마음속에 기록하실 것이다. 그러므로 아무도 더 이상 주를 알라고 전파할 필요가 없다(렘 31:33,34). 그러나 여전히 성령께서는 그들과 영원히 함께 거하지 않으시는데, 이는 누구든지 율법보다 더 엄격한 천년왕국의 법령들을 지키지 않으면 산 채로 지상에 드러나 있는 불못에 던져지기 때문이다(마 5:30, 사 34:5-10).
7. 영원
완전한 시기에 성령의 임재가 얼마나 밀도 있고, 그 역사가 얼마나 다양하고 활발하며 조화로울지는 우리의 탐구심을 자아낸다. 영원한 하나님의 영광의 발현과 우리에게 베푸시는 충만한 은혜의 축복과 관련된 성령 하나님의 사역에 대해 여러 가지를 추론할 수 있으나, 이는 우리가 영원에 이르러 체험하여 깨닫는 것이 가장 나을 것이다.(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