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0 우주의 미세조정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우주가 존재한다고 해서 그것이 곧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조건이 갖추어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최근에 생명의 기원과 진화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우주 안에 생명체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빅뱅의 바로 그 순간부터 우주가 놀라울 정도로 미세하게 조정되어 있어야만 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생명체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물리적 상수와 수량이 정밀한 균형을 이루고 있어야만 한다는 사실이 반복적으로 재확인되었다. 이런 조건들이 약간이라도 변화한다면 그 균형은 파괴되고 생명은 존재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우주에 지적인 생명체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우주가 시작되는 바로 그 시점부터 무한하게 세밀한 조정이 이루어져 있어야만 한다.
예를 들어, 중력이나 전자기력이 10의 40승분의 1만큼만 변했어도 태양과 같은 항성이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며 따라서 생명체의 존재도 불가능했을 것이다. 우주의 온도가 10의 10승도였을 때 그 팽창속도가 1조분의 1만큼만 증가하거나 감소했더라도 우주는 뜨거운 화구가 되어버리거나 은하계가 응축할 수 없게 되었을 것이다. 우주에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으려면, 우주의 성장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우주상수(cosmological constant)가 10의 55승분의 1의 정확도로 세밀하게 조정되어 있어야만 한다.
미세 조정되어 있어야 하는 것은 개별상수만이 아니다. 그 상수들 상호간의 비율도 정밀하게 조정되어 있어야만 한다. 이처럼 우주에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확률은 극도로 희박한 것이다.
이 우주는 우연한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