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제(레위기 1장)
번제는 세 가지 방법으로 드릴 수 있다. 이는 드리는 자의 능력에 따른 것인데, 그것은 소나 양이나 비둘기 중에서 드릴 수 있는 것이다. 소나 양은 흠 없는 수컷으로 드려야 하며, 비둘기는 산비둘기나 어린 집비둘기로 드릴 수 있다.
그 드려지는 방식은 다음과 같다.
소 |
양, 염소 |
비둘기 |
* 흠 없는 수컷 * 머리에 안수 * 아론의 아들들이 피를 번제단 위 사면에 뿌림 * 가죽 벗김, 각을 뜸 * 각 뜬 부분, 머리, 기름을 번제단에 올림 * 내장, 다리는 물에 씻어서 제단 위에서 불사름(가죽 빼고 모두 드림) |
* 소의 경우와 동일
|
* 머리를 비틀어 끊음 * 제단에서 불사름 * 피는 제단 곁에다 짜냄 * 모이주머니, 깃털은 제단 동편 재 버리는 곳에 버림 * 날개를 적당히 찢음 |
소나 양인 경우, 제사를 드리는 자가 제물을 성막의 뜰로 가져오면, 제사장은 그 번제물을 제단으로 가져간다. 번제단은 사각형으로 되어 있는데, 각 면은 동서남북을 향한다. 그 중 북쪽 면에서 제물을 잡고(1:11) 제단 위에서 태우게 되는데, 태우기 전에 먼저 그 피를 제단 위 사면에 뿌린다(1:5,11). 그리고 제물 전체를 제단 위에 올려놓는데, 몸통은 가죽을 벗겨서 각을 뜨고, 머리와 기름을 함께 올린다. 또 내장과 다리는 물로 씻어서 올린다(8-9,12-13절). 이렇게 온전히 태웠을 때, “주께 향기로운 냄새”라고 말해진다(9,13,17절).
비둘기의 경우는 좀 다르다. 비둘기는 머리를 비틀어 끊을 뿐이고, 몸통은 각을 뜨지도 않는다. 단지 날개가 떨어져 나가지 않을 정도만 찢고 피를 뿌리는데, 소나 양의 경우엔 제단 위 사면에 뿌리는 반면, 비둘기는 제단 곁에다 짜낸다. 그리고 그 비둘기를 제단 위에서 태운다(14-17절). 또한 소나 양의 경우 그 가족은 그 일을 수행한 제사장이 가지는 반면(7:8), 비둘기는 깃털과 모이주머니를 재 버리는 곳에 버린다(1:16).
그러므로 번제의 핵심은 비둘기보다는 소나 양에게서 찾아야 한다. 여기서 “양떼” 중에서 제물을 취한다 할 때, 이 “양떼”(flocks)는 꼭 “양”(sheep)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양이든 염소든 그러한 종류의 가축떼를 말한다. 그래서 양이나 염소가 모두 번제물이 될 수 있다(1:10). 이 경우 양과 염소는 선악의 대칭되는 구도로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개념으로 등장한다. 우리는 보통 염소를 악인의 상징으로 보기 때문에(마 25:33) 왜 하나님께 드리는 번제에 염소가 포함되어야 하는지 의문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염소는 번제뿐 아니라, 화목제와(3:12) 속제죄와(4:23) 속건제(5:6) 모두에서 드려진다. 비록 염소가 죄인을 상징하지만, 오히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염소를 제물로 드리는 것이 합당한 것이다. 왜냐하면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흠 없는 어린 양이시지만, 동시에 “범죄자들과 더불어 헤아림을 받으신” 분이기 때문이다(막 15:28).
번제는 속죄제와 달리 죄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께 향기로운 냄새를 위해 드리는 제물이다. 하지만 비록 속죄제가 따로 있다 하더라도 모든 희생제는 기본적으로 속죄의 의미가 있다(1:4). 단지 여기서는 징벌의 뜻이 크게 부각되고 있지 않을 뿐이다.
대신 번제는, 어떤 제물로 드리든 제물의 전체를 드리는데, 이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온전하게 드려지신 것을 상징하며, 또한 성도들도 주님께 헌신할 때 부분적이 아니라 전적으로 헌신해야 함을 뜻한다. 즉 산 제물로 드려지는 것이다(롬 12:1).
출애굽기 29:38-42에서는 레위기와는 조금 다르게 “날마다” 드리는 번제를 설명한다. 레위기에서는 특별히 드리는 자가 있는 제물인 반면, 출애굽기에서는 제사장의 지속적인 업무로서 행하는 번제이다. 아침, 저녁으로 두 마리의 일 년 된 어린 양이 드려져야 했다. 번제는 한번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드려져야 한다. 즉 성도의 헌신도 한 번이 아니라 지속적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