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순위를 따라 살자
아멘교회 김광락 목사
(엡 5:15-21) 그런즉 너희가 어떻게 행할지를 자세히 주의하여 지혜 없는 자 같이 하지 말고 오직 지혜 있는 자 같이 하여 16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 17 그러므로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오직 주의 뜻이 무엇인가 이해하라 18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 19 시와 찬송과 신령한 노래들로 서로 화답하며 너희의 마음으로 주께 노래하며 찬송하며 20 범사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항상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하며 21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피차 복종하라
여러분은 80/20 법칙에 대해서 알고 있는가?
요즘 유행하는 개념인데, 80/20 법칙이란 80%의 효과는 20%의 노력으로 얻어진다는 법칙으로 이탈리아 경제학자인 파레토(Pareto)가 소득과 부의 관계를 연구하다가 발견한 경제학 이론이다. 리처드 코지라는 사람은 [80/20 법칙: 현명한 사람은 적게 일하고 많이 거둔다]는 특이한 제목의 책을 썼다. 이 책을 가지고 있다가 다른 사람에게 주었는데 참 생각해볼 만한 책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 책에서 성공하는 삶의 방법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1. 아주 좁은 분야로 전문화해서 핵심 능력을 개발하라.
2. 스스로 좋아하면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하라.
3. 지식이 곧 힘이란 사실을 명심하라.
4. 시장과 핵심 고객이 누구인지 알아내 그들을 공략하라.
5. 20%의 노력으로 80%의 성과가 나타나는 분야를 알아내라.
6. 그 분야의 일인자에게서 배워라.
7. 전문 분야에서 자기 사업을 해라.
8. 가치를 창조할 수 있는 직원을 가능한 많이 고용하라.
9. 핵심 역량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아웃 소싱하라.
10. 자본의 지렛대 효과를 활용하라.
80/20법칙이란 자연계든 인간계든 80:20의 룰이 성립한다는 이론이다. 예를 들어, 백화점의 상위 20% 주 고객이 전체 매출의 80%를 올려주고, 회사에서 노력한 20%가 전체 성과의 80%를 얻게 하고, 사람들 중에 80%는 현실적인 꿈을 꾸고 있고, 오직 20%만이 현실을 뛰어넘는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이다. 이 법칙의 핵심교훈은 자신에게 무엇이 중요한지를 분명하게 파악해서 효과적으로 살아야한다는 것이다. 무작정 열심히 살기보다는 중요한 부분에 더 힘을 쏟아야 한다는 것이다. 의미있는 삶을 살려면 자신에게 중요한 20%를 찾으라는 것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현실에 순응하면서 살아간다. 그러나 20%만이 현실을 거부하면서 역류하면서 살아간다. 교회도 그런 것 같다. 교회를 교회답게 하는 것은 80%의 교인들이 아니라 20%의 교인들인 것 같다. 오늘 우리 각자의 삶을 돌아보아도 그런 것 같다. 하루 24시간 중에 정말 의미있는 시간은 20%도 채 되지 않는다. 나는 이 책을 보면서 내 삶이 정말 ‘효과적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오늘 성경 말씀을 따라 다르게 표현하자면 ‘나는 정말 지혜롭게 살아가고 있는가?’이다. 하나님이 내게 주신 시간들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있는가? 하나님이 내게 주신 여러 자원들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있는가? 우리는 우리의 삶을 돌아보아야 한다. 우리가 하는 일들 속에서 80/20법칙을 적용해서 생각해보자. 바쁘게 살아가고 있고, 분주하게 살아가고 있지만 사실 중요하지 않는 시간을 보내고 있지 않는가? 우리가 대부분 보내는 시간의 80%는 사실 의미없는 시간들이고 중요하지 않는 시간들이다. 그렇지 않는가? 스티븐 코비라는 경영학자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란 제목의 책에서 성공하는 사람들을 ‘효과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정의를 내리면서 그들의 첫 번째 습관은 바로 ‘중요한 것을 먼저 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나는 비록 그 책이 일반 경영서적이지만 우리 삶을 돌아보는데 중요한 통찰력을 제공한다고 믿는다. ‘나는 중요한 일을 먼저 하고 있는가?’ 그런데 내 삶을 돌아보면 중요한 일보다는 급한 일을 먼저 하는 것을 보게 된다. 급한 일을 하다보면 중요한 일을 놓쳐버리게 되고, 결국 나는 일에 쫓기고, 상황에 쫓기고, 업무의 스트레스를 떠안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시대와 도시는 바쁘고 분주한 곳이다. 우리가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는다면 해야만 하는 일에 쫓기다가 결국 나 자신을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이 너무나 쉽게 빠지게 되는 함정이 바로 ‘우선순위를 놓쳐버린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우선순위를 놓친 삶이란 무엇이 중요한지 알지 못하고, 그저 급한 일, 혹은 하고 싶은 일에 끌려다니다가 한숨과 후회로 끝나버리는 삶을 사는 것을 말한다. 그렇다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람으로서 이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현명한 것일까?
첫째, 무엇보다 자신의 정체성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자신이 누구인지 명확히 알아야 한다. 자신의 정체성을 알려면 자신을 만든 창조주를 만나야 한다.
둘째, 무엇보다 나를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의 소망을 발견해야 한다. 몇 번이고 강조했지만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 무작정 열심히 사는 것보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따라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부르심을 놓치고 살아간다면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그것은 헛된 삶이 되고 말 것이다.
셋째, 삶의 우선순위를 재정립해야 한다. 우리 삶에 진정 무엇이 중요한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나는 정말 중요한 일을 먼저 하고 있는가 물어보아야 한다. 지금 내가 하는 일이 정말 중요한 일인가? 자신에게 물어보아야 한다.
넷째, 우리는 긴급한 요구에 대처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출애굽기 18장에 보면 모세가 백성을 재판을 하느라고 앉아있는데 백성들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모세 곁에 서 있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모세는 지치기 시작했다. 이때 모세의 장인 이드로가 그에게 조언하기를 천부장과 백부장과 십부장을 세울 것을 조언했다.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이러한 조언을 듣는 것이다. 급한 일이라고 다 내가 해야 하는 일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해야 한다. 또 급한 일 중에서도 중요한 일과 덜 중요한 일을 구분하는 법도 배워야 한다.
다섯째, 하나님의 우선순위를 발견해야 한다. 하나님께 중요한 것이 내게도 중요한 것이 되어야 한다. 하나님의 우선순위를 발견하는 방법은 하나님과 마음을 나누는 것이다. 예수님은 아무리 피곤하고 바쁜 가운데서도 새벽에 일어나 한적한 곳, 광야로 나가셔서 하나님 아버지와 친밀함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지셨다. 이러한 삶은 예수님의 몸에 배인 습관이 되었다. 오늘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이것이다. 이것이 없다면 우리는 일에 끌려다니는 일의 노예가 되고 말 것이다. 기억하자. 하나님의 친밀감에서 나오지 않는 모든 일은 하나님의 일이 아니다. 그것은 내 일이지 하나님의 일이 아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의 삶에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는 하나님과 교제하는 시간, 기도와 묵상으로 하나님과 마음을 나누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여섯째, 급한 일도 때로는 늦추는 것도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요한복음 11장을 보면 나사로가 죽어간다는 말을 들으신 예수님은 오히려 지체하셨다. 마르다가 예수님이 지체하신 것에 대해서 섭섭한 말을 했다. “주께서 여기 계셨더라면 내 오라버니가 죽지 아니하였겠나이다.”(요11:21절)
일곱째, 급한 일을 다루기 위해 공동체를 허락해주셨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사도행전 6장을 보면 구제하는 일 때문에 공동체에 분열의 위기가 생겼을 때 사도들은 기도하고 집사들을 세웠다. 그리고 사도들은 기도와 말씀에 전념하기로 했다. 급한 일을 다루기 위해 서로 나눠지는 법을 배워야 한다.
마지막으로, 하나님께 지혜를 구해야 한다.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생각해보아야 한다. 이것은 정말 중요한 일인가? 지금 이 일을 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인가? 오늘 성경은 ‘자세히 주의하라’고 권면하고 있다. 지금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하나님으로부터 지혜를 얻는 일이다. 지혜가 없다면 우리는 아까운 자원을 허비하면서 살아가게 될 것이다. 지혜를 얻기 위해서 무엇보다 성령충만을 사모해야 한다. 성령충만을 얻기 위해서 우리는 시와 찬미와 신령한 노래들로 하나님을 예배하는 일을 힘써야 한다.
우리에게 있는 것은 모두 제한적인 것들이다. 우리는 이것들을 가지고 잘 관리하고 경영해서 효과적인 삶을 살도록 부름받은 청지기들이다. 경제학자가 제시한 80/20 법칙이 오늘 우리에게도 도전을 주는 이유는 우리 모두 하나님의 선한 청지기로 부름을 받은 자들이기 때문이다. 만약 우리 손에 100개의 씨앗이 있는데 이것들을 모두 길가나 돌밭에다가 뿌린다면 이것은 정말 어리석은 행위일 것이다. 기업은 저마다 핵심역량, 핵심사업을 강조하고 있다. 오늘 우리도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하고, 급한 일과 중요한 일을 구분할 줄 아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중요한 일을 먼저 해야 한다. 내게 중요한 일이 아니라, 하나님께 중요한 일을 선택해야 한다. 자신의 삶을 돌아보자. 지금 내 삶에 우선순위는 무엇인가? 내 삶에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그것에 집중하고 있는가? 내 삶에 우선순위는 잘 정리되어 있는가? 중요하지 않는 일에 몸과 마음과 에너지와 시간과 재정을 빼앗기고 있지는 않는가? 주님께 지혜를 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