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4일 일요일 - 거짓말
예배 후에, 미리 렌트한 Van에 David 가족을 태워서 Caticlan으로 보내다. 그런데 몇 시간 후에 연락이 왔는데, 그 운전수가 도중에 그들을 Kalibo에 내려주고 돈은 다 받고 돌아갔단다. Kalibo에서 Caticlan까지는 거기서 만난 Tour Coordinator인 Melody가 rent한 차를 다시 1,500페소를 주고 간단다. Van을 소개해준 Pastor Xaris에게 연락했더니 Manager와 통화를 하고 나서 말하기를, 그 차가 도중에 고장이 나서 다른 차를 연결해 주었다고 한다. 내가 다시 전화를 해서 알아보니까, 차는 고장이 안났는데 그냥 Kalibo에 내려주고 거기서 손님들을 다시 많이 태우고 돌아갔단다. 차가 전혀 문제가 없단다. 다시 그 말을 Pastor Xaris에게 전하고 1,000 페소의 Return을 요구했다.
조금만 틈만 보이면 사람을 속이려 드는 일부 필리핀 사람들의 인간성을 다시 알아보다. (아니 틈을 보이지도 않았는데 비집고 틈을 만들어서...) 우리가 전화 연락을 서로 못할 줄 알았는지 너무나 얕은 수를 쓴다. 통하지 않는 거짓말을 뻔뻔스럽게 하는 사람들이 가끔 있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서 자주 본다. 필리핀 사람도 마찬가지이고 일부 한국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그 중에서 도저히 그럴 사람이라고 짐작이 안되는 위치에 있는 사람까지 얕은 속임수를 쓰는 것을 보면 역겹다.
인류 최초의 죄도 거짓말로 비롯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사탄의 속임수인 "정녕"이라는 말에 "이 정도쯤은"이라는 생각으로 대처한 것이 엄청난 결과를 가져왔다. 하얀 거짓말에도 양심을 부끄러워해야 할텐데, 아예 모든 삶이 거짓말로 뭉쳐진 경우가 있다. 그러면서도 다른 사람에게는 법 없이도 살 수 있는 사람이라는 말을 듣는 것을 본다. 다른 사람에게 싫은 소리를 전혀 하지 않으려니까 마음에 없는 거짓말로 사탕발림을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뒤로는 그 사람을 갉아먹는다. 양심이 무뎌진 결과가 거짓말로 나오고, 그 입에 발린 소리를 다른 사람들은 듣기 좋은 소리로 듣는다. 사람의 판단은 말에 있지 않고 그 열매에 있다는 것을 새삼 실감한다.
누구를 대할 때마다 모든 것을 의심하면서 살고 싶지 않은데, 여기서는 일단 의심하고 확인하고 따지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 피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