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4월 16일 월요일 - 요즘 계속해서 32도
어제는 저녁 6시경부터 약 20분간 소나기가 세차게 내리다. 그래도 비가 그치니까 다시 더워서 에어컨을 켜고 자다. 오늘 아침에는 날이 조금 흐리다.
오늘의 Mission = 프린터 토너 구입하기. 지난번에 SM 내의 프린터를 구입한 곳에 토너가 없어서 시내의 Robinson까지 갈 작정을 하고 집을 나섰다. SM에서 돈을 찾고 혹시나 해서 프린터 산 집에 갔더니 미침 재고가 하나 있어서 거기서 토너를 사고 바로 집으로 오다. 프린터 토너를 하나 구입하는 것도 큰 맘 먹고 나서야 한다.
(성경 읽기) 출애굽기
2007년 4월 17일 화요일 - 몸을 드림
어제 저녁에는 제법 찬바람이 불다. 거의 일주일만에 에어컨을 틀지 않고 잠을 자다. 아마 필리핀 어디엔가 태풍이 왔는지 모르겠다. 건기에 비교적 시원한 것을 보니까.
아침에 Legacy교회의 여름 성경학교에 들러서 분반공부 하는 각 반을 둘러보고 사진을 찍다. 어제 시작했는데 여태까지 사진을 찍어준 사람이 아무도 없단다. 교사 13명에 몇 명의 Step들이 수고를 하다. Cabaya가 병원에 오는 날인데 왔다가 집으로 들렀다 한다. 이목사님과 Bulwang 교회 방범창에 대해 의논할 겸 이목사님 댁에서 만나기로 하다. 이야기를 나눈 후 함께 점심 식사를 하다.
날이 많이 무덥다. 몇 일 전과 같이 찌는 듯 하지는 않지만 필리핀의 여름을 실감할 수 있다. 다른 불편보다도 수돗물이 안나와서 힘들다. 그냥 기분만 게름직하다면 괜찮겠지만 우물물이 안좋아서 피부에 영향이 있다. 몇 일 전부터 눈에 눈꼽이 많이 끼고 팔 부근의 피부가 가렵다. 아내는 다시 귀가 아프고 피부에 종기 같은 것이 난다. 필리핀 사람들이 팔 다리에 종기가 많고 한번 종기가 나서 아문 자리는 마치 점처럼 그 흔적이 계속 남는 것은 거의 물 탓인 것 같다. 선교지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다. 물이 안좋아서 아내의 피부가 상하는 것이 안타깝다. 미안한 마음이 들고. 육적인 고생도 내 몸을 산 제물로 드리는 것에 포함된다고 본다.
4월 18일 수요일 - 결혼식
어제도 에어컨을 켜지 않고 자다. 낮에는 무덥지만 밤에는 그럭저럭 견딜만 하다.
오전에 Legacy 교회에 들렀더니 오후에 있을 Edwin(E의 동생)과 Helen의 결혼식 준비로 본당에서의 모임이 없어지다. VBS의 각 반별로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돌아오다.
오후 3시에 노트북과 빔을 가지고 결혼식에 참석하였다가, presentation 준비관계로 호텔 피로연장으로 일찍 가다. E의 남동생 결혼식에 참석함으로써 현지식 결혼식을 두 번째 구경하다. 지난번에는 보통 수준의 결혼식이고, 이번에는 중상 정도의 결혼식이라고 할 수 있다. (호텔서 LCD 프로젝터를 빌려주는데 3,500페소(7만원)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