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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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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 필리핀에 잘 도착해서 잘 정착했습니다. 9월 4일날 김해공항을 떠나서 마닐라를 거쳐, 5일날 이곳 일로일로에 들어왔습니다. 6일날 집을 계약하고 7일날 이사를 왔습니다. 냉장고 등 여러가지 가전제품을 구입하고, 기타 쓰레기통 등의 잡화를 구입하고, 음식물 등을 준비하고 분주하게 한 주를 보냈습니다. GVC 교회까지는 지프니를 타고 10분 거리인데, 그 사이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데에 대해서는 거의 익숙해졌습니다.(아직 오토바이를 안타봤습니다.)

 

  외부적인 환경에 대한 소감은 많이 불편합니다. 가장 불편한 것은 날씨입니다. 가만 있어도 덥고, 조금만 움직이면 온 몸에서 땀이 주룩주룩 흐르는 것이 아예 샤워를 하는 느낌입니다. 잠 잘 때마다 더위와의 전쟁입니다. 매일 열대야를 겪고 있다고 생각하면 맞습니다. 에어컨을 켜고 잘 것이냐 그냥 참을 것이냐를 매일 갈등합니다.

 

  또 불편한 것이 있다면 소음 공해입니다. 집이 일로일로 공항 근처인데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반대쪽이라 비행기의 소음은 전혀 없습니다. 그런데 가장 큰 것이 닭 우는 소리. 이곳 닭은 시도 때도 없이 웁니다. 가장 조용한 시간이 저녁 9시부터 아침 3시까지. 적어도 그때는 닭 소리로부터 해방입니다. 그런데 시간이 조금 지나고 5시정도 되면 거의 모든 소음이 오케스트라처럼 들립니다. 여기저기서 닭 우는 소리, 개 짖는 소리(동네에 개는 왜 그렇게 많은지), 볼륨 큰 라디오 소리 등등.

 

  굳이 또 얘기하자면 길거리에 매연도 심한 편입니다. 우리나라 같으면 거의 폐차할, 아니 우리나라에서 폐차해서 고철로 판 자동차를 갔다가 다시 용접해서 사용할 정도니까 차마다 매연은 말도 못합니다. 지프니(지프를 가운데 토막을 내서 길이를 연장한 것)를 타면 많은 사람들이 손수건을 꺼내서 입을 막습니다. 매연 때문에. 지프니를 많이 탄 날은 저녁 때 코 속에서 석탄을 채집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제가 겪은 불편함은 아니지만, 가끔 속이는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 심성이 나빠서라기보다는 물자가 워낙 없어서. 교도소에 가 보면 중범자들은 거의 없고, 대부분 먹을 것을 훔치다 들어온 경범죄라고들 합니다.

 

  그러나 제가 본 필리핀 사람들은 거의 순박한 느낌입니다. 위와 같은 불편함은 그냥 불편함일 뿐 그것이 장애가 되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나의 마음 속에 필리핀의 사람들과 필리핀의 자연과 필리핀의 땅을 사랑할 수 있게 해 주신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약간의 더위만 아니라면 아무 문제 없이 감사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우선 맡은 사역으로는 GVC 교회 한인 청년부입니다. 토요일 저녁 7시 30분에 모여서 30분간 찬양 드리고, 8시부터 1시간 동안 말씀 시간인데, 그 시간 동안에 창조과학 또는 성경 말씀을 통해서 성경적 세계관을 갖도록 인도할 생각입니다. 이곳 청년부는 멤버의 순환이 빠릅니다. 가장 빨리 돌아가는 경우가 두 달 내지 석 달. 방학 때만 언어 연수를 오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조금 길면 6개월, 아니면 유학으로 온 경우는 몇 년. 지난 주 토요일에는 14명이 모였는데 2개월 전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청년들이 반 정도밖에 안 된다고 합니다. 저의 목표는 잠깐 다녀가는 청년들이라도 그 기간 동안에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돌아갈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이제 사역을 더 추가하려고 하는 것은 현지인 청년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영어가 짧아서 제가 영어로 복음을 전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었는데, 같은 동양인이라서 그런지 일반적인 말이 조금 통하는 것을 볼 때,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영리(+창조주를 아십니까?) 또는 전도폭발 요약복음을 이용하려고 합니다. 이들을 위해 기도 부탁합니다.

 

  1.GVC 교회 청년들과 빨리 친해져서 서로 마음을 터놓고 영적인 교제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2.현지인 청년들을 사귈 수 있는 기회가 생기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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