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12월 6일(일) 흐림 - California Driver License
어제 밤에 비가 많이 내리다. 사막의 날씨가 다 그런지 낮에까지 비가 오는 경우는 잘 없어서 일단 생활하기에는 좋다. 원래는 이 지역에 비가 잘 안왔는데, 엘리뇨 때문에 지난 겨울에 비가 많이 오고, 올해에는 더 많은 비가 예상된단다.
예배 시간이 되어서는 햇빛이 쨍 하다. 오늘은 교육관 건축헌금을 작정하는 날이다. 여호수아 4장에서 제사장들이 법궤를 메고 요단강에 발을 담글 때 강물이 갈라지는 사건을 통하여, 전적으로 하나님께 의지하고 따를 때에 나머지 것은 하나님이 책임져 주신다는 내용의 설교를 듣다. 설교 후, 교육관 건축의 필요성과 절박함을 알리는 홍보용 비디오를 관람하다. 베델교회 사람 중에서 만들었는지 모르지만, 어느 전문가에게 의뢰에서 만들었다고 해도 될 만큼 기획과 구성이 잘 된 것을 느끼다. 모든 행사의 준비와 진행의 면에서 주도면밀하고 준비가 잘 되었다는 것을 본다. 성가대 지휘자 박명유집사님도 연습 시간에 지적하였듯이, 교회에서 모든 일을 은혜스럽게 처리한다고 대충대충 넘어가려고 하는데, 그것이 은혜가 아니라는 것이다. 은혜는 받을만한 가치가 없는 우리들이 하나님의 무한하신 사랑하심 때문에 구원을 값없이 받은 것이 은혜이지, 하나님의 일을 준비도 없이 하면서 좋은 것이 좋다는 식으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다. 목사님의 담화를 주요 줄거리로 하여, 목사님이 말씀하시는 모습이 방영되는 중간에 다른 사람과의 인터뷰 모습들을 삽화로 넣어서, 모든 분야의 사람들이 여러모로 교육관의 필요를 절실히 느낀다는 내용을 보이고, 시작과 끝은 교육관의 조감도를 Computer Graphic으로 처리하다. 이어서 작정헌금을 걷은 후에 곧바로 축도로 예배를 마치다. 비디오를 보고 많은 것을 느꼈는데 예배가 마치는 시간은 전과 같다.
성가대 연습 후 식사를 하는데 밖에 바람이 너무나 심하게 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집으로 바로 가고 6명 정도가 남아서 식사를 하다. 식사 후 다른 사람들은 다 돌아가고, 집사람은 차에서 기다리고, 나는 야외식당에서 아이들을 기다리던 중 2부예배가 마쳐서 우리 Cell식구들과 잠시 환담을 나누다. 날씨가 추워서 **이는 햄버거를 먹기로 하여 차에서 기다리고, **이는 국밥이 맛있을 것 같아서 바람이 심하게 부는 야외에서 국밥을 한그릇 먹다.
집으로 가는 길에 Carl's Jr.에서 햄버거와 French Fries를 사가다. **이는 햄버거 두 개, **이는 하나, French Fries는 우리도 같이 둘이서 하나씩. 잠시 쉬다가 연합성가대 연습을 위해 1시 30분까지 교회에 가다. 간식을 먹고 2시부터 4시까지 연습하다.
집에 들어오다가 우체통을 열어보니 미국에 와서 제일 반가운 우편물이 있다. California Driver License가 와 있다. 1월달에 시험에 합격하여 11개월만에 Plastic으로 된 card를 받아 본다. 기념으로 KFC를 먹기로 하여, 가족이 같이 나가서 먹고 오다.
7시 30분부터 조희원집사님 댁에서 Cell Church로 모이다. "하나님을 경험하는 삶" 공과를 마친 후 간식을 먹으며 교제를 나누다가 11시30분 경에 집으로 돌아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