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Summer School이 시작되는 날이라 일찍 나가다. 동훈이 엄마가 태워준다고 6시 45분에 집앞으로 나가다. 첫날이라고 학교 Office에 줄을 서서 무언가를 받아야 하나보다. 아침부터 햄버거 고기를 작게 무치는 것부터, 목욕탕 청소까지 부지런히 일하다 부랴부랴 출근하다.
오늘부터 논문을 구상하고 작성해야 하므로 일찍 퇴근하지 못하고, 4시쯤 퇴근하여 집사람을 돕다. 양파를 썰고, 묵을 썰고 설거지를 하고, 기타 음식 준비를 열심히 도와서 6시 30분 조금 전에 일을 마치다. 옆집에 학생들이 5명인데 오늘은 3명밖에 올 수 없다 한다. 그것도 제시간에 오는 학생은 2명이다. 처음부터 옆집에 살았던 Miguel과 Omar가 먼저 와서 식사를 시작하다. 둘 다 Mexico 출신인데 젓가락질을 한명은 잘하고 또 한명은 잘 못한다. 접시를 한그릇 쯤 비웠을 때 냉장고 주인인 Andreas가 오다. 그 친구는 한국 음식 이름을 제법 많이 알고 있다. 그것도 한국말로. 같이 식사하자고 하니까 약속이 있어서 가봐야 한다며, 냉장고를 가지러 왔다 한다. 잠시후 월남 출신 학생 Dominik가 자기 여자 친구 Miyan과 함께 왔기에 같이 식사하자고 하다.
식사 도중 환담을 나누는데 말의 속도가 너무 빠르다. ***는 거의 알아듣는 것 같고, ***는 선택적으로 알아듣는 것 같고 나는 짧은 문장만 들린다. 식사후 과일로 Dessert를 먹고, 돌아오는 주일날 있을 자기들의 교회 행사에 대해 이야기 하다가, 오늘 저녁에 교회에서 영화 상영이 있는데 그것을 준비해야 한다고 하며 돌아가다.
이제 식사도 같이 했으니 모두 진정한 구면이고 ***와 ***가 틈날 때 옆집에 놀러 가서 같이 대화하기를 기대한다.
Summer School 첫날 ***는 독일어를 배우고 오더니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것에 대해 도전받는 마음으로 복습에 열심이다. 자기 영어 과외 선생이 어렸을 때 독일서 살다 왔다고 과외시간에 독일어도 같이 하면 안되느냐고 묻는다. 이번에 택한 외국어 탐험 시간에 독일어는 2주간 하는데 그것을 위해 영어 공부 시간을 줄일 수는 없다. 내가 가르쳐 준다고 하자 조금은 의아해 한다. 자기 아빠가 독일어를 안다는 것이 신기한가 보다. 부엌에 쫓아와 열심히 알파벳을 배우고 서수를 익힌다. ***는 저녁 식사후 친구와 탁구를 치고 와서 밤에 '용의 눈물'을 본 후에 간단히 독어 발음을 배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