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찍 집에서 나설 때는 날씨가 많이 흐리다. 아직 California의 따가운 햇살을 구경 못하다. 열심히 커피를 끓여놓고 집으로 와서 집사람을 태우고 다시 교회로. 오늘은 카세트 녹음기를 가지고 가지 않다. 그동안 예배의 전 과정을 녹음 했었는데 이제부터는 그냥 귀에만 담아갈까 했는데, 설교말씀을 녹음하지 않은 것이 후회된다. 언젠가 다시 그 말씀들을 들으며 되새길 날이 있을 것인데. 다음주부터는 꼭 다시 녹음기를 가지고 가야겠다.
성가대 연습 후 이영균집사님과 잠시 담화를 나누다. 연세가 64세가 되었는데 다른 사람들에게 나이도 잘 이야기 안하고, 항상 소녀같이 부끄러움을 타며 행동도 19살 처녀같이 한다. 집사람이 그분을 보고 도전받았다고 말하다. 소프라노에 앉아서 열심히 연습하며, 매사에 처녀처럼 부끄러움을 타고 하시던 분의 나이를 알고 나니까 감탄사가 나온다. 전혀 나이든 티를 안내고 항상 설레는 마음을 지니고 있던 것으로 기억된다. 대개 미국에 사는 한국 사람들이 편법을 모르고 순수한 것 같다. 미국에 오래 살다보면 한국에 가서 잘 적응하지 못하는 이유가 그런 점도 있을 것이다.
예배후 옆집에 가서 냉장고를 테스트 하다. 집에서부터 전기 코드를 길게 늘여 냉장고의 전원을 연결하다. 냉동실에 물을 갖다 놓고 얼음이 어는지 테스트 하다. Garden Grove의 장을 보다. 옆집 학생들을 월요일 저녁에 초대해서 반찬을 준비하다. 주 메뉴는 불고기와 잡채로 할 예정이다. 묵을 만들 재료도 사고. Costco와 도레미 마켓과 가주마켓을 들르고, 중간에 가구 Sail하는 집도 잠깐 들르다.
집에 돌아와 옆집 냉장고를 가보니 아직 물이 그대로 있다. 오랜 기간동안 밖에 방치해 놓아서 속에 곰팡이가 생기고 녹이 슬고, 작동이 되지 않는 것이 분명하다. 지금 사용하는 냉장고를 다시 6개월 더 임대해야겠다.
저녁 내내 음식을 준비하다. 낮에 쉬지 못하고 돌아다니며 장을 보아서 다리가 피곤하다. 고기를 써는 것하며 이것저것을 돕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