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이 졸업식에 참석하다. 아침에 7시 30분까지 ***를 학교에 내려주고, ***는 7시 50분경에 학교에 태워주다. 집사람은 일 때문에 *영이 졸업식에 같이 못가고, 나만 9시 20분까지 Rancho에 내려주고 차를 가지고 출근하다. 식의 시작이 10분 남았는데 벌써 준비가 잘 되어 있을 뿐 아니라 운동장 앞의 마당에 마련된, 400명의 졸업생 의자 뒤의 마련된 관중석의 의자에는 이미 사람들이 꽉 차 있다. 학생들은 식장 옆의 넓은 공간에 입장 순서대로 줄을 서 있고, 식장까지는 양쪽에 Rubber Cone을 세운 통로가 마련되어 있다. 마치 결혼식장에 신부가 지나는 길에 비단을 깔아 놓듯이 길을 구별되게 하여 특별한 느낌을 준다.
30분이 되자 빵빠레가 울리고 졸업생들이 인솔교사와 함께 입장을 한다. 미리 정해진 좌석에 차례대로 앉자, Principal로부터 Opening Remarks가 있고, 뒤이어 현재 학생회장(ASB-Association of Student Body President)의 Welcome 인사가 있다. 다음으로 ASB Vice President가 Pledge를 하고, Advisement Teacher가 나와 Civic Responsibility Recognition을 한다. 우리나라의 국기에 대한 맹세 같은 것인데, 식장에 참석한 거의 모든 사람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는데, 나는 성조기에 바라만 보고 그냥 서 있었다. 어찌해야 할지 미리 준비를 안한 상태에서 갑자기 국기에 경례를 하니까 당황이 되어 그냥 있어버렸다.
다음에는 ASB Secretary인 여학생이 빨간 원피스를 예쁘게 차려입고 나와 Class History를 낭독하는데 한마디 한마디가 인상적이다. 각과목마다 선생님들의 특징을 말하는데 마치 모든 시간들을 같이 겪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어떤 선생님은 Screw Driver를 어떻게 돌리는지를 가르쳐 주셨고, 어떤 선생님은 인생철학을 정립하는 데 도움을 주었고, 어떤 선생님은 계산기를 누르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고... 등등의 얘기를 해 나가는데 하나도 지루한 느낌이 없이 간결하게 표현했다. Vedio Camera를 가져오는 것인데 잘못했다는 후회가 드는 것이 보통이 아니다. 졸업식 장면을 놓친 것이 너무나 아깝다. 준영이는 여기 와서 중학교를 전부 다닌 것도 아니고 겨우 한학기 다녔으며, 여기서는 임시이고 한국에서 정식으로 중학교를 졸업할 것인데, 이곳에서는 또 ELD 반에 다녔고 하니까 이번의 졸업에 별 큰 의미를 두지 않았었다. 그래도 준영이에게는 소중한 6개월인데 내가 약간은 소홀했던 것 같다.
뒤이어 8학년 학생의 송사(Eighth Grade Address)가 있었고, ASB Treasurer가 학교에 물품을 기증하는, Presentation of Class Gift 순서가 있고 바로 이어 1998-99 ABS President가 그것을 받는다는 Acceptance가 있다. 대략 식탁 몇 개와 책상 몇 개 등 기증품을 설명하며 후배들이 잘 사용하기를 바란다는 말을 하고 내려오다. 모든 순서들이 간단없이 매끄럽게 이어지며 군더더기가 없다. 미리 예행연습도 철저히 한 흔적이 보인다. 다음에는 차기의 학생회 간부들의 임명인, Recognition of Student Officers가 ASB Advisor로부터 있다.
다음에는 시상 순서. Academic Excellence Recognition, Outstanding Student Awards, Student of the Year Award등의 순서가 이어지다. 대략 상을 받는 학생은 중학교 2년 동안 모든 과목에 Grade A를 받은 학생들이다. 평점이 4.0 또는 3.95 등으로 발표되는 것을 들을 수 있다. 시상을 할 때는 특기가 피아노, 바이올린 등이며 장래의 희망은 어느 대학에 진학하여 체육지도자가 되는 것이라는 등 그 학생의 특징을 자세히 소개하기도 한다.
다음으로 Promotion of Class of 1998의 순서로, 400명의 학생의 두군데로 나누어서 강단에 올라와 졸업장을 받고 악수를 하는 것이다. 강단에는 졸업장을 나눠주는 사람과 악수를 하는 사람 둘이 서 있다. 강단에 올라오기 전에 줄을 서서 대기하면 강단 바로 앞의 마이크에 선 교사가 학생의 이름을 호명하고, 학생이 강단에 올라서면 졸업장을 왼손으로 받고 오른손으로는 악수를 하고 바로바로 내려가면 곧이어 뒷사람이 올라선다. 이런 절차가 좌우 두군데에서 교대로 행해진다. 다른 학생들은 양복 비슷한 것에 넥타이를 맨 학생도 있고, 여학생은 거의가 다 성장을 했다. 옷의 특징은 드레시하며 구두 굽이 높다. 키 큰 학생은 중학생같은 느낌이 전혀 안드는 학생도 있다. 하지만 체격은 완전 성인인데 인상이나 얼굴 표정은 아직 어린애인 것을 감출 수는 없다.
뒤이어 6-8명 정도의 학생들로부터 축가가 있고, 다시 Principal이 나와서 Closing Remarks를 하고, 입장의 역순으로 Recessional이 행해지다.
*영이와 약속한 철봉 근처에서 만나서 강단 앞으로 가서 사진을 몇장 찍다. 거기서 오집사님을 만나 그집의 가족사진을 찍어주고 우리도 사진을 부탁하다. 오집사님네 수정이도 어머니만 여기서 같이 있는데, 그집 아버지도 한국서 딸의 졸업식에 참석하러 오지 않다. *영이는 금방 한국으로 돌아갈 것이지만 수정이는 여기서 계속 생활할 것인데도 아버지가 졸업식에 오지 않다. 강단 앞에서 사진 찍는 것은 한국 학생들과 중국학생들 밖에 없는 것 같다.
학교를 돌며 몇장의 사진을 더 찍고, 어제 pick-up을 부탁한 동훈이 엄마에게 전화하다. ***가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올 때 매일 동훈이를 같이 태우고 오니까, 오늘은 동훈이 엄마가 우리의 pick-up을 해 주다. 전화도 어제 빌려놓은 동훈이 엄마의 Cellular Phone을 이용하다. Rancho 앞에서 차를 얻어타고 ***이와 함께 UCI로 오다. 집사람이 2시가 넘어야 퇴근하니까 *** 점심을 나와 같이 해결하다. 차를 타고 UCI로 오는 길에 동훈이 엄마와 약간의 이야기를 하다. 마침 동훈이 엄마가 성균관대 2년 후배라 옛날 이야기를 하다. 먼 데서 동문을 만나니 반갑다. 여자 동문이라 반가워봐야 그렇지만 ***가 동훈이하고만 가까이지내니까 동문관계라는 것이 집안간의 친화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일 것이다.
11시가 조금 지나서 학교에 도착하여, 매일 11시에 녹음하던 John MacArthur 목사님의 성경공부를 10분 놓치다. 아쉬워하다가 방송에서 들은 Web Site(GTY.ORG)에 들어가니 방송 내용의 원고가 요약된 것이 있었다. 요즘 것 뿐만 아니라 작년 것부터 모두 다 있다. 시간 있을 때 모두 번역을 하여 성경공부에 사용하고 싶다.
점심은 학교 앞의 IN-N-OUT에서 햄버거를 To go용으로 가져오다. 처음 주문할 때 콜라 컵 받는 것을 잊고 있다가, 햄버거를 받을 때 컵이 없는 것을 발견하다. 말도 잘 못하지만 카운터에 가서 주문번호 50번, Set#2 2개를 주문해서 받았는데 컵을 받지 못했다는 뜻의 말을 하다. 점원이 별 질문 없이 컵을 주어 콜라를 담아오다. 점심시간에 IN-N-OUT이 굉장히 붐빈다. 매상이 굉장할 것 같다. 어떤 애들은 식당 안에서 입을 쪽쪽 맞추는 멕시칸도 있다. 남자는 Ralphs 점원 옷을 입었는데 아마 각자 일하다가 점심시간에 만나나 보다.
***는 내 방에서 햄버거를 먹고 다시 인터넷에서 스포츠기사를 읽다가, 2시 30분에 나와 같이 집으로 가다. 요즘 몇일 동안 무리를 한데다 오늘 아침에 졸업식장에서 몇시간 서 있었더니 많이 피곤한가보다. 학교에 앉아 있어봐야 능률이 안오를 것 같아 집에서 쉬기로 하다. 1시간 정도 낮잠을 자고 일어나다. ***와 ***는 영어 과외를 하고 우리는 거실에서 기다리다. 5시에 *** 선생과 다음주에 저녁식사에 초대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집사람과 ***와 배드민턴을 치다.
***가 기말고사가 끝나니까 들뜨는 것 같다. 매일 피곤해서 낮잠을 자더니 오늘은 낮잠도 안자고 신이 난다. 축구공도 차보고 농구공도 튀겨보고. ***와 탁구를 치러 가다. 우리는 수요예배에 참석하다. 요즘 진행되는 요한복음 강해를 듣고, 뒤이어 페루에 가 있다가 잠시 들른 선교사로부터 선교 보고를 듣다. 집사람을 집에 내려주고 나는 다시 학교로. 오늘 낮에 못한 일을 마무리하다. 11시 30분 퇴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