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식사를 특별히 맛있게 하다. *박사가 그리이스에 논문을 발표하러 가는 날이라 도시락을 안싸서 집사람이 아침 시간이 있고, 또 요즘 식당에 나가 일하는데도 피곤하다 하지 않고 매사에 열심이며, 우리 부부가 호흡이 잘 맞아서 매일을 즐겁게 지내니까 아침 식사도 맛이 좋다. 더군다나 오늘 아침은 평소의 계란 푸딩과 달리, 버터 바른 보리 식빵에 베이콘 두쪽씩, 사과와 약간의 샐러드를 우유와 함께 먹으니까 맛이 기가 막히다.
아침 식사후 아이들을 학교에 태워주고 집사람은 잠시 눈을 붙이다. 나는 창조과학자 번역 잡업을 하다가 9시 40분에 집사람을 식당에 pick-up해 주고, 방박사를 만나 우선 은행으로 들리다. 방박사가 그리스에 가서 쓸 여행자 수표를 바꾸고, 바로 공항으로 가다. 약간의 비가 내렸지만 Harbor 쯤 지나니까 곧 그치다. 공항에 도착하여 6번 터미널에서 독일행 LuftHansa의 좌석표를 받고, 타는 곳인 68B의 탐승구 근처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다. Hot Dog에 실리와 치즈를 곁들인 것으로. 잠시후 방박사를 혼자 기다리게 하고 나는 집으로 돌아오다.
2시 20분에 집사람을 pick-up하여 Uni High로 가서 ***를 태워다 집에 놓고, 다시 ***를 태워오다가 Irvine 시립 도서관에 잠시 들러 Free로 배부하는 지난 책들을 몇권 가져오다. 집에 와서 ***를 내려놓고 집사람을 태우고 Jamboree에 있는 AAA 사무실로. Auto Club에 가입하는 것이 일년 연회비가 $30인줄 알고 갔는데, 서류를 보니까 Application Fee와 1년 연회비가 합쳐서 $62이다. 좀 비싼 것 같아서 저녁에 Cell Church에 가서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보기로 하고 그냥 나오다.
Costco에 들러 반찬과, ***가 먹을 영양제를 구입하다. Multi Vitamin과 Vitamin 500mg 짜리로.
***를 데리러 갔을 때 희한한 모습을 보다. 학교앞에서 우리 앞에 가던 Jeep차에서 무슨 선전을 하는지 삐라를 뿌리는 것이다. 희한한 방법으로 선전을 한다 싶더니, ***가 하는 말이 Senior가 오늘 시험이 끝나서 모든 학교 공부를 마쳤다고 그동안 적었던 Note를 버리는 것이란다. 낮에 학교에서 폭음탄을 터트리고, 경찰이 오고, 온통 난장판이었단다. 마치 우리나라 70년대의 중고등학교 졸업식 때 밀가루를 뿌리던 심정이나 다를 바가 없는가 보다. 특히 이곳의 학생들은 대학으로 진학하지 않는 학생들이 많으니까 고등학교의 졸업이 큰 행사이다.
낮에 우리 아파트 안에서 어느 학생 차가 경찰에게 Ticket을 받는 것을 목격하다. 이곳 Irvine은 범죄사건이 없는 조용한 곳이라 표창을 받은 경찰이나 안식년을 맞은 경찰이 조용히 근무하며 쉬는 곳이란다. 각종 범죄퇴치 회의같은 것이 자주 열리기도 하고. 그러니까 경찰이 특별히 할 일이 없어서 교통규칙을 철저히 단속한단다.
1998-06-13(토) 맑음 - 한국과 멕시코의 월드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