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6월 11일(목) 아침에 약간 빗방울 - UNI High
아침에 ***를 학교에 데려다 주는데 오늘은 전 학년이 8시 30분에 수업이 시작되는 날이라 학교 앞이 밀리다. 학교에서 조금 지나쳐 좀더 빨리 들어가 볼까 하고 가다가 다른 아파트로 잘못 들어가다. 그런데 그 아파트는 온통 주차권 없는 UNI High 학생들이 주차하느라 복잡하다. 고등학교 바로 옆에 있는 그 아파트는 아침마다 학생들의 주차전쟁 때문에 골치가 아플 것 같다. 고등학교 캠퍼스 안은 마치 자유의 시장같은 느낌이다.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이 불쌍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여기의 고등학생들은 자기 차를 각자 끌고 와서 수업이 시작되기 전에 학교의 교정에서 친구들과 주유롭게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부럽다는 정도를 넘어서 얄밉기까지 하다. 복장도 배꼽티에 슬리퍼에 얇은 끈달린 윗도리에, 질질 끌리는 바지 등...
저녁에 성가대 연습 시간에 커피 Maker를 가지고 가다. 연습 전에 커피를 한통 내려놓았더니 사람들이 많이 좋아하다. 저녁이라 사람들이 커피를 별로 마시지 않을 줄 알고도, 혹시나 하여 Coffee Maker가지고 가 보았는데, 마침 커피 생각이 났다는 사람과, 직장에서 피로한 몸이 커피를 마시면 풀어진다는 사람 등 여러 사람이 커피를 마셔주어서 커피 당번으로서 신이 난다. 처음 끓인 12인분이 모자라 5인분을 더 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