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의 요청으로 Palm Springs을 가다. 어제 준비한 지도를 가지고 집에서 100마일 떨어진 곳으로 2시간 걸려서 도착하다. 집에서 405 Freeway를 타고 55번, 91번, 60번, 10번, 111번으로. Palm Springs에 도착하니 온천지 같은 분위기가 느껴지는데, 우리나라의 부곡 하와이 같은 온천탕을 찾을 수가 없다. 시내를 몇바퀴 돌다가 한국말로 중화요리라고 적힌 음식점에 들어가서 점심을 먹으며 물어보다. 부산서 중국집을 하다가 이곳으로 온 화교인 것 같은데, 한국 사람이 운영하는 온천을 한 곳만 가르쳐 주다. 이곳에는 인디언이 하는 온천탕이 하나 있는데 값도 비싸고 서양 사람들이 주로 오니까, Desert Springs에 있는 한국 사람이 운영하는 온천탕으로 가 보라고. 삼선짜장과 간짜장, 잡탕밥으로 식사를 하고(5명이서 $55 정도 나옴), 그곳에서 20마일 정도 더 떨어진 Desert Springs으로 가다. 한번 지나쳐 가서 다시 돌아와 온천탕을 찾아가니 조그마한 수영장 같은 곳에 몇 가정의 사람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놀고 있다. 생각과는 너무나 규모가 달라 그냥 돌아가기로 하다.
돌아오는 길에 Rest Area에서 잠시 휴식을 하는데, 바람이 너무나 세게 분다. 바람이 많이 부는 지역이니까 그곳에 풍력발전소가 있다. 주변의 산은 경치가 멋있기는 하다. 갑자기 높게 솟아오른 산 위에는 아직도 눈이 덮여 있어서 하얗게 보이고, 그 밑으로는 햇볕이 환하게 비치고. 온천이 나올만한 지형인 것 같기는 한데 온천탕이 한국식이 아니라 아쉽다.
집으로 돌아와 아버님은 아파트 수영장의 Spa에 다녀 오시고 나는 잠시 낮잠으로 피로를 풀다. 저녁때에 ***가 원하여 멕시칸 음식인 Taco를 먹으러 가다. ***는 낮잠을 자느라 못가고 나머지 다섯 식구만 UCI 앞의 Campus Center에 있는 DelTaco에 가다. 어떤 음식인지 잘 몰라서 Set로 파는 6가지 중의 다섯가지를 시켜서 한사람이 하나씩 먹다. 별 맛이 없는 것 같다. *** 것은 가장 비싼 것($3.69)으로 포장해 가다. 여섯 식구가 $22쯤 드는 것 같다. 그 돈이면 Costco에서 Pizza 한판($10정도) 사다 먹는 것이 더 나은 것 같다고 모두 말한다. 집에 돌아와 ***에게 포장해 온 것을 주니 바로 그것이라고 하며 맛있게 먹는다. 전에 먹어 보았느냐고 하니까, 지난번에 멕시코에 봉사활동 가서 주로 먹은 것이 그것이란다. 입맛이 까다로운 애가 멕시코 음식은 또 잘먹는 것이 신기하다.